친구
[단편괴담] 기모노의 소녀
[단편괴담] 기모노의 소녀
2024.03.11번역: NENA(네나) 着物の少女 772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 sage 2005/07/26(火) 18:17:06 ID:amlXWpEo0 매년 여름, 나는 부모님을 따라 할머니 집에 놀러 갔다. 우리 할머니 집이 있는 마을은 지금이야 도심에 다니는 사람들의 베드타운으로서 나름 발전해 있지만, 20년쯤 이전엔 옆집과의 간격이 수십 미터 되는 일이 흔했던 논, 밭, 잡목림만 끝없이 펼쳐져있는 시골이었다. 동년배의 아이가 없다시피 했기에 나는 할머니 집에 가면 항상 자연 속을 혼자서 누비며 돌아다녔다. 그것도 나름대로 재밌긴 했지만 질리는 일도 많았다. 초등학교에 올라가기 전 여름의 일. 나는 변함없이 혼자서 놀았지만 역시나 질려버렸고, 이번엔 평소엔 가지 않던 산 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할머니와 부모님에게 산..
[장편괴담]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은 이유 1
[장편괴담]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은 이유 1
2024.03.03번역: NENA(네나) 家に入れたくない理由 207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 sage New! 2012/12/27(木) 22:33:56.24 ID:oAt9Z5nmI 상당히 긴 이야기이므로 안 맞는 사람은 넘어가주세요. 중학교 1학년 무렵, 나(女)는 이른바 외톨이였다. 완전히 혼자였다는 건 아니고 친구들과 평범하게 대화는 했지만 특정한 그룹에는 소속되지 않은 준 외톨이의 위치. 누군가 말을 걸면 응하긴 했지만 내쪽에서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는 일은 없었다. 아마 비슷한 입장의 사람이라면 알지도 모르지만, 요컨대 타인에게 흥미가 없었다는 얘기다. 반 애들 이름도 좀처럼 외워지지 않아서 친구들의 소문도 따라가지 못했다. 누가 누구를 좋아한다는 얘기에도 흐응... 정도의 감상이라, 중학교에 들어가고 갑자기 모두가 그런..
[장편괴담] 히치하이크 1
[장편괴담] 히치하이크 1
2024.02.25번역: NENA(네나) ヒッチハイク 836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09/12/24(木) 22:12:17 ID:NNdtlw3F0 지금으로부터 7년 정도 이전의 이야기가 되겠다. 나는 대학을 졸업했지만 취직도 제대로 정해두지 않은 상태였다. 천성이 눈앞에 닥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 타입이라 (시험도 벼락치기 타입) 「뭐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말을 자신에게 들려주며 태평하게 알바를 이어갔다. 그런 그 해의 한여름, 악우(悪友)인 카즈야(가명)와 집에서 뒹굴대며 얘기하다가 왜인지 주제가 「히치하이크로 일본을 횡단해보자」로 튀었고, 금방 그 계획에 열중하게 됐다. 그전에 잠시 이 나쁜 친구의 소개를 간단히 끝내보도록 할까. 이 카즈야란 놈도 나와 같은 대학으로 입학 시기에 알게 됐다. 녀석은 그야말로 여자..
[장편괴담] 뒷S구 1
[장편괴담] 뒷S구 1
2023.12.25번역: NENA(네나) 【長編洒落怖】裏S区 763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 sage 2007/03/14(水) 깁니다. 규슈의 어느 지역 이야기. 임시로 "S구"라고 하는 지역에서 산을 넘어 "뒷S구(裏S区)"라고 불리는 곳의 이야기. 현재는 '뒤'라고 하지 않고 「신S구(新S区)」라고 부르고 있지만, 할아버지나 할머니는 지금도 뒷S구라고 부른다. 뭐, '뒤'라고 하는 것은 보통 좋지 않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 않던가. 이 경우의 '뒤'는 부락이 위치한 곳이라는 걸 은근하게 표하는 것이다. 고교시절에는 부락 차별에 대한 강의도 빈번했던 지역. 그곳에서의 이야기. (어디까지나 체험담&자신의 주관이기 때문에 부락차별, 동화(同和)에 대한 차별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으로부터 몇 년 전, 남자아이(임시로A) 하나..
[장편괴담] 간간사라 姦姦蛇螺 1
[장편괴담] 간간사라 姦姦蛇螺 1
2023.11.21번역: NENA(네나) 【洒落怖】姦姦蛇螺【前編】 707: 姦姦蛇螺(1/20) 2011/06/26(日) 13:37:02.88 ID:0WuN67Vj0 초등학교 무렵은 시골놈인데다 철부지여서 특히 사이가 좋았던 A, B와 셋이서 매일 바보짓을 하며 날뛰던 생활을 했었지. 나랑 A는 가족들도 완전히 방치한 상태였지만 B는 어머니만은 항상 신경을 써줬다. 어디까지나 엄한 태도긴 했어도 이것저것 잔소리를 하며 B를 위해 여러가지로 움직여주곤 했다. 그 B모자가 중3이 된 어느 날, 상당히 심하게 싸우게 됐다. 내용은 말하지 않았지만, 정신적으로 어머니에게 큰 상처를 줬다고. 어머니에게 무참히 상처 주고 있었는데 친부가 돌아왔다. 한눈에 상황을 알아본 친부는 B를 무시하고 입을 다문 채 어머니에게 다가갔다. 옷과 머..
[장편괴담] 대나무숲에서 1
[장편괴담] 대나무숲에서 1
2023.11.15번역: NENA(네나) 【洒落怖】竹林で~その1~ 7: 6 2001/01/30(火) 20:41 초등학생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 옆에는 죽림(대나무숲)이 있었는데 '그곳에는 이상한 사람이 나오니까 가면 안돼요!' 라는 말을 자주 들었어요. 저는 결국 가지 않았지만 주위에 그곳에 가본 사람이 꽤 많았는데 다들 「이상한 집이 있는데 부랑자가 살고 있어.」 라거나 「작은 집이 있는데 문이 어떻게해도 열리지 않아.」 라거나... 어쨌거나 요점은 목조로 된 낡고 작은 집 하나가 우뚝 서있다는 것이 모두의 공통된 말이었죠. 그리고 어느샌가 "그 집에 갔다" 라는 사실은 「용기 있는 녀석」 의 기본 훈장과 같은 것이 되면서 일명 '노는 무리'의 녀석들은 다들 가려고 했던 기억이 있네요. 쨌든 그러던 ..
[2ch괴담] 방에서 나갈 수 없어
[2ch괴담] 방에서 나갈 수 없어
2023.11.13번역: NENA(네나) 【※怖すぎる】友達「もしもし、部屋から出られなくなったから助けに来てくれ」 →訪ねてみると様子がおかしい… 14/12/01 최근 있었던 일. 2개월 정도 전, 어느 날 밤에 친구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방에서 나갈 수 없게 됐다며 도와주러 와달라는 것이었다.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 「출구가 없어졌어. 길을 잃었어.」 ...라는 것이었다. 나는 농담이라는 생각에 「뭔 소릴 하는 거야, 너?」 가볍게 받아쳤지만, 친구는 아주 진지한 목소리로 도움을 구했고 어쩔 수 없이 친구가 사는 아파트로 갔다. 아파트에 도착하고 인터폰을 눌러봤지만 반응無. 문이 잠겨있지 않았기에 그대로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는 겉보기로는 특별히 이상한 곳이 없었다. 「어이, 나 왔어!」 큰 목소리로 말하자, 「여기야,..
[장편괴담] 저주의 약화 1
[장편괴담] 저주의 약화 1
2023.10.01번역: NENA(네나) ※읽고 난 뒤 생기는 모든 일은 "자기책임" 입니다. (자기책임계 저주글, 관람주의) 원제: 呪いの弱体化(※自己責任系) 우리 지방에는 절대로 가면 안 되는 유명한 폐병원이 존재한다. 철거에 부담할 수 있는 비용이 시에 없던 건지 아니면 차지권 관계로 분쟁 중인건지 알 수 없지만 벌써 몇십 년째 사람 손을 타지 않은 그 폐옥(廃屋)은, 그야말로 울창하게 치솟은 풀밭 한가운데 저만 홀로 존재했다. 몇 번의 거대 지진으로 일부 무너진 벽면과 깨진 유리창, 불에 그을린 듯 검게 얼룩진 외관, 그리고 근처 마을에서 한참 떨어진 입지 등이 어딘가 노스탈직하게 보여서 일부 사진가들은 뛰어난 피사체라고까지 여기지 않을까. 다만 이 폐병원은 맨 처음 언급한 대로 "절대로 가면 안 되는" 이유가 있..
[장편괴담] 저주받은 곳 1
[장편괴담] 저주받은 곳 1
2023.09.11번역: NENA(네나) 【洒落怖】祟り場 808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11/07/13(水) 18:53:02.72 ID:S1kRq45M0 무서운지 아닌진 모르겠지만, 어제 오랜만에 친구랑 술 마시면서 생각난 얘기 중 하나. 작은 사건이었지만 전국지에도 실렸고 뉴스에도 나왔을지도. 등장인물은 A=리더격 B=A의 소꿉친구 C=어른스럽고 머리가 좋다 D=나 우리 지역은 근래 도시의 베드타운으로 개발되기 전까진 꽤나 쇠퇴한 한촌이었다. 편의점이 있긴 해도 자동판매기조차 자전거로 20분쯤 달려야만 하는 깡촌, 이라고 하면 좀 알기 쉬우려나. 여튼 당연스럽게 그런 깡촌에 오락시설 따위가 있을 리 없었고,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우리는 집안끼리 가깝기도 했기에 작은 산(표고100m정도)과 그 기슭에 있는 공원에서 노는..
[단편괴담] 헷코만 (이누가미 신앙)
[단편괴담] 헷코만 (이누가미 신앙)
2023.09.01번역: NENA(네나) 원제: 「へっこまん」※犬神信仰 이것은 내가 아직 초등학생 시절의 이야기다. 당시 나는 시코쿠의 어느 현에 살고 있었다. 내가 살고 있던 단지 근처에 「헷코만(へっこまん)」이라 불리는 동네에서 유명한 아저씨가 있었다. 왜 헷코만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보다 몇 살 위의 선배들이 장난으로 그렇게 이름 붙였다고 한다. 헷코만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이른바 "또라이" 였다. 어린 아이나 고양이를 식칼로 찔러버렸다고 하기도 하고, 이웃 할머니를 커터칼로 찔렀다던가, 마트에서 물건을 훔쳤다 같은 소문이 5만 개쯤 쌓여있었다. (시골의 폐쇄적인 마을이어서 경찰을 부르는 일도 없음) 어느 여름 방학 시기. 나 역시 그 나이에 걸맞은 개구쟁이였기 때문에, 친구들 몇몇과 함께 헷코만을 놀리러 가지 않..
[장편괴담] 효우세, 소용돌이 인형 1
[장편괴담] 효우세, 소용돌이 인형 1
2023.08.13번역: NENA(네나) 원제: ひょうせ・渦人形 고딩때 이야기. 고2 여름방학. 나는 학교 부활동 합숙으로 ○현의 산속에 있는 합숙소에 가게 됐다. 현지는 상당히 좋은 곳이었는데, 주변에는 500~700m정도 떨어진 곳에 관광지 호텔과 편의점만 조금 있고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뭔가 두근두근한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날 밤의 일. 한가함을 주체하지 못한 우리는 고문 선생님의 허가를 받고 편의점까지 물건을 사러 나가기로 했다. 시끌벅적 떠들어대며 10명 정도 모여 밖으로 나가 걷기 시작하자, 낮 시간엔 그쪽으로 가지 않아서 몰랐는데 합숙소 뒷편으로 집같이 생긴 건물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 건물에는 불빛이 전혀 없었다. 아마 빈 집인지 민가 같았는데 별장인지 뭔지겠거니 생각했..
[장편괴담] 그 폐가 1
[장편괴담] 그 폐가 1
2023.08.09번역: NENA(네나) とんでもない廃屋 초4때 이야기. 아마 다들 경험이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어릴 적엔 『폐가廃屋』가 있다는 걸 듣기만 해도 모험심이 끓어올라 주체할 수 없잖아. 나 자신도 그날은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아직 탐험하지 않은 "엄청난 폐가"가 있다는 얘길 듣고 너무 기뻐서 반쯤 미쳐있던 게 기억나. 반쯤 미쳤다는게 과장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 날짜가 문제인데... 바로 "여름방학 전날" ! 가만히만 있어도 텐션이 휙휙 오르는 시기에 그런 얘길 들었으니... 평소 그다지 친하지 않았던 친구까지 다 불러서 바로 그날 중에 "폐가"로 돌격하기로 했지. 설마 그날의 일이, 27살이 된 지금도 폐가 근처에 가는 것조차 불가능한 『폐가공포증』이 될 줄은... 당시의 내게 말해봤자 절대..
[장편괴담] 정체불명의 DVD 1
[장편괴담] 정체불명의 DVD 1
2023.07.21번역: NEAN(네나) 出所不明のDVD 모 렌탈 비디오샵에서 알바했을때의 일. 나는 당시 전문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항상 끝나면 해질녁이었기에 알바도 밤~폐점(내 경우 밤12시경) 시간대의 파트타임으로만 들어가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그날도 비슷한 시각대의 파트 근무였는데 수업이 하드하기도 해서 11시를 넘길 무렵쯤엔 이미 헤롱헤롱 상태였고, 특히 이 시간쯤 되면 손님도 거의 없어서 방심했다간 계산대에 엎드려 그대로 코를 골며 잠들 정도였다. 제대로 일해야지 생각은 해도.. 비디오샵 계산대 업무라는 것이 비교적 단순해서 손님이 오면 렌탈or반환처리, 그 이외의 시간은 밖의 포스트나 점 내 박스에서 반환된 상품을 회수해 바코드를 찍고 반환처리를 하는 것뿐이다. 이런 단순작업뿐인 내용이었으니 잠기운이 종종 덮..
[단편괴담] 비가 쏟아지던 날
[단편괴담] 비가 쏟아지던 날
2023.07.19번역: NENA(네나) 大雨の日 이건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 살았던 나고야에서 겪은 체험입니다. 9월. 아직은 더운, 억수같이 비가 쏟아지던 날이었습니다. 그날은 근처에 사는 또래의 친구 2명과 저를 포함 3명이 무리를 지어 하교하게 됐어요. 하늘은 무채색으로 물들인듯한 잿빛이었고 아주 어둑했던 기억이 납니다. 태풍으로 큰 비가 쏟아지며 강풍이 불자 비일상감에 가슴이 두근두근거려 친구들과 소리를 지르며 소란을 피우거나 장난을 치며 하교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제가 살던 지역은 나고야에서도 비교적 도시부였지만 비탈길이 많아 초등학교가 있는 장소에서 집방향 쪽으로 완만한 몇 개의 언덕을 올라 돌아가는 루트였습니다. 쏟아져내리는 비로 언덕이 있는 지역이어서 그런지 길 옆에 뚫려있는 도랑과 배수구를 타고 대량..
[단편괴담] 통합실조증(조현병) 이라는 병
[단편괴담] 통합실조증(조현병) 이라는 병
2023.07.17번역: NENA(네나) 統合失調症という病 가끔 전철이나 길거리에서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향해 말을 거는 사람이 있죠? 대다수가 접촉하지 않고 피하는 존재. 대다수의 사람에게 정신에 병을 안고 있을 것이며 환각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여겨지고 있는... 하지만, 이 환각이 환각이 아니었다고 한다면?... ─ 10년쯤 이전의 이야기. 당시 나는 대학교에 막 입학하여 매일매일 환영회나 미팅을 다니며 반쯤 취해있었다. 그 시기에 같은 서클에 있었던 것이 A다. A는 꽤나 잘생겼는데 말빨이 좋았으며 몹시도 겸허한 놈이었기에 금방 사이가 좋아졌다. 집이 대학교 근처에 있는데다 혼자 살고 있어서 거의 매일 눌러앉다시피하며 마시고 다녔더니 알콜중독 콤비라는 별명으로 자주 불렸다. 잘생겨서 눈길을 모으는 A와 콤비라 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