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괴담:레전드/꿈 속의 검은 문
[장편괴담] 꿈 속의 검은 문 6 (끝)
[장편괴담] 꿈 속의 검은 문 6 (끝)
2020.11.23번역: NENA(네나) 누군가의 외침 소리가 들렸다. 눈을 뜨니 역의 홈이었다. 지면이 눈 앞에 있다. 괴로워. 역무원이 나를 꽉 누르고 있었다. 「뭘 하는 겁니까!!?? 위험하잖아요!!!」 강하게 붙들린 채 눈 앞으로 전철이 달리며 지나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아슬하게 치이기 직전이었다. 「또 뜻모를 얘길 하네.」 선배는 꿈 내용을 부정했다. 나 역시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하지만 무섭다. 공포에 질린 나는 선배에게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예상대로 선배는 부정적인 의견이다. 내가 가져온 드림캐쳐를 이리저리 만져보며 악담을 했다. 의식적으로 연속된 꿈을 꾸는 건 의식적으로 심장을 멈추는 것과 똑같아서 불가능해. 프로이트로 말하자면 성욕, 융이라면 콤플렉스. 원하는 쪽을 골라. 그것이 너의 꿈의 정체..
[장편괴담] 꿈 속의 검은 문 5
[장편괴담] 꿈 속의 검은 문 5
2020.11.21번역: NENA(네나) 삐리리리─ 알람이 울렸다. 일어나고 경악에 가까운 감정이 주체되지 않는다. 그것이 지금 내 상태. 앞으로 이틀이면 끝나는 걸까. 꿈의 내용으로 미루어 행복해지리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는다. 공포심이 머리를 휘감았다. 단지 마실 것을 권한 것에 지나지 않지만, 그것이 매우 두렵다. 그저 길을 걷고, 계단을 내려갔고, 그리고 자리에 앉았다. 무엇이 무서운 건지 알 수 없다. 다만 확실하게 공포가 나를 지배했다.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는다. 지금의 꿈을 꾸지 말 걸 하는 후회. 두려움은 구체적으로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카오스적인 꿈의 전개 속에서 그 앞을 전혀 읽을 수 없다는 상황에서 오는 것. 그대로 대체 어떻게 되는 걸까 하는 공포. 그것에 저항할 수 없는 공포. 그리고 또 하나..
[장편괴담] 꿈 속의 검은 문 4
[장편괴담] 꿈 속의 검은 문 4
2020.11.19번역: NENA(네나) 다음날, 모에씨 말이 옳다는 것을 알았다. 버려봤자 그것은 되돌아왔다. 정확히는 베개 밑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밖에서 깨서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서 잤다. 일어났더니 또 다른 장소. 집으로 돌아와 베개를 들춰보니 그곳에 드림캐쳐가 있던 것이다. 또다시 나는 걷고 있다. 여전히 길 끝은 보이지 않았다. 한 발, 한 발이 공포로 전환된다. 걷고 싶지 않아. 하지만 반드시 걸어야만 한다는 강한 의식이 나를 움직였기에 발을 멈출 수가 없다. 삐리리리─ 알람이 울린다. 또인가. 이번엔 차 안에 있었다. 첫날 이후 항상 일어나는 장소가 침대가 아니다. 대체 어찌 된 일 일까. 이번에는 확실하게 침대에서 잤는데. 눈을 뜨니 차 안. 모에씨에게 메일을 보냈다. 답장은 돌아..
[장편괴담] 꿈 속의 검은 문 3
[장편괴담] 꿈 속의 검은 문 3
2020.11.17번역: NENA(네나) 삐리리리─ 알람이 울린다. 휴대폰을 집어 정지버튼을 눌렀다. 휴대전화를 알람시계로 쓰고 있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나도 그중 하나다. 지금까지 본 것은 틀림없이 모에씨가 말했던 악몽일 것이다. 희한한 건 아니지만, 꿈을 꾸고 있을 땐 그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 현실감은 뇌가 꿈을 꾸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일어나서야 비로소 꿈을 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빠르게 모에씨에게 메일을 보내고 아까까지 꿨던 꿈의 내용과 함께 감상을 말했다. 다음은 걷는 꿈일까. 그런 생각을 하며 아르바이트에 나갈 준비를 시작했다. 그날, 잠에 들어볼까 하던 차에 일을 주선해준 선배에게 식사 초대를 받았다. 선배가 식사를 권했다는 것, 그것은 결정사항과도 같다. 선택지는 네, 또는 예스 뿐. 철야로 밤..
[장편괴담] 꿈 속의 검은 문 2
[장편괴담] 꿈 속의 검은 문 2
2020.11.15번역: NENA(네나) 그날 중으로 나는 그의 집으로 향했다. 정확히는 다음날 이른 아침이지만. 소파에 앉아 조금 기다리니, 실내복으로 갈아입은 그가 내 옆에 앉았다. 이거, 하며 내게 예의 그 드림캐쳐를 건낸다. 겉으로는 평범한 드림캐쳐로 보였다. 손바닥보다 한 뼘 정도 큰 물체. 하지만 그 완성도로 미루어 남에게 쉽게 양도할만한 물건이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다. 드림캐쳐의 일반적인 형태는 나무로 만든 원형의 테두리에 거미줄 형상의 망이 펼쳐져 있다. 그리고 그 주변을 깃털이나 돌, 혹은 비즈로 장식한다. 돌은 터키석이나 그것과 비슷한 모조석이 일반적. 테두리 상부에는 매다는 용도의 끈이 붙어 있다. 실물이 궁금하다면 드림캐쳐 이미지 검색으로 간단히 볼 수 있다. 더보기 하지만 이것은 조금 다른 형태를..
[장편괴담] 꿈 속의 검은 문 1
[장편괴담] 꿈 속의 검은 문 1
2020.11.13번역: NENA(네나) 夢の中の黒い門 原著作者:2010/04/27 02:31 鴨南そばさん「怖い話投稿:ホラーテラー」 눈 앞에는 고기. 하얗고 커다란 접시에 스테이크용 고기가 쌓여있다. 지글지글하며 고기 굽는 냄새가 식욕을 자극한다. 곁들인 감자나 당근은 없다. 나는 그 묘하게 달짝지근한 당근이 싫었기에 오히려 기쁨을 느꼈다. 배가 고파. 당근은 싫어. 음료는 와인일까. 스테이크가 먹고 싶다. 아아 맛있어 보여. 이제 먹어도 되지 않을까. 막 먹어보려고 할 때,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동석한 여자가 입을 열었다. 「 」 나는 그녀의 말에 수긍하며, 스테이크용 나이프를 집어 든다. 그리고 천천히 고기 쪽으로 갖다 댔다. 칼이 잘 들지 않는 나이프는 좀처럼 나아가지 않는다. 빨리 스테이크가 먹고 싶어. 「 」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