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괴담:레전드/소용돌이 인형
[장편괴담] 효우세, 소용돌이 인형 5 (끝)
[장편괴담] 효우세, 소용돌이 인형 5 (끝)
2023.08.21번역: NENA(네나) 집에서 봤던 것처럼 지붕 쪽에서 머리만 내민 상태로 「호호호... 호호호... 호호호...」 웃으면서 그 새카만 눈과 입이 있는 얼굴을 이쪽으로 향하며 싱글싱글 웃는다. 우리는 전력으로 도망쳤다. 본당에 다다르자 스님 2명과 아까 그 아저씨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제야 알아챈 건데, 아무래도 이 아저씨가 그 마을의 촌장인 듯싶다. 우리가 사정을 얘기하자 스님들이 곧바로 우리를 앉히고 경을 읽기 시작했다. 얼마간 경을 읊자, 본당의 천장 쪽에서 「호호호... 호호호... 호호호...」 그 웃음소리와 콩... 콩... 내 방에서 들었던 그 소리가 함께 들려오기 시작했다. 우리는 완전히 겁에 질려서 서로를 부둥켜안고 있었다. 얼마 후, 목소리가 들리지 않자 「끝났나...?」 ..
[장편괴담] 효우세, 소용돌이 인형 4
[장편괴담] 효우세, 소용돌이 인형 4
2023.08.19번역: NENA(네나) 우리는 그것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그것"은 일본 특유의 단발머리를 한 웃는 얼굴의 인형이었다. 단, 평범한 인형은 아니다. 얼굴은 인형 특유의 새하얀 피부였지만, 미소를 짓고 있어야 할 눈 부분이 온통 새카매서 안구라고 할만한 것은 보이지 않았다. 입도 똑같았는데, 입술 같은 건 없었고 그곳에는 빠끔히 새카만 초승달 모양의 구멍 같은 것이 있었다. 그럼에도 눈과 입의 곡선으로 "싱긋"이라고 할만한 미소라는 걸 알 수 있는 것이 괜히 꺼림칙했다. 아버지가 「그래서 너희들 뭐하고 있는 건데?」 하며 창문 근처로 다가가 커튼을 완전히 젖히자, 그것이 휙! 하고 지붕 그림자에 숨어서 보이지 않게 됐다. 그러나 아버지는 한 순간 '뭔가가 저쪽에 있다' 라는 걸 알아챈 듯했다. ..
[장편괴담] 효우세, 소용돌이 인형 3
[장편괴담] 효우세, 소용돌이 인형 3
2023.08.17번역: NENA(네나) 이전에 그런 일을 겪은 참이라 겁에 질린 나는, 창문에서 커튼을 조금 열어 천천히 밖을 살펴봤다. 그러자 지붕 위로 일본옷을 입은 어린아이가 양손을 무릎 위에 가지런히 올리고 정좌를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것만으로도 상당히 이상한 광경이었을 텐데,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아이는 몸을 조금 앞으로 구부린 아래를 바라보는 듯한 자세였지만, 목이 있어야 할 부분에서 길고 가느다란 직선의 봉 같은 것이 1m정도 뻗어 나와 그 끝에 있는 머리가 내 방의 창문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다!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아래와 같은 느낌이었다. ㅡㅡ / \몸\ / 머리○ │창문 「호호호... 호호호... 호호호...」 '그 웃음소리' 도 창문 너머로 조금씩 들려왔다. 나는 너무나도 급작스러운 전개에 목소..
[장편괴담] 효우세, 소용돌이 인형 2
[장편괴담] 효우세, 소용돌이 인형 2
2023.08.15번역: NENA(네나) 안으로 들어서자 여름철이라 그런지 실내는 습기가 가득했고 케케한 곰팡내가 심했다. 집 안을 탐색해보니 먼지 쌓인 케케묵은 냄새는 심했지만 의외로 실내는 어질러진 곳 없이 정갈했다. 가구고 뭐고 아무것도 없어서 공간이 몹시 넓게 느껴질 정도였다. 한참 1층을 탐색하고 있는데 갑자기 E스케가 「2층에서 웃음소리 들리지 않아?」 라는 말을 꺼냈다. 우리는 귀 기울여봤지만 웃음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E스케에게 기분 탓 아니냐고 했지만 E스케는 계속 신경쓰이는 듯 확인하러 가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아직 1층 탐색이 다 끝나지 않은 상태였기에 어쩔 수 없이 3명씩 그룹을 나누고 한쪽은 그대로 1층을, 다른 한쪽은 2층을 탐색하기로 했다. 그룹 나누기는 간단하게 같은 학교인 나와 A야, B타..
[장편괴담] 효우세, 소용돌이 인형 1
[장편괴담] 효우세, 소용돌이 인형 1
2023.08.13번역: NENA(네나) 원제: ひょうせ・渦人形 고딩때 이야기. 고2 여름방학. 나는 학교 부활동 합숙으로 ○현의 산속에 있는 합숙소에 가게 됐다. 현지는 상당히 좋은 곳이었는데, 주변에는 500~700m정도 떨어진 곳에 관광지 호텔과 편의점만 조금 있고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뭔가 두근두근한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날 밤의 일. 한가함을 주체하지 못한 우리는 고문 선생님의 허가를 받고 편의점까지 물건을 사러 나가기로 했다. 시끌벅적 떠들어대며 10명 정도 모여 밖으로 나가 걷기 시작하자, 낮 시간엔 그쪽으로 가지 않아서 몰랐는데 합숙소 뒷편으로 집같이 생긴 건물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 건물에는 불빛이 전혀 없었다. 아마 빈 집인지 민가 같았는데 별장인지 뭔지겠거니 생각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