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괴담] 간간사라 姦姦蛇螺 1
번역: NENA(네나)
【洒落怖】姦姦蛇螺【前編】
707: 姦姦蛇螺(1/20) 2011/06/26(日) 13:37:02.88 ID:0WuN67Vj0
초등학교 무렵은 시골놈인데다 철부지여서
특히 사이가 좋았던 A, B와 셋이서 매일 바보짓을 하며 날뛰던 생활을 했었지.
나랑 A는 가족들도 완전히 방치한 상태였지만
B는 어머니만은 항상 신경을 써줬다.
어디까지나 엄한 태도긴 했어도 이것저것 잔소리를 하며
B를 위해 여러가지로 움직여주곤 했다.
그 B모자가 중3이 된 어느 날, 상당히 심하게 싸우게 됐다.
내용은 말하지 않았지만, 정신적으로 어머니에게 큰 상처를 줬다고.
어머니에게 무참히 상처 주고 있었는데 친부가 돌아왔다.
한눈에 상황을 알아본 친부는 B를 무시하고 입을 다문 채 어머니에게 다가갔다.
옷과 머리도 너덜거리는 데다, 마치 죽은 물고기 같은 눈으로
바닥을 망연히 바라보고 있는 어머니를 보며 친부는 B에게 말했다.
B아버지 「너, 이렇게까지 사람을 짓밟는 인간이 돼버렸구나.
어머니가 얼마나 널 생각하는지, 어째서 모르는 거냐.」
친부는 B를 보지 않고 어머니를 꽉 끌어안으며 얘기했다고 한다.
B 「시끄럽긴. 네놈도 죽여줄까? 앙?」
B는 전혀 얘기를 들을 마음이 없었다.
그러나 친부는 뭔가 반응하는 모습도 없이,
담담히 이야기만을 이어갔다고 한다.
B아버지 「너, 네게는 무서운 게 아무것도 없다고, 그렇게 생각하는 거니.」
B 「없는데 어쩐담. 있음 보여주면 되잖아.」
친부는 잠시 입을 다문 후, 말을 이었다.
B아버지 「너는 내 자식이다. 어머니가 널 얼마나 걱정하고 있는지도 잘 알고 있어.
헌데도 네가 어머니를 이렇게 짓밟는 짓밖에 못하겠다면 내게도 생각이 있다.
이것은 아버지로서가 아닌, 한 명의 인간, 타인으로서 말하지.
먼저 확실히 말해두겠지만 내가 이걸 말한다는 건,
네가 죽어도 상관없다고 각오했다는 증거다. 그래도 괜찮다면 들어.」
그 말에 뭔가 무시무시한 기백 같은 걸 느꼈다고 하는데,
됐으니까 말이나 해보시지! 라며 오히려 더 부추겼다.
B아버지 「숲 안에 출입금지가 된 장소를 알고 있겠지.
그곳에 들어가서 안쪽으로 가봐라. 나머진 가보면 알아.
거기서 지금처럼 마음껏 날뛰어보라고. 가능하다면 말이야.」
친부가 말한 숲이란 것은 우리들이 살고 있는 곳에 소규모의 산이 있는데,
그 기슭에 있는 장소. 수해(樹海) 같은 곳이려나.
산 자체는 평범하게 들어갈 수 있고, 산 전체도 평범함.
하지만 안에 들어가면 중간에 출입금지가 되어있는 구역이 있다.
말하자면 사각 안에 작은 원을 그리고 그 원안은 들어가지 마, 와 같이 극히 부분적.
2미터 가까운 높이의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고
울타리에는 두꺼운 밧줄과 가시철사,
울타리 전체에는 줄줄이 흰 종이가 휘감겨있으며(독자적인 시데(紙垂) 같은 것)
대소가리지 않고 여러 못이 무수히 박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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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데紙垂
이상하게 부분적인 탓에 울타리 자체도 모양이 일그러져 있고,
어쨌든간 심상찮다고밖에 할 말이 없다.
그리고 또, 특정한 날에 무녀가 입구로 사람들을 모으는 걸 본 적 있지만,
그날은 근처 일대가 출입금지가 되기 때문에 뭘 하는지는 수수께끼였다.
여러가지 소문이 난비했는데,
컬트 교단의 세뇌시설이 있다... 라는 것이 가장 널리 퍼져있는 소문.
애초에 그 지점까지 가는 것이 귀찮은 일이라
그 안쪽까지 갔다는 얘기는 거의 없었지.
친부는 B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어머니를 데리고 2층으로 올라갔다.
B는 그대로 집을 나와 기다리고 있던 나와 A와 합류.
거기서 우리들도 이야기를 들었다.
A 「친부가 그렇게까지 말하다니 상당한데.」
나 「소문으로는 컬트 교단의 아지트였던가. 붙잡혀서 세뇌라도 당하라는 얘긴가.
무섭다면 무섭긴 한데... 어쩔래? 갈 거야?」
B 「가는 게 당연하잖아. 어차피 친부의 허세일걸.」
재미 반으로 나와 A도 뒤를 따랐고 셋이서 그곳으로 향하게 됐다.
이것저것 도구를 준비하고, 시간은.. 새벽 1시쯤 지났으려나.
의기양양하게 현장에 도착해서
가지고 온 손전등으로 앞을 비추며 숲으로 들어갔다.
가벼운 차림으로도 들어갈만한 길이었고
우리는 항상 작업화를 신었기에 걷기도 쉬웠지만
문제의 지점까지는 40분 가까이 걸어야만 했다.
그런데, 들어오고 5분도 채 안돼서 이상한 일이 생겼다.
우리가 들어오고 걷기 시작한 것과 거의 같은 타이밍에
뭔가의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기 시작한 것이다.
밤의 정적이 몹시도 그 소리를 강조시켰다.
맨 처음에 눈치챈 것은 B였다.
B 「야, 뭔가 들리지 않아?」
B의 말에 귀를 기울여보니, 확실히 들렸다.
낙엽을 질질 끄는 듯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가지가 뚜둑.. 뚝... 부러지는 소리.
그것이 저 멀리 쪽에서 희미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멀리서 희미하게... 라는 탓도 있어서 그다지 공포심은 느끼지 못했다.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전에 동물 정도는 있겠지, 하는 생각도 있어서
별로 신경 쓰지 않고 나아갔다.
동물이라고 생각했기에 금방 신경쓰지 않게 됐지만
그대로 20분 정도 나아간 지점에서 또다시 B가 뭔가를 깨달았고,
나와 A의 발걸음을 세웠다.
B 「A, 너만 잠깐 걸어봐.」
A 「?.... 왜 그러는데.」
B 「됐으니까 빨리.」
A가 이상하다는 듯이 혼자서 앞으로 걸어갔고 다시 이쪽으로 되돌아왔다.
그걸 보며 B는 뭔가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을 지었다.
A 「대체 뭔데 그래?」
나 「빨리 설명해!」
내가 그렇게 말하자,
B는 「조용히 하고 잘 들어봐 봐.」 라며
A에게 시킨 것처럼 혼자서 앞으로 걸어갔다가 다시 되돌아왔다.
2, 3번 반복하자 그제야 우리들도 눈치챘다.
저 멀리서 희미하게 들려오던 소리는, 우리들의 움직임에 맞춰져 있던 것이다.
우리가 걸어 나가면 그 소리도 걷기 시작했고, 우리가 멈추면 소리도 멈췄다.
마치 이쪽의 상태를 훤히 보고 있는 것처럼.
뭔가 오싹해지는 공기를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주변에 우리가 가진 것 이외의 빛은 없다.
달은 떠있지만 나무들에 가로막혀 거의 의미가 없다.
손전등을 켜고 있으니 이쪽의 위치를 아는 게 이상한 건 아냐....
그러나 함께 걷고 있는 우리들조차 서로의 모습을 확인하려면
집중해서 봐야만 하는 어둠이다.
이런 암흑 속에서 빛도 없이 뭘 하는 건데?
왜 우리와 똑같이 움직이는 거지?
B 「웃기지 말라고. 누가 우리를 미행하는 거야?」
A 「가까이 올 기색은 없는 것 같아. 저쪽은 아까부터 쭉 비슷한 위치였으니까.」
A가 말한 것처럼 숲에 들어오고 나서 여기까지 20분 정도,
우리와 그 소리와의 거리는 전혀 변함이 없었다.
가까이 오는 것도, 멀어지는 것도 아냐.
시종일관 같은 거리를 유지한 채였던 것이다.
나 「감시당하고 있는 걸까?」
─ 다음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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