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괴담] 간간사라 姦姦蛇螺 4
번역: NENA(네나)
717: 姦姦蛇螺(11/20) 2011/06/26(日) 13:49:23.28 ID:0WuN67Vj0
잠시간 어딘가에 전화로 얘기한 후 다시 돌아온 B의 어머니는
떨리는 목소리로 우리들에게 말했다.
B어머니 「저쪽으로 찾아가는 형식이라면 금방 만나줄 것 같으니까,
지금 바로 돌아가서 준비하도록 해. 너희들 부모님껜 내가 얘기해 둘 테니.
아무 말하지 않아도 준비해 줄 거라 생각하니까. 모레 다시 우리집으로 와줘.」
의미불명이었다. 누구를 만나러 어디로 간다고?
설명을 요구해도 얼버무릴 뿐이었고 금방 집으로 돌아오게 됐다.
일단 둘 모두 곧장 집으로 돌아갔더니,
뭘 물어보는 일도 없이 「반드시 다녀오거라.」 라는 말만 들었다.
의미를 전혀 알지 못한 채,
2일 후 나와 A는 B의 어머니와 셋이서 어떠한 장소로 향했다.
B는 전날에 이미 데려갔다고 한다.
조금 멀겠구나... 정도로 생각했는데 동네가 아니라 현조차 다르다.
신칸센으로 몇 시간에 걸쳐서, 거기서 또 역에서 차로 몇 시간.
그림으로 그린 듯한 깊은 산속 마을까지 가게 됐다.
그 마을에서 또 한참을 떨어진 변두리 쪽, 어느 저택으로 우리는 안내되었다.
크고 오래된 저택으로 별채와 창고 같은 것도 거느린 아주 훌륭한 곳이었다.
B어머니가 호출 종을 울리자 어떤 아저씨와 여자아이가 우리를 맞이했다.
아저씨 쪽은 그 덩치처럼 성격이 나빠보였는데, 수트 차림.
여자 아이는 우리들보다 조금 연상같았고 흰 소복에 붉은 바지,
이른바 '무녀님'의 모습이었다.
인사로 아마도 무녀님의 백부라는 아저씨는 보통의 흔한 성씨를 댔지만,
무녀는 「아오이칸죠?」 (나는 그렇게 들음) 같은 뜻 모를 이름을 댔다.
이름을 댄다 해도 일반적인 인식과는 전혀 다르다고 한다.
잘은 모르겠지만 요컨대 그녀 집안의 내력은 일절 아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 같다.
실제로 우리는 그 집과 그녀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지만
일단 여기서는 알기 쉽게 '아오이'라고 하겠다.
넓지만 휑한 다다미 방으로 안내됐고,
까닭도 모른 채 위엄 있는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가 시작됐다.
백부 「아들은 지금 안정시켜 뒀습니다. 이 아이들이 함께 있던 아이인가요?」
B母 「네. 이 셋이서 그 장소로 갔다고 합니다.」
백부 「그렇군요. 너희들, 우리가 얘기 좀 들어볼까?
어디로 갔고, 무엇을 했고, 무엇을 봤는가. 가능한 상세하게.」
갑작스러운 질문에 잠시 얼떨떨했지만,
나와 A는 어떻게든 자세히 그날 밤의 일을 아저씨들에게 말했다.
그랬는데, '이쑤시개' 까지 오자
「이 새끼, 지금 뭘 했다고?」 라며 갑자기 험악한 목소리로 물었고,
우리는 점점 더 상황이 이해되지 않은 채 혼란스러워지기만 했다.
A 「네, 네?」
백부 「너희들, 설마 그걸 움직이거나 하지는 않았겠지!?」
몸을 불쑥 내밀며 당장이라도 주먹을 휘두를듯한 기세로 노성을 질렀다.
그러자 아오이가 그것을 제지하며, 모기가 우는 듯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오이 「상자의 중앙... 작은 봉 같은 것이 어떠한 형태를 나타내듯이 놓여있었을 겁니다.
그것을 만졌나요? 만짐으로 인해 조금이라도 형태가 바뀌었습니까?」
나 「네에, 그, 움직여버리고 말았어요. 형태도 어그러졌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오이 「형태를 바꾼 것이 어느 분인지 기억하고 있나요?
만졌나 어떤가가 아닙니다. 형태를 바꿨는지 아닌지입니다.」
나와 A는 얼굴을 마주 본 뒤, B라고 답했다.
그러자 아저씨는 몸을 물리며 한숨을 쉬었고, B의 어머니에게 말했다.
백부 「어머니, 안타깝지만 아들은 이제 어떻게 할 수 없을 겁니다.
나는 자세히 듣지 못했지만, 그 증상이라면 다른 원인도 생각할 수 있었는데.
설마 그걸 움직여버렸을 줄은 생각도 못했거든요.」
「그런....」
그 이상의 말도 있었을 테지만,
B의 어머니는 말을 삼킨듯한 모습으로 얼마간 고개를 떨궜다.
입에 올리진 못했어도 우리들도 같은 기분이었다.
B를 이제 어떻게 할 수 없을 거라니, 무슨 의미지?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
─ 그렇게 묻고 싶었지만, 말로 내뱉을 수 없었다.
우리들 셋의 상태를 보고 아저씨는 한숨 섞인 말을 했다.
여기서 마침내, 우리들이 본 것에 관련된 얘기가 시작됐다.
속칭은 「생리사라生離蛇螺」 / 「생리타라生離唾螺」
옛적엔 「간간사라姦姦蛇螺」 / 「간간타라姦姦唾螺」
나리쟈라(生離蛇螺), 나리다라(生離唾螺), 칸칸쟈라(姦姦蛇螺), 칸칸다라(姦姦唾螺) 등
알고 있는 사람의 연대와 집안에 따라 호칭은 여러가지가 있다고 한다.
현재에 가장 많이 불리는 호칭은 단순하게 「다라」,
아저씨처럼 특수한 집안에서는 「칸칸다라」 쪽이 쓰인다고 한다.
이미 신화나 전설에 가까운 이야기.
사람을 먹는 거대한 뱀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던 어느 마을의 마을 사람들은,
신의 아이로서 여러가지 힘을 대대로 계승하고 있는 무녀의 집에 퇴치를 의뢰했다.
의뢰를 받은 그 집은, 특히 힘이 강했던 한 명의 무녀를 뱀 토벌에 내보낸다.
마을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무녀는 뱀을 퇴치하기 위해 결사적으로 대항했다.
그러나 작은 틈을 파고든 뱀에게 하반신을 먹히고 만다.
그래도 무녀는 마을 사람들을 지키려고 각종 주술을 쓰며 필사적으로 대항했다.
그러나 하반신을 빼앗겨서야 승수가 없다고 생각한 마을사람들이,
발칙하게도 무녀를 산재물로 만드는 대신에 마을의 안전을 보장해 달라고 뱀에게 제안했다.
강한 힘을 가진 무녀를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있던 뱀은 그것을 승낙,
먹기 쉽도록 마을 사람들에게 팔을 자르게 했고
오뚝이 상태의 무녀를 잡아먹었다.
그렇게 마을 사람들은 한때의 평온을 얻었다.
뒤늦게서야 무녀의 집안사람이 고안한 계획이었다는 것이 밝혀지는데,
그때의 무녀의 가족은 6명.
이변은 금방 일어났다.
뱀이 어느 날부터 모습을 감춰, 습격하는 일이 없어졌어야 하는 마을에서
차례차례 사람이 죽어나갔다.
마을 안에서, 산속에서, 숲 속에서.
죽은 자들은 모두 오른팔, 왼팔 중 어느 쪽이 없어져 있었다.
그렇게 18명이 사망. (무녀의 가족 6명을 포함)
살아남은 건 단 4명이었다.
아저씨와 아오이가 교대로 설명했다.
백부 「이것이 언제부터, 어디서 전해졌는진 모르지만
그 상자는 일정한 주기로 장소를 바꾸며 공양되어 왔다.
그때에 따라서 관리자가 다르지. 상자에 문양(家紋) 같은 것이 있었지?
그건 지금까지 공양할 곳을 제공해 온 가문들이다.
우리 같은 집안 놈이 그걸 심사하는 모임이 있거든. 거기서 정해져.
드물게 스스로 지원하는 바보도 있긴 하지만.
관리자 말고는 칸칸다라와 관련된 이야기는 일절 알려지지 않아.
근처 주민들에겐 내력이 있다는 것과 만약을 위한 상담처만을 관리자에게 전달받지.
전할 일이 생길 때의 상담역할, 즉 우리 같은 집안 놈과 마주하게 되니까
그걸로 내력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는 셈이야.
지금의 상담역할은 우리가 아니지만 지급한 건이라 어제 우리한테 연락이 왔어.」
아무래도 그저께 B어머니가 전화했던 건 다른 곳인 듯,
얘기를 들었던 곳이 B를 데리고 이 집을 찾아와 얘기를 나눈 결과,
이쪽에서 맡기로 했다고 한다.
B의 어머니는 우리들이 그곳에 간 사이에
이미 다른 곳에 전화해서 어느 정도 상세내용을 들었다는 듯했다.
아오이 「기본적으로 산, 혹은 숲으로 옮겨집니다.
보셨을 거라 생각하는데, 6그루의 나무와 6개의 밧줄은 마을 사람들을,
6개의 봉은 무녀의 가족을, 각 모퉁이에 놓여있던 항아리는 살아남은 4명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6개의 막대기가 이루고 있는 형태가 바로, 무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왜 그러한 형식을 취하게 되었는가. 상자 자체에 관련해서도, 언제부터 그러한 것이었는가.
우리 집안을 포함하여, 지금 현재에는 전해지고 있는 이상의 내용을 아는 자가 없을 겁니다.」
다만 가장 회자되는 설로서는,
살아남은 4명이 무녀의 집에서 원념을 가라앉히기 위한 온갖 사항을 조사했고
그 결과로 생겨난 독자적인 형식이 아닐까.... 하는 것.
...이라고 한다.
그리고 울타리에 대해선 방울만 형식을 따른 것으로, 밧줄 같은 건
그때의 관리자에 의한 거라는 것이다.
─ 다음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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