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괴담] 간간사라 姦姦蛇螺 5 (끝)
번역: NENA(네나)
722: 姦姦蛇螺(15/20) 2011/06/26(日) 13:54:11.56 ID:0WuN67Vj0
백부 「우리 쪽에서 칸칸다라를 제령한 건 과거에 몇 명쯤 있었는데 말야,
그 전원이 2, 3년 이내로 죽었어. 어느 날, 갑자기.
사건을 일으킨 당사자도 거의 살지 못했다. 그만큼 어려운 일이야.」
여기까지 이야기를 들어도 우리 셋은 완전히 꿔다 놓은 보릿자루였다.
그저 멀뚱이 있을 수밖에 없던 것이다.
그러나, 사태는 또다시 일변했다.
백부 「어머니, 얼마나 위험한 건지는 대충 알겠죠.
아까도 말했지만 '봉'만 움직이게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든 됐을 거예요.
하지만 이번엔 안될 것 같아요.」
B母 「부탁드립니다.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요. 제 책임입니다. 제발 부탁드려요.」
B의 어머니는 물러서지 않았다.
단 한 조각이라도 어머니 탓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도,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면서까지
머리를 숙이며 필사적으로 부탁을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울면서 매달리는 그런 게 아닌, 뭔가 각오라도 한 듯한 표정이었다.
백부 「무슨 수를 써서든 해결하고 싶은 건 우리도 똑같습니다.
하지만 봉을 움직인 데다 '그걸' 봐버린 상태에선.... 너희들도 봤지?
너희가 본 것은 뱀에게 잡아먹힌 무녀다.
하반신도 봤지? 그걸로 그 형태의 의미도 알겠지?」
「....네?」
나와 A는 말의 의미를 알 수 없었다.
하반신? 우리들이 본 건 상반신뿐이었던 것이다.
A 「저기, 하반신이라는 건...? 상반신이라면 봤지만....」
그것을 들은 아저씨와 아오이는 깜짝 놀랐다.
백부 「이봐들, 무슨 소리야? 너희가 그 봉을 움직인 거잖아? 그럼 하반신을 봤을 텐데.」
아오이 「당신들 앞에 나타났던 그녀는, 하반신이 없던 건가요? 그럼, 팔은 몇 개 였지요?」
「팔은 6개였어요. 오른쪽, 왼쪽 3개씩. 하지만 하반신은 없었습니다.」
나와 A는 서로 확인하면서 그렇게 대답했다.
그러자 갑자기 아저씨가 다시 몸을 불쑥 내밀면서 바짝 다가왔다.
백부 「틀림없는 거냐? 진짜로 하반신을 못 봤다고?」
나 「네, 네에...」
아저씨는 다시 B의 어머니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서
씨익,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백부 「어머니, 이거 어떻게 될지도 모르겠는데요.」
아저씨의 말에 B의 어머니도 우리들도 숨을 삼키며 주목했다.
둘은 말의 의미를 설명해 줬다.
아오이 「무녀의 원념을 뒤집어쓰는 행동은, 2가지가 있습니다.
해서는 안 되는 것은, 무녀를 나타내는 그 형태를 바꿔버리는 것.
봐서는 안되는 것은, 그 형태가 나타내고 있는 무녀의 모습입니다.」
백부 「실제로는 봉을 움직인 시점에서 끝이야. 필연적으로 무녀의 모습을 보게 되어 있으니까.
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너희는 그것을 보지 못했어.
움직인 본인 말고도 같은 모습을 보게 되니까, 너희가 보지 못했다면 그 아이도 보지 못했겠지.」
나 「'보지않았다' 라는 건 무슨 의미인 거죠? 우리들이 본 것은....」
아오이 「무녀 본인임에는 변함없습니다. 그러나 칸칸다라가 아니에요.
당시들의 목숨을 뺏을 의지가 없었던 거겠죠. 칸칸다라가 아닌, 무녀로서 나타났던 겁니다.
그 밤의 일은 그녀에게 있어 유희와 같은 거였을 거예요.」
무녀와 칸칸다라는, 동일한 존재이지만 각각 다른 존재이기도 하다...? 는 듯했다.
백부 「칸칸다라가 나오지 않은 거라면,
지금 그 아이를 덮친 것은 아오이 말처럼 놀이 정도였을 거다.
우리에게 맡겨준다면 장기간이 되긴 하겠지만 어떻게든 해결되겠지.」
급박했던 분위기가 처음으로 누그러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B가 괜찮을 거라는 걸 알게 된 것만으로도 충분한 데다,
그때의 B어머니의 표정은 정말이지 대단했다.
요 며칠간 얼마나 B를 걱정했는지, 그 불안감들이 단번에 풀려버린 듯한 그런 미소였다.
그것을 본 아저씨와 아오이도 그제야 표정을 풀었고,
갑자기 평범한 사람처럼 변했다.
백부 「그 아이는 정식으로 우리가 받아들이죠. 어머니께는 나중에 설명해 드릴게요.
너희 둘은 일단 아오이에게 제령을 받은 다음 돌아가거라.
앞으로 막 나가는 것도 정도껏 하고.」
그 이후엔 B에 관해 조금 얘기를 나눈 후 어머니는 남고
우리는 제령을 받은 다음 돌아갔다.
이 집의 규칙이라며, B와는 만날 수 없었고 무엇을 했는지도 알 수 없었다.
전학 처리됐는지 재적했는지는 모르지만, 그 이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뭐 그렇다고 죽었다는 건 아니고,
완전히 갱생해서 지금은 어딘가에서 착실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참고로 B의 친부는 일련의 소동에 단 한 번도 얼굴을 내밀러 오지 않았다.
대체 무슨 속셈인지 모르겠지만.
나와 A도 비교적 금방 마음을 잡았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것은 역시, B의 어머니의 모습이었다.
살짝 후일담을 말하자면, 아마 가장 힘들었을 것이다.
어머니란 것이 어떠한 존재인지,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드는 기분이 들었으니까.
거기다 그 이후로 나도 A도, 부모 쪽에서 조금씩 먼저 손을 내밀어 주는 일이 많아졌다.
여튼 그렇게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바보처럼 사는 것도 그만두게 됐다고나 할까.
일단 그 외로 알게 된 것이,
특정한 날에 모이던 무녀들은 상담 역할을 맡게 된 집안사람.
칸칸다라는 위험하다고 엄중히 인식되고 있으면서도
어느 면에서는 신과 같은 존재가 되어있기도 하다.
또 그 거대한 뱀은 산인지 숲인지의 신이라고 한다.
그래서 년에 한 번, 카구라(무악)를 추거나 축사를 주상(奏上)한다는 것.
그리고 우리들이 숲에 들어가고부터 소리가 소리가 들렸던 것은,
칸칸다라는 울타리 안에서 풀어 키우는 것과 비슷한 상태라서 그렇다고 한다.
하지만 육각형과 상자의 그것이 봉인과 같이 되어있기에,
봉의 형태나 육각형을 무너트리지만 않는다면 모습을 보이는 일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공양장소는 어떠한 법칙에 따라 산이나 숲 안의 한정된 일부분이 지정되는 것으로,
꼼꼼하게 미세한 숫자까지 도출하여 범위를 정한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그 구역에서는 나갈 수 없다고 하는데, 울타리 등으로 둘러싼 경우에는
우리가 본 것처럼 외측에 달라붙어 오는 경우도 있다.
알게 된 것은 이 정도.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는 이미 옮겨졌다고 한다.
두 번 다신 가고 싶지 않으니까 확인해보진 않았지만
1년 가까이 지나고 울타리의 철거가 시작됐으니,
아마 지금은 다른 장소에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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