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령
[단편괴담] 기모노의 소녀
[단편괴담] 기모노의 소녀
2024.03.11번역: NENA(네나) 着物の少女 772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 sage 2005/07/26(火) 18:17:06 ID:amlXWpEo0 매년 여름, 나는 부모님을 따라 할머니 집에 놀러 갔다. 우리 할머니 집이 있는 마을은 지금이야 도심에 다니는 사람들의 베드타운으로서 나름 발전해 있지만, 20년쯤 이전엔 옆집과의 간격이 수십 미터 되는 일이 흔했던 논, 밭, 잡목림만 끝없이 펼쳐져있는 시골이었다. 동년배의 아이가 없다시피 했기에 나는 할머니 집에 가면 항상 자연 속을 혼자서 누비며 돌아다녔다. 그것도 나름대로 재밌긴 했지만 질리는 일도 많았다. 초등학교에 올라가기 전 여름의 일. 나는 변함없이 혼자서 놀았지만 역시나 질려버렸고, 이번엔 평소엔 가지 않던 산 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할머니와 부모님에게 산..
[단편괴담] 전생의 기억이 있는 걸지도
[단편괴담] 전생의 기억이 있는 걸지도
2023.11.03번역: NENA(네나) 【不思議】前世の記憶があるかもしれない 13/10/28 언니한테 얘기했더니 '뭔데 그거' 라며 무섭다고 했던 얘기. 나는 기억력(?)이 좀 좋은 편이랄까, 어머니의 태내에서 태어났을 때의 기억 같은 것이 있다. 이건 꽤 있는 얘기지만, 일단 '기억'이라고 칭하기는 해도 그것과는 다른 얘기. 언니가 할아버지 집에서 불단에 선향을 올리면서 『왜 뼈는 무덤에 있는데 불단에 기도를 올리는 거야?』 라고 한 적이 있다. 그래서 불단은 창문과 같다고 가르쳐줬다. 영혼이라고 해야 할지, 이게 전생의 기억인지도 정확하지 않고 내가 전생에 누구였는지도 알 수 없지만, 불단의 맞은 편... 그쪽에서 본 이쪽 세계의 기억이 있다. 나는 항상 누군가에게 붙어있었는데(지켜보는 느낌으로) 언제나 그 사람의 등..
[장편괴담] 토우뵤우츠키 : 뱀을 모시는 가문 1
[장편괴담] 토우뵤우츠키 : 뱀을 모시는 가문 1
2023.09.03번역: NENA(네나) 원제: トウビョウ憑き 이것은 내가 아직 중학생일 무렵의 이야기. 당시 나는 쥬고쿠 지방의 시골 마을에 살고 있었다. 우리 집은 이른바 지주 일가였고 나와 내 부모와 아버지 쪽 할머니, 이렇게 넷이서 살았다. 할아버지는 내가 어릴 적 병으로 돌아가셔서, 철이 들었을 적부터 내 가족은 이 3명이었다. 우리 집은 토지를 많이 갖고 있어서(토지라고 해도 대부분이 밭) 그것을 사람에게 빌려주거나 팔거나 하면서 생계를 유지해 왔다. 어릴 적부터 내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였고, 어른도 아이도 어디서 나나 우리 가족의 안부를 물으며 지극히 마음 써주는 것을 느꼈다. 모두가 우리 집안에 신경 써주고 있는 것은 단순히 우리가 지주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 집은 "토우뵤우츠키(トウビョウ憑き)" ..
[장편괴담] 여우의 가호를 받는 집안 1
[장편괴담] 여우의 가호를 받는 집안 1
2022.09.09번역: NENA(네나) 狐の加護を受ける家系 156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08/07/26(土) 02:09:31 ID:01Jkg7lo0 우리 집은 저주라기보단 가호같은 건데, 그 내용이 이유를 알 수 없지만 거래 상대나 업무 동료가 사고를 당하지 않게 되거나 병이 낫거나 출세하거나 인연에 축복받는다거나 하는 거임. 뭐 당시엔 나도 전혀 믿지 않았지만 대량의 감사 편지나 일부러 해외에서 일을 부탁하러 사람이 온다던가 대기업 사장이 머리를 숙이면서까지 일을 의뢰하러 오니까 조금은 믿게 됐어. 참고로 아버지는 건설 관련 중소기업 사장. 이 저주 비슷한 가호 덕분에 우리 일족은 각지를 유전하는 처지가 됐다는 거 같아. 근데 일족에서 문자를 쓸 수 있게 된 사람이 나온 게 지금으로부터 약 200년 정도 전이니까..
[단편괴담] 혼잣말
[단편괴담] 혼잣말
2020.11.29번역: NENA(네나) 872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20/03/09(月) 14:22:07 ID:6674v1l60.net 특별히 무섭지는 않지만 문득 생각나서. 우리 남편 전근 때문에 결혼하고 몇 년 만에 도쿄에서 비행기 거리의 지역으로 이사를 갔어. 남편은 인수인계다 뭐다 격무 때문에 없지 주위에 아는 사람도 없지, 결국 혼자 맨션을 지킬 수밖에 없었거든. 그때 나는 혼잣말이 부쩍 늘었어.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엄청 부끄럽긴 한데, 회화 형식의 혼잣말이었어. 「오늘 메뉴는 뭘까~」 「귀찮으니까 카레 만들어서 내일도 세끼 다 먹는건 어떨까?」 「그거 괜찮네~ 그렇게 하자!」 뭐 이런 형식. 그게 점점 발전해서 혼잣말의 상대에게 ○○짱이라고 이름을 붙여서 대화를 했는데, 가끔은 내가 모르는 걸 ○○짱이..
[단편괴담] 밤중의 사신
[단편괴담] 밤중의 사신
2020.10.29번역: NENA(네나) 가계(家系) 때문인지 핏줄 때문인 지는 모르지만, 우리 가족은 대대로 영감(霊感)을 갖고 있습니다. 그 점을 염두하고 읽어주세요. 그것은 내가 고등학생 무렵 입니다. 지금은 수트와 가죽구두를 신은 착실한 샐러리맨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당시엔 꽤 얌전하지 못했습니다. 부끄럽게도 밤놀이를 나가거나 바이크를 몰며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죠. 몇 번 쯤 경찰에 신세를 진 적도 있습니다. 그런 불량아였던 나는 어느 날, 친구들과 함께 심령스폿(H현의 유명한 곳)에 가게 됐어요. 당시엔 무서움을 모르던 시절이라 담력시험을 위해 가볍게 그곳으로 향했죠. 그 심령스폿에 다다렀을 땐 거의 한새벽이었어요. 1시쯤 됐을까요. 다들 무서워했지만 저는 전혀 겁먹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서두에 얘기했듯 저희 집..
[단편괴담] 신에게 사랑받는다는 것
[단편괴담] 신에게 사랑받는다는 것
2020.09.15번역: NENA(네나) 239 :1:2008/02/24(日) 09:54:50 ID:7HEfDi1a0 나도 점쟁이에게 '오래 못살아'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이유도 들음. 「당신, 대륙에 간 적 있지? 그곳에서 씌인 것 같은데 악령 같은 건 아냐. 신에 가까워서 일단 제령이 안 돼. 다른데 가봤자 해코지할까 봐 아무것도 못 해.」 확실히, 일 때문에 중국에 몇 년 정도 산 적이 있어. 「뭐, 일본에 있는 이상 아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는 기다릴 거야. 당신 뒤에 하얀 여우가 보여. 그게 강한데 당신 집안에 마사카도 신앙자(将門信仰)가 있는 거 같아. 할머님, 할아버님에게 감사해야 할 걸. ...그리고 고모님이려나? 수도원에 있는 사람도 있어. 그녀도 멀리서 당신을 지키고 있지. ...뭐, 하지만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