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괴담] 혼잣말
번역: NENA(네나)
872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20/03/09(月) 14:22:07 ID:6674v1l60.net
특별히 무섭지는 않지만 문득 생각나서.
우리 남편 전근 때문에 결혼하고 몇 년 만에 도쿄에서 비행기 거리의 지역으로 이사를 갔어.
남편은 인수인계다 뭐다 격무 때문에 없지 주위에 아는 사람도 없지,
결국 혼자 맨션을 지킬 수밖에 없었거든.
그때 나는 혼잣말이 부쩍 늘었어.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엄청 부끄럽긴 한데, 회화 형식의 혼잣말이었어.
「오늘 메뉴는 뭘까~」
「귀찮으니까 카레 만들어서 내일도 세끼 다 먹는건 어떨까?」
「그거 괜찮네~ 그렇게 하자!」
뭐 이런 형식.
그게 점점 발전해서 혼잣말의 상대에게 ○○짱이라고
이름을 붙여서 대화를 했는데,
가끔은 내가 모르는 걸 ○○짱이 말하기도 했어.
나 「오후에는 장보러 가야 하는데~」
○○짱 「오늘은 ●●신사의 벼룩시장 날이라 길이 복잡할 테니 그만두는 게 어때?」
또는
나 「가끔은 건너편 길로 가볼까?」
○○짱 「저쪽엔 계단이 있으니까 자전거로는 힘들어.」
등등
그 지역 주민이 아니면 모르는 것들이
가끔씩 내 혼잣말로 입밖으로 나오는 거야.
거기다 그것들을 알아보니 다 진짜였고.
뭔가 기분이 나빠져서 혼잣말을 그만두게 됐어.
883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20/03/10(火) 01:36:11 ID:ywtkr/C3O.net
상상친구 같은 거네.
지역광고 같은 데서 언뜻 봤거나 이전에 들었거나 알아봤던 것들이
머릿속 한쪽 구석에서 떠오른게 아닐까.
890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20/03/10(火) 17:52:08 ID:OsvKPYZk0.net
>>883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어라? 지금 뭔가 맘대로 이상한 말이 나간 것 같은데… 어디서 봤나? 같은)
나 「그러고보니 다리 근처에 있는 사당이 궁금한데 한번 가볼까~ 어떻게 가지?」
○○짱 「■■의 사당은 평소에는 갈 수 없으니 그만둬.」
이런 대화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나왔던 고유명사(■■)가
인터넷으로 검색해도 안 나오는 거야.
궁금한 마음에 도서관까지 가서 지역 잡지를 뒤져보니까
지금은 더 이상 쓰지 않게 된 지명이었어.
사당은 일반적인 미즈가미님(수신)의 사당이었으니 그렇다 쳐도,
그런 지명은 절대 내 지식에 없거든. 그 후로 관뒀어.
그러고 보니 그 동네에선 좋은 기억이 없네…
891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20/03/10(火) 17:56:37 ID:h/xL7W7m0.net
>>890
그거 평범하게 좋은 사람 같은데.
뭔가에 빙의된 것 같긴 해도 무섭진 않아 보여.
892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20/03/10(火) 18:34:24 ID:OsvKPYZk0.net
>>891
지금 생각하면 그렇지만 당시엔 밤에도 집에 혼자라서
(남편은 출장이 잦아 집에 오는 날이 매우 적었음)
점점 셋짱의 말 수? 발언의 길이?가 늘고 있어서 꽤 무서웠거든.
나 「▲▲군이 없어서 무섭다~ 밤에는 뭔가 불안해…」
○○짱 「전에 할머니에게 받은 □□신사의
마귀 쫓는 방울을 문 손잡이에 달아놓도록 해.
문 손잡이가 움직여서 방울이 떨어지면 소리가 들릴 거고,
그걸 달아 놓으면 나쁜 건 들어오지 못하니까.
그건 할머니가 나를 위해 만든 액막이 부적이니까 말야.
고모에게 받은 건 안돼! 그 고모는 나를 싫어하니까!」
이런 식으로(※고모는 좋은 사람)
무서워해서 미안하지만 역시 조금 무서웠어…
미쳤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니까
남편에겐 말한 적 없는 일인데, 들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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