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괴담] 저주받은 인형
번역: NENA(네나)
30 :呪いの人形:02/05/21 20:25
저주의 짚인형을 아십니까?
그것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저는 직업 관계상 전근이 많아서 각지를 전전하고 있어요.
때로는 아파트, 때로는 셋집.
이것은 야마구치의 하기라는 곳으로 전근 갔을 때 일입니다.
싸게 해 준다고 해서 얼마간 집을 빌리게 됐어요.
다만 문제였던 것이 상당히 깊은 산속,
큰 집이긴 했지만 많이 낡았다는 겁니다.
살기 시작한 지 1개월쯤 지난 어느 날.
제 딸이 정원에서 이상한 상자를 발견했습니다.
집 안은 물론 정원에 이르기까지
이 집에 살기 시작한 첫 연휴 날 짬을 내서
구석구석 다 돌아봤지만 정원에 상자 같은 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게 확신한 건 무엇보다 그 상자가 특징을 가진 상자였고,
보면 바로 알 수 있을 만큼 눈에 띄는 것이었기 때문이에요.
저는 영감(霊感) 같은 게 거의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 상자가 이상하게 불길했어요.
그때, 제 선택이 올바랬다면
공포를 체험할 일은 없었을 겁니다.
저는 그 불길한 상자를 태워버렸던 거예요.
그저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필요 없는 것이란
태우거나 버리거나, 그러한 선택지 밖에 없었으니까요.
그 당시에는…….
31 :呪いの人形:02/05/21 20:25
며칠 후, 비참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제 친구 중 한 명이 차 사고가 났어요.
차는 불탔고 친구가 병원으로 옮겨졌을 땐
전신 화상으로 이미 숨을 쉬고 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 며칠 후.
이번엔 저의 다른 친구가 집에서 모닥불을 피우다 불이 옷으로 옮겨 붙어
오른팔과 오른쪽 얼굴 절반에 큰 화상을 입은 거예요.
병원에 입원했을 때 친구를 만나 사정을 물었더니 하는 말이,
「사고가 일어나기 며칠 전, 몸이 불타는 꿈을 꿨다」 라는 겁니다.
저는 미신을 믿지 않는 성격이지만
그때 '혹시……'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 이후 집으로 돌아와 곧바로 정원을 뒤졌습니다.
쓰레기를 소각하는 소각장을 조사하니 반쯤 탄 상자가 남아있었습니다.
상자를 살펴보기 위해 손을 뻗었을 때,
엄청난 한기가 몸을 덮쳤던 것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상자 안에는 인형이 들어있었습니다.
전부 3개. 그중 하나는 완전히 불탔고, 다른 하나는 절반이 탄 상태였어요.
마지막 하나는 불탄 곳 없이 멀쩡했습니다.
인형은 매우 평범한 일본 인형이었고 기모노를 입은 여자 인형이었습니다.
반쯤 그을린 인형을 손에 드니, 탄 인형의 옷이 너덜거리며 떨어졌습니다.
32 :呪いの人形:02/05/21 20:25
그 인형의 뒷면을 봤을 때,
공포에 질린 나머지 그대로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어요.
그곳에는 친구의 이름이 적혀있던 겁니다.
검게 탄 인형 쪽은 이름이 보이지 않았지만 대충 알 수 있었죠.
타지 않은 인형에 제 이름이 쓰여있었거든요.
모든 것이 불가사의였습니다.
누가 왜 이런 짓을. 저와 친구는 이렇다 할 공통점이 없어요.
그 외에도 친구는 많이 있으니까요.
누군가에게 원한을 산 기억도 없습니다.
왜 이 집에 이런 것이 있는 건지…….
집에 저를 원망했던 누군가가 살고 있던 걸까요…….
제가 알고 있는 사람 중에 야마구치에 사는 사람은 없는데 말이죠.
모든 것이 이상할 뿐입니다.
저는 그 이후 곧장 그 집을 나왔습니다.
그 인형은 절에 맡겼어요.
절에서 들은 말이 지금도 마음속에 남아있습니다.
「공양은 하겠지만, 공양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인형에 들어 있는 원념은 인간의 것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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