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괴담] 가족의 기행과 진상
번역: NENA(네나)
585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05/12/07(水) 16:48:39 ID:PKRMIdDv0
직접 겪은, 지금도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아직 내가 중학교 3학년일 무렵.
우리 집은 아버지와 어머니, 남동생(아직 초등학교 저학년) 구성의 4인 가족입니다.
연말 가요전이 끝나고 좋은 기분으로
새해 첫 꿈이라도 꿔볼까 하는 생각에 바로 잠에 든 것까진 좋았지만,
한 밤 중에 악몽(꿈 내용도 기억안남)으로 중간에 깨고 말았죠.
심장 소리가 들릴만큼 격하게 맥박치고 있었고 식은땀이 전신에 스며들어
마치 등뒤에서 찬물을 뿌린 것처럼
이불에서 확 일어난 자세 그대로 경직되어 있었습니다.
「신년 댓바람부터 악몽이라니... 최악.」
그런 생각과 함께 바로 잠에 들 수 없어
타는 목을 축이기 위해 냉장고가 있는 거실로 나가보니
한 밤 중인데도(시계는 보지 않았지만 아마 새벽 2시경)
가족 전원이 서로 얼싸안은 상태로 TV 앞에 앉아있었어요.
TV는 켜진 상태 그대로였고
새벽이라 분명 방송이 하지 않을 텐데도
뉴스(이것도 기억이 애매모호) 화면이 비치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무언으로...
거기다 창문이란 창문은 전부 열린 상태였고
밖과 다르지 않을 만큼 추웠습니다.
명백하게 상태가 이상했어요.
소름이 돋을 만큼 한기가 느껴졌습니다.
「뭐 하는 거야!! 머리가 이상해진 거 아냐!?」
몸을 떨며 반쯤 열 받은 듯이 노성을 지르자
남동생이 「그치만... 아.... (목소리가 작아 제대로 듣지 못함)」 라며 울기 시작했어요.
그것을 본 부모님은 시종 무언&무표정으로
창문을 모두 닫고 TV를 끈 다음
웅크리고 울고 있는 남동생에게
그만 자라며 침실로 데리고 갔습니다.
새해부터 너무 기분 나쁜 일을 조우해버린 탓에
잠들 마음이 들지 않아
그날은 방에서 만화를 읽으며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아침이 되고 부모님께 「어제 새벽에 뭘 한 거야?」라고 물으니
도리어 「하아?」라는 반응.
어제 감정 없는 로봇 같던 얼굴과는 정반대로
지금은 의아함에 날 의심하는 표정의 부모님.
둘의 갭 차이에 나는 '귀신이라도 본 건가?' 싶어
상당히 패닉 상태가 되었습니다.
589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05/12/07(水) 17:15:27 ID:PKRMIdDv0
뭐 이런 얘긴 친구한테 해봤자 의심만 받을 뿐이고
12월에는 마침 여친한테도 차였던 상태라
아마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환각을 본 것으로 치부했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후,
또 한밤중에 악몽으로 눈이 떠졌습니다.
이번에는 미묘하게 내용이 기억났는데,
모르는 남자에게 뒤통수를 가격 당한 꿈이었어요.
이상하게도 일어난 상태인데도 지끈지끈 맞은 부위가 아팠습니다.
그리고 왜인지 '편의점이라면 안전...'과 같은 의미불명한 말이 떠올랐습니다.
머릿속은 온통 「귀신에게 습격당했다」라는 생각으로 가득했고,
패닉 상태로 거실로 도망쳤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없는 데다
뭔가 저녁에 먹었던 불고기 탓인지 탄 냄새가 표류하고 있었어요.
거기다 지난번 새해에 거실에서 있었던 기묘한 일이 생각나서
또다시 뜬눈으로 잠들지 못하는 밤을 지냈습니다.
그리고 2월 초 무렵이 되자
몸이 이상하게 가렵기 시작했어요.
맨 처음엔 단순한 건조염이라고 생각했지만
등과 머리에서 특히 타는 듯한 감각이 느껴졌고
벅벅 긁었습니다.
가려움은 전혀 낫지 않았고
결국 피부과에서 연고를 처방받았어요.
목욕 후 약을 바르고 있으니까
남동생이 「발라줄게」 라며 간원하기에 등을 내밀자
무슨 생각인지 등을 세게 때리는 거예요.
너무 아파서 「장난하냐!!」라며 크게 화를 냈어요.
내가 노성을 지르면 반드시 울던 동생이었기에,
그 잠깐 사이에 벌써 눈에 눈물이 고이는 게 보였습니다.
'아아... 금방 울겠군'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목소리도 내지 않고 눈물만 뚝뚝 흘리는 거예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점점 얼굴이 색을 잃어 가더니
결국엔 무표정으로 눈물만 흘리는 그런 상태가 된 겁니다...
597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05/12/07(水) 17:36:00 ID:PKRMIdDv0
엄청나게 기분이 나빴어요.
부모님 쪽을 보니, 부모님 역시도 무표정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더 이상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어요.
잘 보니 입가가 미묘하게 움직이고 있었는데
뭐라고 하는지는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아.... 이.....」
알 수 있는 말은 그 정도뿐이었습니다.
그 순간, 내 주변 풍경이 새빨갛게 변하다가
서서히 빛이 바래 세피아 색이 되었습니다.
의식이... 사라진다... 그런 생각과 함께
갑작스럽게 주변 풍경이 일변했습니다.
어디서 본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사촌 형의 집이었습니다.
심각한 얼굴의 숙부가 내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어... 왜 여기 있는 거지??」
상황이 전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줄줄이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처음에는 '지금까지가 전부 꿈인 건가??'라는 추측을 했지만
숙부 집에 있게 된 경위를 전혀 알 수 없었고,
왜인지 조부모도 있는 데다
여기저기 몸이 붕태투성이여서 완전히 패닉.
「기억이 없다면 없는 편이 좋지 않을까?」
그런 조부의 말에 숙부가 말했습니다.
「이 녀석에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꼭 얘기해둬야 해.
아직 범인도 잡히지 않았고,
1주일 후에 다시 경찰이 찾아올 테니까.」
그리고 숙부에게서 사건의 전모를 듣게 됐습니다.
우리 집은 1월 1일에 누군가의 방화로 전소됐다고 합니다.
마침 편의점에 갔던 나는 살 수 있었지만
범인이라 생각되는 사람에게 뒤통수를 가격 당한 뒤,
전신을 배트인지 뭔지로 구타당해 기억을 잃었다고 해요.
병원에서 계속 생사를 헤매다
겨우 회복되어 숙부 집으로 옮겨진 거였어요.
그리고 지금은 3월... 2개월 넘게 기억을 잃은 채 치료를 받았고,
바로 지금. 기억이 돌아왔습니다.
600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05/12/07(水) 17:49:58 ID:PKRMIdDv0
저는 목놓아 울었습니다...
소중한 것을 한꺼번에 잃어버린 것을 2개월도 더 넘어서야 알게됐어요.
그저 목놓아 우는 모습을 조부모와 숙부에게 보이고 말았습니다.
숙부는 입을 다문 채 눈을 피했지만, 조부모는 저화 함께 크게 울었습니다.
몸에는 새파란 멍이 무수히 있었고 붕대가 미라처럼 감겨있었으며,
관절을 구부릴 때마다 찌르르한 아픔에 시달렸습니다.
왜인지 한 겨울, 그것도 한 새벽에 모두 열려진 창문,
무표정으로 굳어있던 가족,
기억나지 않는 남자에게 가격 당하는 악몽,
갑자기 새빨갛게 변하는 풍경...
마치 직소퍼즐처럼 수수께끼가 딱딱 맞춰졌습니다...
결국 범인은 아직도 붙잡히지 않았어요.
그리고 등의 붕대를 풀었을 때,
파란 멍이 남은 등에 동생의 손바닥 형태의 자국이 있었습니다.
사건으로부터 5년이 흐르고
멍이 사라짐과 함께 그 손자국 흔적도 사라졌어요...
제게 있어 이것은 절대 잊을 수 없는 사건입니다.
이야기 자체는 무섭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범인이 아직 잡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저는 그 부분이 아주 무섭게 느껴집니다.
읽어주신 분 감사합니다.
602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05/12/07(水) 17:56:01 ID:/lGF9D3p0
뉴스에는 안 나왔어?
603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05/12/07(水) 18:05:29 ID:PKRMIdDv0
>>602
작지만 지역 일보에 확실하게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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