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괴담] 꿈확산
번역: NENA(네나)
637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 sage New! 2011/12/10(土) 22:00:42.98 ID:PwyFie4t0
얼마 전 이야기.
난 지쳐있었어.
일이 바빠서 늦은 밤까지 야근이 잦았던 데다 몸 상태도 안 좋았고,
더군다나 남편과 사소한 이유로 싸워서 집 안에서도 전혀 대화가 없었어.
정신적으로 궁지에 몰린 상태. 고독으로 너무 외로웠지. 누군가와의 대화가 절실했어.
잠자는 동안에도 힘들었는지 일어나면 얼굴이 눈물로 엉망일 때가 많았고
손을 너무 꽉 움켜쥐어서 상처 자국이 남은 경우도 있었어.
어느 주말 토요일.
아침에 일어났는데 너무 피곤했어. 긴 꿈을 꿨거든.
어딘가 모르는 곳에 있는 꿈.
눈 앞에는 커다란 토리이. 그 토리이 앞으로는 석단이 이어져 있었지.
뒤를 도니 길을 사이에 두고 또 토리이가 있었어.
뒤쪽의 토리이 앞으로는 바다가 펼쳐져 있었고,
나는 멍하니 토리이를 등지고 바다를 바라봤어. 그것뿐인 꿈.
그런데도 장거리 질주를 몇 번이나 왕복한 것 같은 탈력감과 피로감으로
자리에서 일어나기가 너무 힘든 거야.
일단 남편에게 몸이 안 좋으니 오늘은 누워있겠다고 한 다음 다시 잠을 청했어.
그리고 다시 일어나니 해질녁.
'하루를 쓸데없이 허비했다' 그런 생각을 하며 핸드폰을 보니,
착신 이력이 30건 정도나 있었어.
메일 알람이 계속 울리고 있어서 핸드폰이 망가졌나 싶을 정도였어.
보니까 친구와 회사 사람들이 보낸 것으로,
「괜찮아? 살아있어?」 와 같은 내용의 메일이 잔뜩 있었어.
일단 제일 첫 번째로 착신 이력에 있던 친구에게 전화를 하니,
「다행이다! 큰일이라도 난 줄 알았어!」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자세한 내용을 물어보니, 내가 꿈에 나왔대.
생기 없는 얼굴로 토리이를 등지고 멍하니 어딘가를 바라보는 내가.
말을 걸려고 했지만 안개가 자욱해서 내가 있는 곳까지 갈 수 없었다고 해.
꿈이 너무 생생해서 나한테 연락을 해봤지만
좀처럼 전화를 받지 않아서 진심으로 걱정했었대.
이후 잠깐 대화를 한 다음 피곤해져서 다음에 만나자는 얘길 끝으로 전화를 끊었어.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도 연락을 해보니 다들 내가 꿈에 나왔고 모두 같은 상황으로,
생기없는 얼굴을 하고 있어서 걱정했었다고.
메일에는 일괄 송신으로
'잘 살아 있습니다~ 다음에 같이 밥이라고 먹어요' 라고 보내고 마무리.
느릿하게 일어나 거실로 나가니 남편이 있었고,
나를 본 남편이 "발목은 왜 그래?"라고 묻길래 시선을 내리니
누군가 발목을 꽉 움켜쥔듯한 붉은 자국이 있었어.
만져도 딱히 아프거나 하진 않았지만 내 손보다 좀 작은 손가락 자국이었어.
당연히 남편보다도 작은 손이었는데 우리 집엔 아이가 없거든.
유체이탈로 돌아다니는 건 있어도
사람을 꿈속으로 끌어들이는 건 힘든가 보다 하는 생각을 했던 썰이야.
내가 게으름쟁이인 데다 너무 지쳐있어서
여러 사람에게 가는 힘조차 남아있지 않아서일지도 모르지만.
참고로 꿈속의 토리이가 있는 곳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지만
묘하게 물소리라던가 굉장히 생생했던걸 기억해.
진짜 있다면 한 번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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