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괴담] 신에게 사랑받는다는 것
번역: NENA(네나)
239 :1:2008/02/24(日) 09:54:50 ID:7HEfDi1a0
나도 점쟁이에게 '오래 못살아'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이유도 들음.
「당신, 대륙에 간 적 있지? 그곳에서 씌인 것 같은데 악령 같은 건 아냐.
신에 가까워서 일단 제령이 안 돼.
다른데 가봤자 해코지할까 봐 아무것도 못 해.」
확실히, 일 때문에 중국에 몇 년 정도 산 적이 있어.
「뭐, 일본에 있는 이상 아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는 기다릴 거야.
당신 뒤에 하얀 여우가 보여.
그게 강한데 당신 집안에 마사카도 신앙자(将門信仰)가 있는 거 같아.
할머님, 할아버님에게 감사해야 할 걸.
...그리고 고모님이려나? 수도원에 있는 사람도 있어.
그녀도 멀리서 당신을 지키고 있지.
...뭐, 하지만 앞으로 몇 년 정도나 될까.」
아들... 이제 곧 15살이 되는데요.
앞으로 5년이면 이승과 작별? 그걸 어떻게 단언할 수 있지?
내 의심스러운 얼굴에 점쟁이가 말했어.
「당신, 과거에 손과 관련된 무언가가 불가능해지지 않았어?」
확실히.
재즈 피아노를 했었는데 나름 관련 일도 했었지만,
교통사고 이후 후유증으로 왼손이 잘 움직이지 않아.
피아노도 더 이상은 칠 수 없는 상태.
240 :2:2008/02/24(日) 09:55:24 ID:7HEfDi1a0
「그게 가지고 가버렸어.
그래도 목숨만은 당신을 지키는 사람들이 지켜준 거야.
하지만 다음에는 반드시 전부 가져갈 거라고 말하고 있어.
...미안해, 불쾌한 것만 얘기해서.」
점쟁이는 그렇게 말하며 요금을 받지 않았어.
앞으로 5년이면 세상을 뜬다?
너무 갑작스러워서 믿기지도 않고 지금도 물론 믿지 않아.
하지만 그 점쟁이는 "잘 맞는다"고 평판이 자자한 사람이야.
복채도 꽤나 고액이었는데 그렇게나 장시간 상담했는데도
'남은 인생에 쓰도록 하세요'라며 받지 않았다고.
집으로 와서 남편과 아이에게 얘길 했어.
'믿지 않는다' 라는 말을 깔면서도 「내가 죽게 되면 당신들이 걱정이야...」 라고 하니
남편과 아이가 「그건 스스로 극복해내는 거야. 당신은 아무 걱정하지 마.
남은 건 원하는 대로 써도 좋아.」 라는 말을 했어.
아직 내게 병 같은 건 없어. 하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거지.
참고로 그 이후 어느 유명 신사에 가서 제령을 상담했더니
그 점쟁이 말대로
「신은 가능한 건드리고 싶지 않아요. 이쪽 목숨도 위험해지니까.」
「죄송한데 어떤 신이 붙은 건가요?」
「...지옥의 신입니다. 당신 왼손을 갖고 있어요.
...일본의 신이 아닙니다.」
241 :3:2008/02/24(日) 09:56:06 ID:7HEfDi1a0
회피방법은 없다더라.
「하지만 기본적으로 저는 별로 믿지 않습니다. 저한텐 안 보이니까요.」
내가 그런 말을 하자 신관이
「그런 강한 마음도 중요합니다」
「왜 저일까요?」
「사람과 똑같습니다. 취향이죠. 예부터 신에게 사랑받으면
장수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그것과 같은 겁니다.」
그 말에 아니 "내가 그렇게 젊은 편도 아닌데..."라고 했더니
「수명으로 따지면 충분히 젊은 거죠.」
친정의 오이나리님(お稲荷様)과 근처 마사카도 신사에 매일 참배를 나가고 있어.
그런데 최근 오른쪽 어깨가 무거운 것을 깨달았어.
그리고 원래 꿈같은 건 잘 안 꾸는데 꿈을 자주 꿔.
어딘가의 저택에서 피아노를 계속 치는 꿈.
움직이지 않던 왼손이 움직이는 게 기분이 좋아서 계속 그곳에 있고 싶은 느낌.
「계속 있어도 좋아」 라며
뒤에서 누군가 오른쪽 어깨에 손을 올리면,
눈이 떠져.
언젠가 그대로 눈을 뜨지 못하게 되는 걸까.
242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08/02/24(日) 13:53:44 ID:TM0uMcag0
>> 239-241
이거 실화임?
진짜 실화면 너무 무섭다
290 :239-241:2008/02/25(月) 08:38:33 ID:FJoxHb7x0
>>242
실화긴 한데, 믿지 않는다고 딱 잘라 말하고 싶지만
한 둘에게 저런 말을 들은 게 아니라 조금 무서워.
뭐.. 나머진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죽을 수 있기를 바랄 뿐.
일단 사후에 묘에는 들어가고 싶지 않아서
유골을 부탁하고 싶은 뭐 그 정도?
(헌체나 장기제공도 유언으로 해두긴 했지만
남편과 아들이 반대하고 있어서 아마 그거까진 무리일 듯)
근데 말야, 신이 데리고 갈 정도면 좀 더 고명한
피아니스트여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데...
그것조차 취향에 달렸냐고 묻는다면 나도 잘 모르겠어.
그렇게 사랑받을 만큼의 용모도 아니고.
뭐 5년이 넘어도 팔팔하면 그 점쟁이랑 신관에게 따지러 가려고 벼르는 중ㅋ
안 믿는다 해도 「곧 죽습니다」 라는 말은
정신적으로 힘들긴 하다.
322 :291:2008/02/25(月) 22:21:38 ID:FJoxHb7x0
걱정해준 분들 모두 고마워.
여기에 쓰면 뭔가 대책이라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 반,
나도 전부 믿는 건 아니기 때문에 어떨지 궁금한 마음 반이었음.
장기이식은 확실히 다른 데로 옮기기라도 하면 위험할지 모르니 그만둘게.
장기 건강에 대해선 아주 자신이 있기 때문에
좀 아까운 마음도 드는 것이 사실이라.
다른 점쟁이에게 갔다가
「돌아가. 미안하지만 아무것도 안 보이니까.」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서 점점 무서워지고 있긴 해.
근데 앞으로 5년 이래 봤자 당장 병에 걸린 것도 아니라서
뭐하면서 지낼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저 평범한 일상을
담담히 지내는 수밖에 없겠다고 밖에 할 말이 없네.
친정에서 내가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불단의 관음상이 두 동강으로 갈라졌었대. (현재는 수리완료)
그리고 점쟁이가 말했던 집안사람들 말인데, 전부 다 맞다더라.
여기저기에 기도를 부탁하기도 하고 데리고 오기도 하고 그랬대.
뭐, 사실 꿈꾸다 그대로 죽어도 괜찮겠다 싶은 반면,
반드시 5년 이후에도 살아있을 거다 이 사이비 점쟁이!
라며 거기서 호통치는 내 모습도 상상하고 있어.
점쟁이는 고액이고 계통이 달라서 좀 ㅋ
5년 이후 계속 살아있다면 여기에 선언하러 올게.
그럼.
~ 1년 후 ~
935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 :2009/07/09(木) 09:56:27 ID:xWbqNCx70
931에게 소개당한 장본인입니다.
그 게시판(끝장나게 무서운 괴담판)은 무서워서 최근에 잘 안 가거든요.
그래서 이쪽을 기웃대고 있었는데 내 얘기가 소개돼있어서 깜놀;
그 이후 1년 반, 어쨌거나 아직 살아있습니다.
그 사이 있던 일에 대해 가까운 시일 내에 모아서 보고하러 오겠음.
947 :935 :2009/07/09(木) 16:47:05 ID:xWbqNCx70
모아서 쓰긴 했지만 그렇게 많진 않은 거 같네, 미안.
일단은 살아있습니다.
다만 예전에 쓸 땐 자신만만했던 내장 관계로 1번 입원, 수술했습니다.
목숨에 전혀 지장 없을 수술인데 실패했어요.
의사의 실수로 신변이 완전 쫄아버렸습니다. 현재 의료재판 준비중.
현실적으로 실패한 건 메스를 든 집도의고, 뒤에 계신 분(?)은 아님.
게다가 지금 아직 살아있고.
저주나 귀신보다 실패한 의사가 훨백배 무섭습니다.
뒤에 계신 분도 「다음엔 모두 가져가겠다」고 하신 것 같지만
안타깝게도 내장 일부밖에 가져가지 못하셨네요, 헤헤헹~
...같은 상태랄까 ㅎ
뭐 요약하자면 이 정도지만 일단 지금은 무사해요.
식사 제한(가벼운 식사만O)이 있긴 해도 일상을 잘 보내고 있습니다.
일도 잘하고 있고요.
오른쪽 어깨는 아직도 무거운 상태. 꿈도 계속 꾸고 있음.
하지만 아직 살아있어요.
2013년 2월, 「무사하다!」 고 쓸 때까진 절대로. 끝장괴담판에 꼭 올리고 말거야ㅋ
그리고 「앙얼이나 저주, 붙어 있는 것 때문에 죽는다는 건 다 개구라!」 라고 선언하겠어.
그런 존재가 있다 해도 그것 때문에 죽는다니 절대 있어선 안 되는 일이라고.
그럼 신경 써준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이만.
~ 3년 후 ~
981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12/02/10(金) 11:01:06.88 ID:CoUmgGiC0
스레 189의 239인데, 기억하는 사람 있으려나.
(점쟁이에게 들러붙은 것 때문에 오래 못 산다는 말을 들은 사람)
마지막에 썼던 게 아마 2009년 여름 무렵인 것 같은데
아직 무사히 잘 살아있어. (의료분쟁도 합의가 잘 이뤄진 상태)
그리고 이건 스스로도 놀란 일인데, 내년에 성인이 되는 아들 밑으로
또 한 명의 남자아이가 태어났습니다.
고령출산임에도 불구하고 순산했어요. 3개월 됐고 아기는 아주 건강아입니다.
오른쪽 어깨는 여전히 무거우며 왼손은 이전과 똑같음.
아기를 안을 때 아주 신중해야 하지만, 그 외 무사합니다.
상담했던 신관에게 진재(震災) 이후 임신 소식을 알렸더니
「수명이 늘어났군요」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어쩌면 또 한 명의 "자식"의 탄생으로 『아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의
기간이 늘어난 것일까? ─궁금했지만 이에 대한 상세 확인은 불가능했음.
신관의 말에 의하면
「어머니란 본래 강한 것이지만 아이가 작으면 작을수록 파워가 전개되므로
병이나 사고 같은 물리적인 재난은 어쩔 수 없더라도 제 범위 안에서라면 대부분 튕겨냅니다.」
꿈은 여전히 꾸지만 아기가 밤에 울 때면 중단되는 일도 많아 입맛만 다시는 상태.
꿈은 내 머릿속의 생각이 아닐까?
사실 꿈에 의미 같은 건 없지 않을까?
하는 게 내 생각이지만 꿈속에서는 양손이 자유롭게 움직여서 기분이 좋고
이젠 그렇게 잘 치지 못할 텐데도 실력이 녹슬지 않은 느낌이랄까, 그래.
어쨌든 절대로 내년에 죽을 일은 전혀 없을 것 같아!
걱정해준 사람들이 몇 스레정도 보여서
무사 출산을 기하여 보고합니다.
986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12/02/10(金) 11:58:07.53 ID:2qknsncO0
>>981
뭐 오컬트적으로 죽네마네 하는 소리 좀 들었다고
진짜 죽는 놈은 없을 테니까
생존 보고 같은 거 이제 안 해도 되지 않을까?
차라리 실제로 죽으면 보고하러 오도록 하시오.
990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12/02/10(金) 13:06:41.05 ID:CoUmgGiC0
레스해준사람 고마워.
내년 2월에 생존 신고하러 올게.
그럼 이걸로 마지막.
참, 죽으면 보고할 수 없으니까
'죽으면 오시오' 라는 사람한텐 미안하지만 거절하겠소.
~ 2년 후 ~
737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14/02/04(火) 10:58:26.91 ID:UmtlnoU60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보고하러 왔습니다.
「앞으로 남은 목숨 5년」 이라는 말을 들었던 사람임.
마토메 사이트에서 못 찾았어요. 미안합니다.
5년 이상 지났지만 아직 팔팔합니다.
일단 보고.
5년 간 완전 잊고 있어서 지금 6년째 정도 같은데
어쨌거나 건강합니다.
739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14/02/04(火) 12:02:41.20 ID:NeZbyPNs0
>>737
피아노 못 치게 된 사람이던가?
지금도 꿈꿔?
741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14/02/04(火) 12:30:59.93 ID:WKly7Vw40
>>737
밑으로 아이가 생겨서 '성인까지'가 리셋됐던 사람 맞나?
아니라면 미안.
어느 쪽이든 일단 무사해 보여서 다행이야~
745 :737:2014/02/04(火) 17:57:45.12 ID:UmtlnoU60
마토메 사이트엔 이거였다.
「내년 2월에」라고 써있는데 벌써 그 후년이 돼버린 orz
막내가 아직 어려서 정신이 없는 데다
작년 딱 이맘때 담석 수술로 입원까지 해서 여차저차하는 사이 세월이 흘러버렸어.
왼손은 현재 재활치료 중이지만 본래대로 되돌아가려면 아직 한참 먼 듯.
꿈은 아직 꾸고 있지만 빈도가 줄어들었어.
책방에서 괴담 시리즈를 보다가 '아! 혹시 올해인가?!' 하고 퍼뜩 생각이 나더라고.
마토메 사이트에 왔더니 생존 보고를 기다리던 사람이 꽤 많은 것 같아서 정말 면목없다.
그리고 신관의 '수명이 늘어났군요'라는 말은
고령으로 임신한 사람에게 하는 축하의 말 일종으로
구식 표현이긴 하지만 우리 지방에선 아직 쓰는 사람이 종종 있었나 봐.
'아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어쩌고 운운했던 건 그냥 내 생각이었어.
하지만 지금 실제로 잘 살아있으니까
이젠 뭐 생각이든 뭐든 다 좋다~ 랄까.
746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14/02/04(火) 17:58:17.91 ID:UmtlnoU60
그리고 마사카도님에 대해서 말인데,
어느 금기를 범하고 말았기 때문에 더 이상 보호받을 수 없을지도 몰라.
그래도 그 부분은 뒷탈만 없다면 OK! 랄까.
여튼 막내가 성인이 될 때까진 앞으로 18년은 더 있어야 하기 때문에
역시 그때까지 가서 또 쓰긴 힘들 것 같아.
뭐 다 잊고 끈덕지게 잘 먹고 잘 살고 있을 것 같지만.
어쨌든 이 정도로 정리하고.
나는 일단 가까운 시일 내로 그 점쟁이한테 갔다 올 생각임.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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