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괴담] 여우의 가호를 받는 집안 1
번역: NENA(네나)
狐の加護を受ける家系
156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08/07/26(土) 02:09:31 ID:01Jkg7lo0
우리 집은 저주라기보단 가호같은 건데,
그 내용이 이유를 알 수 없지만 거래 상대나 업무 동료가 사고를 당하지 않게 되거나
병이 낫거나 출세하거나 인연에 축복받는다거나 하는 거임.
뭐 당시엔 나도 전혀 믿지 않았지만
대량의 감사 편지나 일부러 해외에서 일을 부탁하러 사람이 온다던가
대기업 사장이 머리를 숙이면서까지 일을 의뢰하러 오니까
조금은 믿게 됐어.
참고로 아버지는 건설 관련 중소기업 사장.
이 저주 비슷한 가호 덕분에
우리 일족은 각지를 유전하는 처지가 됐다는 거 같아.
근데 일족에서 문자를 쓸 수 있게 된 사람이 나온 게
지금으로부터 약 200년 정도 전이니까
이 얘기는 구전으로 전해진 거라서 정확한 시대와 장소는 몰라.
──*
아주 오랜 옛날, 어떤 곳에 요사쿠(与作)라는 마을 사람이 있었어.
요사쿠는 여느 때와 같이 밭일을 하러 나갔는데
금색 털에 꼬리가 6개나 되는 여우가 빈사 상태로 쓰러져 있었대.
가엾이 여긴 요사쿠는 여우를 데리고 돌아와 치료를 해줬어.
요사쿠의 필사적인 치료가 효과가 있던 건지 여우는 건강해졌대.
건강해진 여우를 요사쿠는 숲에 놓아줬어.
그로부터 5년 후, 어느 밤.
요사쿠 앞으로 상당히 아름다운 미인이 찾아왔어.
얘기에 의하면 5년 전의 그 여우라는데 은혜를 갚기 위해 왔다는 거야.
솔직히 말해 제아무리 요사쿠라도 믿기 힘든 일이었지만
눈앞에서 여우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니 믿지 않을 수 없었지.
여우는 어떤 소원이든 들어주겠다고 했어.
하지만 요사쿠로선 솔직히 말해 바라는 소원 같은 게 딱히 없었던 거야.
다만 만약 바랄 수 있다면, 모두가 평온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것뿐이었어.
그 뜻을 여우에게 전하자, 여우는 질린 얼굴로
「넌 바보야? 자기가 응당 받아야 할 상인데 왜 타인의 행복을 바라지?」
라고 말했어.
요사쿠는 「그야 모두가 행복하게 지내는 것이 행복인걸.」 이라고 답했어.
여우는,
「그것은 네가 사치를 모르며, 또한 호인이라서 그런 것이다.」
라고 답하며 이어서 한숨을 내쉬며 말했어.
「어쩔 수 없지. 네가 진정한 소원을 찾아낼 때까지 널 지켜주도록 하마.
밥값이라면 안심해. 너 먹이는 것 정도는 간단한 일이니까.
그러니 아무 걱정 말고 무엇을 빌지 천천히 생각해봐.」
그렇게 여우는 요사쿠의 집에 머물렀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났을 때의 일.
여우가 「사치를 가르쳐 주마.」 라고 하며 요사쿠를 큰 거리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요사쿠는 거대한 저택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안에는 요사쿠가 본 적도 없는 호화로운 식사와 미인 여럿이 준비되어 있었다.
요사쿠는 위축되었고 요리에도 여성에게도 손을 대지 못했다.
그런 요사쿠를 본 여우는 요리를 접시에 담아 요사쿠에게 젓가락으로 직접 먹였다.
요리의 맛에 감격한 요사쿠는 욕심껏 요리를 먹어치웠다.
이윽고 만족한 요사쿠는 여우에게 감사를 전했다.
여우는 매우 기분 좋은 듯이,
「만족했다면 그걸로 됐다.
그런데 요사쿠, 그 이상의 요리를 매일 먹고 싶지 않나?
그 정도라면 간단히 이루어줄 수 있다만?」
요사쿠는,
「그건 참아줘. 가끔씩이기에 좋은 거니까.
그나저나 남은 요리를 가져가도 될까? 마을 사람 모두에게도 맛보게 해주고 싶어.」
그러자 여우는 화를 내며 말했다.
「그놈들은 은혜를 원수로 갚을 무리들이다. 그러니 안 돼.」
요사쿠는 놀라며 「그런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하는데?」 라고 답했다.
여우는 타이르듯 말했다.
「알겠어, 요사쿠? 대부분의 인간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무리들이야.
네게 거드름 피우는 놈들도, 그보다 위에서 군림하는 놈들도 모두 다 똑같아.
보통 인간이란 것들은 사람의 약점을 발판 삼아 오로지 자기 혼자서만 달콤한 즙을 빨아먹으려 하지.
너처럼 바보 같은 호인은 처음 보지만, 그런 네가 오래 살 수 있을 거라곤 생각지 않아.」
그렇게 말한 여우는 요사쿠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 후에도 여우는 그와 비슷한 일을 몇 번이나 시도했지만,
기본적으로 요사쿠의 대응은 변하지 않았다.
어느 날 밤, 여우가 말했다.
「지금도 너에게 바라는 소원이 없나?」
요사쿠는 이렇게 답했다.
「으음... 지금도 역시 모두가 행복한 것이 좋아.
하지만 딱 한 가지 더 원하는 것이 생겼어.」
여우는 파안(破顔)했다.
「그래, 그래! 네게도 드디어 보통 사람들과 같은 욕망이 생겼구나.
그래, 원하는 것이 뭐지?」
요사쿠는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여우를, 원해.....」
여우는 눈을 크게 떴다.
「에..... 나? 뭐야, 미인을 원하나?
그렇다면 나 이상의 미인을 네게 주마.」
요사쿠는 진지한 얼굴로 「그게 아냐. 나는 널 원하는 거야.」
여우는 완전히 얼굴이 새빨개져 있었다.
「네가 사람을 놀리는 법을 알 줄이야.
조금은 사람이 나빠진 것 같구나.」
요사쿠는 「나는 진심이야.」 라고 답했다.
여우는 울 것 같은 얼굴을 하며
「어째서 나지? 나의 어디가 좋아진 거야?」
요사쿠는,
「어디냐고 물어도 곤란하기만 한걸.
여우의 예쁜 머리도, 피부도 눈도 전부 좋고 때때로 보이는 몸짓도 좋고
여우의 상냥한 부분도 다 좋아.」
여우는 울면서 말했다.
「어설픈 작업 멘트잖아. 하지만 진심이 담긴 말을 들은 건 처음이야.
너무 기뻐. 하지만 그 소원은 이루어 줄 수 없어.」
요사쿠는 「어째서지?」 하고 물었다.
여우는,
「그야 나도 너와 함께 있고 싶어.
네 곁에 있으면 지금까지 느껴본 적 없을 만큼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널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다고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돼.
하지만 그건 비겁해. 어떻게 생각해도 네가 준 것과 나는 값이 맞지 않아.
애초에 이래서는 은혜 갚기가 되지 않을 거야.」
요사쿠는 말했다.
「내가 여우를 가장 좋아한다는 건 변하지 않아.
여우도 내가 좋다면 부부가 되자. 그렇게 된다면 나는 굉장히 행복할 거야.」
여우는,
「알겠어. 부부가 되자.
하지만 그건 네 소원이라서가 아냐. 내 바람이기 때문이다.」
요사쿠는 웃으며, 「응. 앞으로도 잘 부탁할게, 여우.」 라고 답했다.
그로부터 몇 개월이 지난 후,
요사쿠와 여우 사이에 대망의 아들이 태어났다.
요사쿠와 여우는 그 아이에게 신사쿠(真作)라는 이름을 붙였다.
두 사람은 행복의 절정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들을 밉살스럽게 바라보는 자가 있었다.
그것은 또 한 명의 아가씨였다.
아가씨는 오래전부터 요사쿠의 좋은 점을 알고 있었다.
다만 부끄러워서 그 마음을 전하지 못하고 있던 것이다.
그러다 정신을 차려보니 요사쿠의 옆에는 항상 여우가 있었고
두 사람의 관계는 강고해져만 갔다.
처음엔 마음을 억누르던 아가씨도 이윽고는 격한 증오에 굴복하고 말았다.
아가씨는 여우에게서 요사쿠를 되찾기 위해 계획을 세웠다.
먼저 협력자를 찾는 것, 그것은 간단했다.
왜냐면 여우에게 욕정 하면서 증오심을 품고 있는 남자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남자는 바로 촌장의 장남이었다.
장남은 부인이 있었지만 호색하고 폭력적이었으며, 괴력 이외의 장점이 없는 남자였다.
장남은 이전, 밤중에 몰래 여우를 찾아갔지만 역으로 당했고
그 이후로 복수의 기회를 찾고 있었다.
아가씨는 장남을 교묘히 꼬드겨 자신의 계획에 참가하도록 만들었다.
먼저 이 아가씨와 장남은 요사쿠와 여우의 약점을 잡기 위해 정보를 모았다.
그 결과, 여우는 만월 밤이 오면 사람의 모습을 유지하지 못하고
여우로 되돌아간다는 것을 알게 됐다.
─ 다음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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