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괴담] 버려진 돌 2
번역: NENA(네나)
곧바로 책상 위의 돌을 봤다.
새카맸다. 어젯밤과 똑같았다.
뭔가 갑자기 무서워져서 그 돌을 처분하자고 생각했다.
저녁밥을 가족과 먹을 때, 낮에 있던 일은 말하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제대로 된 답이 나올 것 같지도 않았기에.
대화는 TV의 연말방송(레코드 대상? 까먹음)의 얘기인지 뭔지였다고 생각된다.
식사가 끝나고 방으로 돌아와 돌을 어떻게할지 고민했다.
어쨌거나 이곳에 둬서는 안 돼.
본래의 장소로 버리러 갈지 적당한 곳에 가서 버릴지...
어쩐지 원래 장소에 되돌리는(버리는) 쪽이 좋을 거라고 판단되어
내일 회사 건물의 쓰레기장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새카만 돌을 상자에 넣고 목욕을 한 뒤 그만 자볼까 생각하던 차,
집 전화벨이 울렸다. 친구인 A였다.
『오늘 안 심심해? ○○(어제(오늘) 갔던 바의 이름)에서 한잔 하자.』
나원, 어제도 그렇게 마셔놓고ㅋ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뭐 딱히 할 것도 없었고
마침 자려고 했던 터라 가볍게 OK했다.
나 「넌 하루 대부분이 심심한 놈이면서.
근데 나 오늘 일어나고부터 오른손이 잘 안 올라가서, 바이크는 무리야. 자전거로 갈게.」
A 「거짓말! 다쳤어? 원인은? 괜찮은 거야? 그거 큰일이잖아. 그럼 그냥 다음에 보자.」
나 「아냐 괜찮아, 글로 간다.」
그렇게 대답한 나는 집을 나섰다.
거리적으로도 뭐 못 갈 곳도 아니었고
한 손 생활도 마침 익숙해지고 있었기에 어려움 없이 도착.
연말이라 그런지 바에 있는 손님은 A밖에 없었다.
첫마디로 내가 「아니 근데 너, 왜 집으로 전화했어?
폰으로 연락했음 더 좋았을 텐데.」 라고 하자,
A 「오랜만이기도 했고. 갑자기 잘 지내냐~? 하는 것도 좀
뭔가 형씨들 같잖아ㅋ 거기다 너 옛날 번호밖에 모르고.」
나 「바보, 뭐라는 거야. 오늘 헤어졌잖아, 오늘. 아직도 취해있는 거냐?ㅋ」
A 「오늘? 뭔 소리야? 너랑 오늘 만났을 리가 없잖아.」
나 「어제부터 오늘이라는 의미다.
아 됐어! 쨌든 나 자전거 한 손으로 타고 왔으니까 맥주 정도는 니가 쏴.」
A 「이유를 모르겠네. 간만에 만나서 그런가 개소리 수치가 폭발하는데, 너.」
나 「옷! 쨌든. 뭔진 모르겠지만 수고하고─!」
건배.
나 「그나저나 어제 귀갓길이 전혀 기억나질 않는데, 너는 잘 갔어?」
A 「너 말야, 아까부터 무슨 헛소릴 하는 거야? 머리가 돌아버린 거야?」
나 「○○씨! (마스터 이름, 이하 마) 어제 이 녀석이랑 나 왔었지?」
마 「아니, 둘 다 안 왔어.」
신경 쓰여서 핸드폰의 착신 이력을 살펴봤다.
어제의 착신은 3건. 그중 A의 이름은 왜인지 없었다.
아니, 마스터가 있었던가? 하며 자문자답.
A 「아~ 아~ 저런, 이 녀석의 구라가 모두 들통났대요~」
나 「자, 잠깐... 거짓말이 아니래도.」
급히 어제의 상황을 떠올리려고 했지만,
어째서인지 아무리 해도 떠오르지 않았다.
간신히 떠오른
『역시 오늘 널 부르길 잘했어. 이제 질릴 때까지 어울려보자고.』
라는 말을 얘기하자,
A 「나 그런 말 한 적 없는데, 꿈이라도 꾼 거야? 꿨네 꿨어. 그래, 꿈.」
나 「아니 그런 게 아니래도. 근데 진짜 전혀 기억나는 게 없네, 왜지?」
A 「너 병원 한번 가보는 게 어때? 기억이 없다니, 뭔가 좀 무섭다.」
나 「잠깐잠깐, 일단 네 말이 진짜라고 치고.」
A 「난 네 폰번호도 모르고 어제 너랑 마시지도 않았어.
아니 그전에 나 오사카에 없었거든. 증거도 있어.」
A는 후쿠오카 시에 있는 호텔의 영수증을 보여줬다.
날짜란에 찍힌 것은 오늘 오전 체크아웃.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이거?
내 머리가 이상해진 건가?
내가 정리되지 않는 머리로 「우오─! 아무것도 기억 안 나!」
하며 발버둥 치고 있을 때, A가 갑자기 말을 꺼냈다.
A 「잠깐 진지하게 들어줬으면 해.」
A는 조금 쓸쓸한 듯 말했다.
A 「어제 말야, ○○(A의 남동생)의 기일이었잖아?
그래선가, 뭔진 모르겠지만 너네들 꿈을 꿨단 말야.
뭔가 그립다고나 할까, 뭐 나중에 말하겠지만 쨌든 너랑 만나야겠다고 생각했어.
동생이 죽은 지 벌써 5년이나 지났으니, 넌 잊었을지도 모르지만
옛날엔 잘 놀았잖아. 나쁜 장난도 많이 치면서ㅋ
그날 말야, 나, 동생이 죽는 거 어째선지 알고 있었어.
이건 더 나중에 말할 수 있는 걸지도 모르지만.
뭔가 말야, 옛날부터 나, 아는 사람이나 지인들의 꿈을 며칠에 걸쳐 연속으로 꿀 때가 있어.
뭔가 맨 처음엔 흑백인데, 도중부터 세피아 색이랄까 새빨갛게 변해가.
그 후에 그 사람에게 별로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 것 같거든. 다친다거나, 혹은 죽는다거나...
그래서 동생 때도 1주일 정도 전부터 그런 꿈을 꿨는데(남동생의 꿈),
우연일지도 모르지만 그때도 새빨갛게 변했었어. 그 후에 그 녀석이 죽었지.」
나 「죽는 걸 안다고? 그런 게 어딨어! 너 거짓말을 하려면 좀 더 제대로 해보는 게 어때?
말해 두겠는데, 나 갖고 거짓말 칠 생각 마!」
마 「아니, 잠깐. 죽을 날을 알 수 있는 사람도 있다고 해.
나 아는 사람 중에도 그런 말을 하는 놈이 있어. 그 녀석의 어머니도 그런 쪽이었고.」
A 「뭐, 내가 그런 걸지 어떨진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론 그렇게 됐으니까.」
나 「뭐, 좋아. 그래서? 그 죽을 날을 아는 꿈이 어쨌다고?」
A 「그게, 어제도 꿈을 꿨어. 갑자기 3분의 1정도가 새빨개졌거든.
솔직히 그런 건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좋을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일단 너를 만나러 온 거야.
자세히 말해보자면 뭔가 초원 같은 곳에서 너랑 동생이 있었고
그 풀같이 하늘하늘거리는 지면이 새빨갰어. 한 이 정도쯤.」
그러면서 A가 내 무릎 밑을 가리켰다.
─ 다음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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