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괴담] 계승되는 저주 3 (끝)
번역: NENA(네나)
182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07/05/25(金) 11:11:40 ID:79Ddwri60
병원에 들어가 A의 모습을 봤을 때, 엄청난 충격이었다.
다른 사람이라고 여겨질 만큼 앙상하게 마른 A가 그곳에 있었다.
동요하고 있는 걸 들키고 싶지 않았던 나는
「개인실이라니 엄청난 호사잖아.」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A는 「나 이래 봬도 꽤 부자거든요.」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병에 관해선 전혀 무지인이라 잘 모르지만
진행이 빠른 암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앞으로 3개월 정도. 너무도 갑작스러운 선고였다.
A는 말을 이었다. 「저주야.」 그렇게 내뱉었다.
나는 곧바로 「그럴 리가 없어.」 라며 덤벼들듯 날을 세웠다.
A가 대답했다.
「그럼 너무 우연스럽게도 우리 가족이 전부
그 짧은 기간 동안 다 죽었다는 거야!」
A의 눈은 분노로 가득해 보였다.
말하는 사이 냉정을 되찾은 A는 「네게 부탁이 있어.」
그 말에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 할 테니까.」
지금에서 보면 그 말은 해서는 안됐다고,
후회하고 있다.
A의 부탁이란 여자 친구였다.
A는 학생 시절부터 B라는 여자와 사귀고 있었다.
A의 여친이기에 나와도 잘 아는 사이다.
정말 좋은 아이였다. A에게 아주 잘 어울리는 연인이었다.
「B 말인데. 네가 녀석을 잘 맡아줘.」
그 말을 들은 순간, 어안이 벙벙했다.
A가 말하길, 병에 대해 그녀에게 얘기하자
「지금 당장 결혼하자.」 라고 했다는 것이다.
저주에 대해선 꺼려졌기에 말을 못 했다고 한다.
뭐 말했단들 얌전히 들을 여자는 아니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나는 어이없으면서도 대답했다.
「나한테도 취향이라는 게 있어.
자기주장 강한 여자는 흥미 없다고.」
그런데도 A는 「너 말고 이런 일을 부탁할 녀석이 없단 말이야.」
「그야 그런 멍청한 부탁을 할만한 놈이
나 정도밖에 없긴 하겠지만 말야, 그래도 그건 무리야.
내 성격도 성격이지만 B의 입장에서도 절대 안 헤어지질 걸.」
그렇게 말하며 타일렀다.
「만약 B가 나랑 결혼하게 되면 어떻게 될 거라 생각해?」
A는 내게 그렇게 물었다.
「힘들지도 모르지만 본인이 원하는 거니까 할 수 없잖아.」
그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결혼해서 저주가 그대로 B에게 옮겨 붙으면,
난 죽어도 죽을 수가 없어.」
A의 말은 절박해져 갔다.
납득이 갈 리가 없다.
그래도 A가 저주에 연연하는 거라면
B와 얘기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나 자신은 저주를 부정하고 있어도
이렇게까지 이어진다면
솔직히,
무서우니까.
내가 헤어지지 못하게 한 것이 원인이 되어
B의 몸에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그렇게 생각하자 참을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그 후 곧바로 B에게 연락을 취했다.
강제로 시간을 빼서 만날 약속을 잡았다.
오랜만에 만난 B의 얼굴은 겉보기에도 피곤해 보였다.
서로 웃는 일은 없었다.
「A의 일 말인데.」
그렇게 말을 꺼냈다.
B는 내 말을 막으려는 듯 「딱히 신경 안 써.」
그 말에 나는 다음에 꺼낼 말을 잃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평정을 가장하며 「갑자기 그러기냐.」
그렇게 말하며 B의 얼굴을 봤다.
B의 눈은 새빨개져있었다.
B의 입장에선 내가 무슨 말을 하러 왔는지 대충 상상이 갔던 거겠지.
A의 말을 부탁받아 왔다는 것을.
잠시 동안 우리 둘은 말이 없었다.
「이제와 헤어지는 건 불가능해.」
갑자기 B가 말을 꺼냈다.
「그야 그렇게나 오래 사귀었으니까 어쩔 수 없는 거지.」
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그런 게 아니야.」
B는 말을 이었다.
「아이가 생겼단 말이야. 그 사람의 분신이, 이 안에 있어.」
그렇게 말한 B는 배를 어루어만졌다.
난 그 말에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거기다 B가
「아이가 생겼다는 걸 그에게 전하면
어쩌면 병이 나을지도 몰라.」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그 말을 듣고서야
난 정신이 들었던 거 같다.
「지금의 그 녀석에게는 절대로 알리지 마.」
그 말에 B는 발끈했다.
가게 안이란 것도 잊고 둘이서 말싸움을 했다.
얼마 안 가 점원이 와서 주의를 줬다.
그래도 언쟁이 수그러들지 않았고,
결국 얘기는 평행선을 달린 채 직원에게 쫓겨 나오고 말았다.
가게를 나와 걸으면서 나는 B를 설득할 방법을 생각했다.
길을 걸으며 B에게 물어봤다.
「애초에 몇 년을 사귀었는데.
그렇게 오래 사귀었으면서 왜 이제 와서 임신을 해?
피임도 했었잖아?」
내 스스로가 의문스럽게 생각한 것들이었다.
여기에 좀 묻기 어려운거라 생각했지만 나는 말을 이었다.
「생긴 걸 알았다는 건, 그 녀석이 입원하기 전에 했다는 거지?」
정말 심한 방식이었다.
그래도 B는 대답해줬다.
「이제까지는 확실히 피임했었어.」
B는 말을 이었다.
B의 얘기를 들을수록 나는 한기를 느껴야했다.
4개월 정도 전에 이상한 꿈을 꿨다고 한다.
3일 동안이나 꿈이 이어졌다.
맨 처음에 꾼 꿈은 만난 적도 없는 남자가 몇 번이나
'미안하다, 미안해...' 라는 말을 반복했다고 한다.
만난 적도 없는 사람인데도 어쩐지 A와 닮아보였다고 한다.
다음으로 꾼 꿈은 죽기 전에 소개받았던 차남이었다.
똑같이 '미안해...' 라는 말을 몇 번이나 반복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꾼 꿈. A 본인이었다.
몇 번이나 돌아보며 손을 흔들었다고.
그 꿈을 꾸고 안 좋은 예감이 들어
결혼을 더 서둘러야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이전부터 결혼 얘기를 꺼내면 A는 소극적이 됐고
갑자기 결혼 얘기를 해봤자 변함없을 거라는 생각에
그렇다면 임신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임신한 걸 알기도 전에 A는 입원하고 말았다.
B는 이렇게도 말했다.
「그 꿈은 이 일을 전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그러니 아이가 생겼단 걸 알면 반드시 나아질 거야.」
머리가 이상해질 것만 같았다.
「오늘은 늦었으니까 내일 다시 얘기하자.」
그렇게 말한 나는 B를 집으로 바래다줬다.
그날 밤은 한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대체 뭐가 최선인 걸까.
자문자답을 되풀이해도 나오는 대답은
B에게 저주에 대한 이야기를 고하는 것뿐이었다.
다음날, B를 우리 집으로 불러 얘기하기로 했다.
이런 얘길 밖에서 할 순 없으니까. 몸도 좀 걱정됐고.
B와 얘기를 하며 모든 것을 얘기해줬다.
몇이나 되는 사람이 죽었고, A의 가족이 이어서 줄줄이 죽었다는 것도.
꿈 이야기와 그 외 자세한 것도 전부 얘기했다.
B는 한숨을 쉬며 「말 못 했겠지, 저주라니.」 그렇게 말했다.
「그게 결혼으로 내딛지 못했던 이유였구나.」
B는 울었다.
나는 B에게 말했다.
「그 녀석이 저주를 믿는 이상,
임신에 대해 알게 되면 100% 지우라고 할 거야.
만약 네가 낳을 각오를 했다면 절대로 말하지 마.」
B는 「그 사람의 성격을 생각하면 말 못 해.
하지만 절대 지우는 일은 없어.」
눈물을 참으며 말한 B를 보며 나는 울고 말았다.
그 후 우리 두 사람은 앞으로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람의 인생에 대해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한 건
내 자신에게 있어 생애 처음 있던 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A의 병이 기적적으로 낫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후로 나는 틈만 날 때마다 A에게 문병을 갔고
B와도 자주 얘길 나눴다.
A의 병세는 전혀 좋아지지 않았다.
2개월도 지나지 않아 A는 위독 상태에 빠졌다.
기적이 일어나는 일 없이 A는 타계하고 말았다.
내가 달려갔을 땐 이미 A의 몸에서 온기가 사라져 있었다.
A는 자신이 죽고 난 후의 일을 잘 생각해두고 있었다.
B에게 갈 보험과 유산의 일,
나와 B에게 장례의 부탁과 사후 처리 방법 등.
B에게 도착한 편지. 나와 B 앞으로 온 편지. 그리고 나에게 온 편지.
나와 B 앞으로 온 편지에는 말로 다 하지 못할
감사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B앞으로 온 편지도 비슷한 것이었다고 한다.
다만 내 개인 앞으로 온 편지만은 달랐다.
그 편지의 내용은 B에게 보여줄 만한 것이 아니었다.
A가 죽고 반년 정도가 지났다.
이제 조금이면 B는 출산을 한다.
무사히 태어나길 바래. 아무일 없이 성장하길 바래.
일편단심으로 그렇게 바랄 수밖에 없다.
나는, A가 남긴 유언으로 오늘도 고민하고 있다.
왜 이런 걸 남긴 거냐고.
A가 남긴 편지 안에는
나와 B의 혼인신고서가 동봉되어 있었다.
그리고 A가 남긴 편지.
『B의 뱃속에 있는 아이는 내 아이가 아냐.
네 아이다. 그러니 너는 책임을 지고 B를 행복하게 해 줘.』
A는 아이가 생긴 것을 이미 알고 있던 것이다.
그렇다고 강제로 내 아이로 만들지 마.
네 멋대로 생각한 거잖아.
분명 저주에 대한 일로 머리가 꽉 차 있었겠지.
네 마음은 잘 알아. 하지만 이건 아니야.
마지막으로 A는 이렇게 적었다.
『부탁이니까 B를 행복하게 해 줘.
부탁이니까 이 소원을 들어줘.
만약 들어주지 않는다면 널 저주할 거야.』
A의 신변에서 일어났던 일은 우연일 거라고,
난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
A가 저주받을 필요는 무엇 하나 없었을 게 분명하니까.
어쩌면 이건 내 스스로가 초래한 걸 지도 몰라.
지금까지 저질러 온 것의 벌일지도.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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