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괴담] 계승되는 저주 1
번역: NENA(네나)
원제: 受け継がれる呪い
171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07/05/25(金) 10:57:27 ID:vXN3Fb5U0
너희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혹시 저주를 믿어?
난 심령현상 쪽은 1도 신경 쓰지 않는 사람임.
그래서 저주 같은 건 애초부터 안 믿어.
저주가 존재한다면 난 이 세상에 이미 없을테니까.
내 손으로 쓴다는 게 내키진 않지만,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을 다치게 했거든.
그렇다고 사람을 죽일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수많은 여성의 인생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버렸어.
술집, 마사지 업소, 그리고 AV 등...
이런 나니까, 만약 저주가 존재하는 거라면
난 살아있지 않을게 분명해.
근데 이런 하찮은 내게도 말야,
진심으로 신뢰할 수 있는 친구가 있어.
지금부터 쓸 얘기는 그 녀석 얘기.
꽤 긴 얘기가 될 거야.
172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07/05/25(金) 10:58:55 ID:vXN3Fb5U0
지금으로부터 1년 반 정도 전, 나는 친구의 연락을 받고 나갔다.
그땐 서로 일이 바빴으니 만나는 게 아마 약 3개월 정도 만이던가.
약속 장소로 향하니 친구 A가 나보다 일찍 나와 있었다.
「오~ 일찍 왔네.」 그렇게 말하며 A에게 말을 걸자
A는 웃으며 「가끔은 빨리 오기도 해야지.」
그리고 그 말을 끝으로,
A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평소라면 술집에 가서 얘기했을 텐데
어쩐지 그날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다.
웃음이 사라진 후의 A의 얼굴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꼭 들어줬으면 하는 얘기가 있는데, 집으로 와주지 않을래?」
A의 얼굴에 전혀 여유가 느껴지지 않아....
「무슨 일이 생겼어?」
내 물음에 A는 「집에서 얘기할게.」
그리고는 빠른 걸음으로 그 장소를 벗어났다.
자택에 도착하자 곧바로 A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형님이 일하던 중에 죽었어.」
그 말을 들은 나는
「엇, 형님은 2년 전에 죽은 거 아니었어?」
얼결에 그렇게 대답하고 말았다.
「2년 전에 죽은 건 장남. 이번에 죽은 건 차남이야.」
아무런 말이 나오지 않았다.
업무 중 사고사였다고 한다.
A의 차남이 근무하던 곳은 어느 대기업의 타이어 공장이었다.
그 공장에서 주로 공작기계의 점검 일을 맡았다고 한다.
작업 후 점검을 위해 정비를 하던 중 대형 공작기계가 갑자기 작동했고,
그 기계에 두부(頭部)가 낀 A의 차남은 죽었다. 즉사였다고 한다.
그 얘길 들은 나는 A에게 해줄 말을 찾지 못했다.
「2년 전에, 첫째 형이 사고로 죽었을 때도 이상했어.」
장남의 사고에 대한 얘기였다.
A의 장남은 가족 셋이서 이동하던 중,
대형 트럭과 정면충돌이 일어났다고 한다.
「그때도 즉사였어. 3명 모두.」
A의 얼굴은 무언가에 화가 난 듯 보였다.
그 사고는 편측 2차선 도로에서 일어났다.
현장검증으로는 A의 형이 반대 측 차선으로 들어가
주행했던 게 원인으로 꼽혔다.
트럭 운전수의 말로는 피할 새도 없을 정도로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고 한다.
A가 말하는 묘한 점은, 갑자기 차선을 바꾼 것도 그렇지만
브레이크 페달과 플로어 사이에 고양이가 들어가 있었다는 것이었다.
당연히 그 고양이도 살아있지 못했다.
「부딪히기 직전에 브레이크를 밟았겠지만
그 사이에 고양이가 있어서 제대로 듣지 않았을지도 몰라.
제대로 작동했더라도 회피하긴 힘들었겠지만.」
「고양이 따윈 키우지도 않았는데.」
그걸 들은 나는 「중간에 주웠을지도 모르잖아.」
내 말에 A는 「그럴 일은 절대 없어. 고양이 싫어하니까.」
얼마간 A는 침묵했다.
나는 조금이라도 분위기를 달래기 위해
잠깐 밖으로 나가 맥주를 조달해왔다.
밖에서 돌아와 A에게 맥주를 건네자
다시 이야기가 이어졌다.
「나 이걸로 완전히 천애고아가 돼버렸어.」
A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A의 모친은 유치원 시절에 죽었고, 부친은 4년 전에 죽었다.
이제 가족이라고 남은 것은 A 혼자였다.
A의 표정은 굉장히 쓸쓸해 보였다. 하지만 아주 잠깐이었다.
갑자기 표정을 바꾼 A가 내게 물었다.
「있지, 저주를 믿어?」
나도 모르게 어이없다는 얼굴이 나와버렸다.
「TV에서 가끔 하는 그 나무 같은 데다 못 박는 거 말야?」
당연히 있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나의 그런 대답에도 동요하는 기색 없이 A는 말을 이었다.
「형님 둘, 그리고 아버지도. 저주로 죽은 걸지도 몰라.」
거기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됐다.
175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07/05/25(金) 11:01:51 ID:vXN3Fb5U0
A는 어릴 적의 얘길 들려줬다.
그곳은 평범한 시골마을로 지금까지 얘기한
불가사의한 사건이 일어날만한 장소는 아니었다고 한다.
A의 본가 근처에는 어린아이들이 상대하기 꺼려하던 집이 있었다.
첫째는 단순히 그 집의 아주머니의 외견이
엄청나게 무서웠다는 것이 이유였고,
언제는 야구를 할 때 어쩌다 공이 그 집 마당으로 들어가 버려서
어쩔 수 없이 인사를 하며 공을 가지러 갔더니
그 집 아주머니가 낫을 들고 노성을 질렀다던가.
그러한 이유로 그 집은 아이들에게 있어 공포의 대상이 되어 있던 것이다.
초등학교 2학년 무렵,
밤중에 화장실이 급해 일어났을 때의 이야기에선
콱, 콱 하는 소리가 들려 화장실의 작은 창문으로 살펴보니까
거기에 낫을 마당의 큰 나무에 박아 넣던 아주머니의 모습이 있었다고 한다.
그다음 날, 등굣길에 조심조심 그 나무를 확인해보니
확실하게 무수한 상처와 큰 대못이 1개 박혀있었다고.
어릴 적엔 그저 단순히 무섭기만 했으나
지금 생각하면 그 아주머니는 동정할 부분이 꽤 많았다.
그 집 아저씨가 엄청난 주정뱅이라
거의 매일 밤을 술을 마시며 난동을 피웠던 것이다.
그 당시 정신적으로 상당히 몰려있지 않았을까,
A는 그렇게 말하며 얘기를 이어갔다.
그 후로 몇 달이 지나고 최초의 사건이 일어났다.
하교 도중 A와 3명의 아이들이
그 집의 큰 나무 아래에 사람이 쓰러져 있는 걸 발견한 것이다.
아이들 넷은 처음엔 자고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도 신경은 쓰였기에 다른 아이가 부모를 불러 확인을 요청했더니
금방 구급차가 불려 왔다. 쓰러져 있던 건 그 집의 아저씨였다.
이미 숨이 끊어진 상태로 사인은 심장발작.
근처 사람에게 알려져 농사일에 나갔던 아주머니가 불려와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당시 어렸던 A는 두려움에 떨었다고 한다.
시체를 본 공포와 그때의 밤의 아주머니의 기묘한 행동이 겹쳐
쓸데없이 더 무섭게 느껴졌던 탓이다.
그 이후 아주머니는 사람이 변한 것처럼 밝아졌다.
이전과 전혀 비교하기 힘들 만큼.
하지만 아주머니의 미소는 오래가지 못했다.
그 집에는 2명의 아들이 있는데 둘 모두 그 집에 없었다.
둘째는 인품도 좋고 진중한 성격으로 결혼해서 집도 마련한 반면,
첫째는 부친을 닮아 주정이 심했고 제대로 된 직장도 없었다.
부친이 죽고 모친을 돌본다는 명목으로 장남이 집으로 돌아왔다.
아주머니에게 있어선 지금까지 이상으로 끔찍한 나날이었다고 한다.
대낮부터 술을 마시고는 모친에게 폭력을 휘둘렀고
이웃들에게 몇 번이나 주의를 들어도 고쳐지지 않았다.
모친에게 쏟아지는 폭력에 차남도 몇번이나 항의를 하러 왔다고 한다.
며칠이 지난밤, A는 가족과 함께 식사를 했다.
그런데 갑자기 현관을 엄청나게 두드리며
아버지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목소리의 주인은 옆집에 사는 누나였다.
「건너편 나무 밑에 사람이 쓰러져 있어요!」
그렇게 말하는 누나는 떨고 있었다.
확인을 위해 아버지가 곧바로 나무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확인하고 돌아와 구급차를 불렀고
아이들에게 한 발짝도 집에서 나오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는
다시 밖을 나갔다.
얼마 후 구급차가 왔고 소란이 커지기 시작했다.
창문 너머로 확인해보니 이번엔 순찰차까지 와있었다.
그 소동은 밤새 이어졌다.
다음 날 아침,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았다.
죽은 것은 그 집의 장남. 괭이로 머리를 맞은 채 처참히 살해됐다.
머리를 맞은 장소는 집의 뒷마당이었지만
마지막 힘을 짜내 사람들의 눈에 드는 그 큰 나무 밑까지 기어가
거기서 숨이 끊어졌다고 한다.
집에 있던 아주머니가 자신이 했다고 증언했기 때문에
아주머니는 경찰서로 가게 됐지만,
다음 날 대낮에 차남이 출두했고 아주머니는 집으로 되돌아왔다.
이 일은 지역 신문에도 크게 보도되었다고 한다.
차남의 판결은 그다지 무겁지 않았다.
동기가 모친을 구하기 위함이었으며 주변의 증언과
어쩌면 탄원서도 있었다는 듯
형(刑)은 생각보다 가볍게 끝났다고 했다.
차남의 형이 확정된 그날,
아주머니는 집 나무에 목을 매달아 자살했다.
A는 학교에 있었기 때문에 사건이 일어난 건
집에 돌아올 때까지 알지 못했다고 한다.
그 집에서 2년도 안 되는 사이에 3명의 사람이 죽었다.
그 사건이 일어난 이후 그 집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이웃들은 그 집 앞을 지나는 발길을 끊었고,
다들 멀리 돌아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선택했다.
자택의 현관에서 보이는 집인데도.
사건으로부터 5년 정도가 지날 무렵,
그 집의 차남이 형기를 마치고 되돌아왔다.
주변 이웃을 돌며 사죄와 인사를 하고 다녔다.
그는 A의 집에도 방문했다.
부친이 나가서 '괴로웠지, 앞으로 힘내도록 해.' 하는 말을 건넸다.
이전부터 차남의 성격을 아는 이웃 사람들은 따뜻했다.
차남도 열심히 일을 하며 이전의 삶을 되찾으려 노력했다.
차남의 아내도 성실한 사람으로
남편이 체포된 후에도 이별하는 일 없이
돌아오는 날만을 기다리며 집을 지켰다.
2년 후, 그런 두 사람에게 아이가 생겼다.
이웃 사람 모두가 기뻐했다. 태어나기 전까지는.
태어난 건 남자아이였다. 하지만 그 아이는 심장에 장애를 갖고 있었다.
이후 차남은 그 아이의 수술을 위해 지금까지 이상으로 일을 했다.
아이를 살리기 위해서. 하지만 때가 맞지 않았다.
아이는 생후 반년만에 세상을 떠나고 만 것이다.
그로부터 2개월 후, 부인이 분신자살을 자행했다.
뒤를 따르듯 차남은 그 나무에 목을 매고 자살했다.
그 근방은 무거운 공기가 흘렀고
이윽고는 좋지 않은 소문이 흐르기 시작했다.
─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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