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괴담] 버려진 돌 4 (끝)
번역: NENA(네나)
431 :381:2005/07/15(金) 14:34:55 ID:AfyrYbyu0
A가? 거짓말이지?!
나는 황급히 A네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나 「여보세요, ○○(내 이름) 인데요.」
『아아, ○○군... 잠깐만, 조금 일이 생겨서. 금방 아주머니를 불러올 테니 기다려.』
A엄마 「○○군? A가 말야...」
나 「어머니에게 들었어요. 지금 바로 갈게요.」
A엄마 「아니다. 식은 조금 더 있다 하니까 오늘은 됐어. 내일도 괜찮아. 본인도 없고.」
나 「아뇨, 오늘인 게 나아요. 어제 제가 A랑 만났거든요.」
A엄마 「아마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그럼 집으로 와줘. 몸조심하고.」
전화를 끊고 그 길로 택시를 불러 A네 집으로 향했다. 옛날에는 자주 갔던 집이다.
A 집에 도착하자 A엄마가 「보여주고 싶은 게 있다.」 라며 A의 방으로 안내했다.
문을 연 순간, 뭔가 조금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테이블 위에는 낙서용으로 보이는 종이뭉치가 놓여있었다.
A엄마 「그걸 열어보렴.」
안에 쓰여있는 것은 나와 A엄마 앞으로 된 편지였다.
내용은 대략 이런 느낌. (전문은 아님)
엄마에게.
엄마, 이걸 보면 ○○에게 전화해서 이걸 보여줘야 해. 반드시!
○○에게.
어제는 갑자기 이상한 얘길 해서 미안해.
하지만 너도 충분히 이상한 소릴 했어.
나랑 만났다던가 하는 상당히 기분 나쁜 얘기들 말야.
쨌든, 꿈 내용에 대해서 말인데. 그 후 집으로 돌아와서 꾼 건 하반신 전부가 새빨갰어.
뭔가의 덩어리 같았는데. 그것밖에 모르겠다.
오늘은 동생의 기일인데, 어쩌면 내 기일이 될지도 몰라.
바보 같은 얘길 지도 모르지만, 우리들 생일이 똑같거든.
엄마한텐 미안하지만... 먼저 갈지도 모르니까 미리 얘기해둘게. 낳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대체 뭘까 이건. 이렇게 잡아당겨지는 느낌이야. 최근 뭔가에 끌려가고 있는 느낌이 들어.
편지에는 여기까지 밖에 쓰여있지 않았다. 후반부는 평범한 유언? 같은 느낌이었고.
죽는 걸 알았는지 어땠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A엄마는 차라도 내오겠다며 부엌으로 갔다.
그 사이, 편지 이외에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은 낙서 용지를 팔랑팔랑 넘기며 살펴보다가
나도 모르게 손이 멈췄다.
그곳에는 '그것'이 있었다.
새카맣고 커다란 원형. 그게 거기에 그려져 있던 것이다.
중심은 새빨갛게 칠해져 있었다. 크레파스로.
몇 번이나, 몇번이나 덧칠해서 검은색이 일어나 있었다.
페이지 끝단에는 작게 뭔가가 쓰여있었다. 아니, 연필로 쓴 다음 지우개로 지운 느낌?
쓰여있지 않았지만, 쓰여있던 흔적.
『찾는 것』 이라고.
그것도 누가 봐도 A와는 명백히 다른 필적으로.
솔직히 지금도 가장 선명히 남아있는 장면이랄까.
그 이후는 뭔가 알 수 없는 얘기들 뿐...
* * *
무슨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A는 침대 위에서 잠든 것처럼 죽어있었다고 합니다.
A엄마가 오후가 돼도 일어나지 않는 A를 깨우려고 했는데 이미 호흡이 없는 상태.
병원으로 옮겼을 땐 이미 죽은 상태였다고.
병원에서 옷을 벗겼을 때 「발부터 목에 걸쳐 몇 개쯤 손톱으로 긁은 듯한 붉은 자국이 있다.」 고 했다고 합니다.
A가 꿈에서 깬 뒤 곧장 편지를 쓰다 무언가 도중에 잠이라도 밀려들어 그대로 잠에 빠져버렸던 걸까요.
돌에 대한 것도 포함해 뭐가 뭔지 전혀 알 수 없지만,
뭔가... 전부 돌을 주운 직후부터 일어난 일입니다.
돌의 도움을 받은 걸까요? 아니면 A의 도움을 받은 걸까요?
돌과 A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12월 31일. 새벽부터 1월 2일 아침까지 40도 정도의 고열이 났어요.
꿈에 몇 번이나 A가 나왔죠. 무언가 외치는 듯했지만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쓰레기장에도 다시 가봤지만 이미 돌이 든 상자는 없어져 있었고요.
팔은 새해가 밝고 1월 5일쯤, 갑자기 올릴 수 있게 됐습니다.
이후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A엄마에게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우연하게도 남동생도 죽었을 때 똑같인 느낌으로 갔다고 해요.
A는 자살 쪽에도 무게를 두었지만 결국 심부전 정도로 정리됐다고 합니다.
(그렇다기엔 너무도 괴이한 죽음이라 생각하지만)
여튼 일이 이렇게 되어 A네로 경찰 관계자가 찾아와서 사정청취 같은 걸 했다는데요,
외상(손톱자국은 왜인지 금방 없어졌다고)이나 약물(독?) 반응도 없고,
살인은 아니라고 판단됐다고 하네요.
부친이 A가 5살쯤 되던 해 돌아가셨다고 하는데,
A아빠가 사람이 죽는 날을 알 수 있는 사람이었대요.
참고로 편지에 있던 것처럼 A와 A동생은 생일이 같습니다.
실은,
저도 같은 생일입니다.
지금은 연말이 오는 게 조금 무서워요.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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