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괴담] 히치하이크 1
번역: NENA(네나)
ヒッチハイク
836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09/12/24(木) 22:12:17 ID:NNdtlw3F0
지금으로부터 7년 정도 이전의 이야기가 되겠다.
나는 대학을 졸업했지만 취직도 제대로 정해두지 않은 상태였다.
천성이 눈앞에 닥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 타입이라 (시험도 벼락치기 타입)
「뭐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말을 자신에게 들려주며 태평하게 알바를 이어갔다.
그런 그 해의 한여름, 악우(悪友)인 카즈야(가명)와 집에서 뒹굴대며 얘기하다가
왜인지 주제가 「히치하이크로 일본을 횡단해보자」로 튀었고,
금방 그 계획에 열중하게 됐다.
그전에 잠시 이 나쁜 친구의 소개를 간단히 끝내보도록 할까.
이 카즈야란 놈도 나와 같은 대학으로 입학 시기에 알게 됐다.
녀석은 그야말로 여자에 미친놈인데
대가리랑 하반신이 각각 따로 노는 전형적인 놈이다.
그래도 근본은 착하고 밝고 뒤끝도 없는 남자라
여자관계로 트러블을 안고 있어도 남자 친구들은 많았다.
그중에서도 카즈야는 나와 가장 죽이 잘 맞았다.
그렇게까지 명랑쾌활하지 않은 나와는 거의 정반대의 성격이긴 했지만.
다시 히치하이크 계획 얘기로 돌아가서.
뭐 계획이라 해도 순 엉터리라 제대로 된 게 없었는데,
일단 홋카이도까지는 항공으로 갔다가
거기서부터 히치하이크로 큐슈까지 되돌아온다... 는 것이 계획이다.
카즈야는 「발도장 찍은 지방의, 못해도 최저 1명의 여자랑 합체한다!」
...여자에 죽고 못 사는 족속 중에서도 상스럽기 그지없는 목적마저 가진 듯했다.
뭐, 나도 여행의 즐거움뿐만 아닌 그쪽 기대도 아주 없진 않았지만...
카즈야는 긴 머리를 뒤로 묶은 일견 바텐더 풍의 싹싹한 호남이었기에 (실제로 클럽에서 알바를 했다)
녀석과 함께 헌팅에 나간다면 꽤나 수준급의 추억은 거의 따놓은 당상이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알바 장기휴가 신청과
(나는 마침 다른 알바를 찾아볼 의사가 있었기에 관뒀고, 카즈야는 휴가를 받았다)
홋카이도까지 갈 항공권, 거대 배낭에 쑤신 옷가지들, 현금 등을 준비하고
계획으로부터 3주 후... 우리는 비행기 안에 있었다.
삿포로에 도착해서 점심을 마치고 시내를 산책했다.
익숙지 않은 비행기에 탔던 탓인지 나는 피곤함이 몰려와 저녁에는 호텔로 돌아왔고,
카즈야는 밤거리를 향해 사라졌다.
그날 카즈야는 돌아오지 않았고 다음날 아침 호텔 로비에서 재회했다.
히죽이며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어 OK마크를 그리고 있는것이,
어젯밤은 아무래도 헌팅한 여자와 잘됐던 모양이다.
837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09/12/24(木) 22:13:11 ID:NNdtlw3F0
자아, 드디어 히치하이크의 시작이다.
히치하이크는 두 사람 다 인생에서 처음하는 경험이어서 그런지
아무래도 엄청 들떠있었다.
'며칠까지 이 거리까지 도착' 같은 면밀한 계획은 당연히 없었고
그냥 「데려다주는 데까지」가 전부인 조잡한 계획이었다.
그러나, 세상일은 쉽지 않은 법. 좀처럼 멈춰주는 차가 없다.
1시간쯤 죽치고 있었지만 전혀 멈춰주지 않았다.
「낮보다 밤인 쪽이 좀 더 쉽게 멈춰주지 않을까.」 이것저것 얘기를 하고 있자,
드디어 개시로부터 1시간 반쯤 후에 처음으로 차가 멈춰줬다.
같은 시내까지였지만 남하하는 것이라 거리를 번 것이라면 벌었다.
거리가 짧아지는 것만으로도 기쁜 것이다.
'밤인 쪽이 좀 더 쉽게 멈춰주지 않을까?' 라는 상상은 의외로 정답이었다.
가장 많았던 것은 장거리 트럭이다.
거리도 벌 수 있고 일단 나쁜 사람도 아닌 데다 상당히 효율이 좋았다.
3일째가 되자 우리들도 나름 익숙해져서
장거리 트럭 형님들은 담배, 일반차량은 알사탕이라고 맘대로 정해두고
편의점에서 미리 구매했다. 특히 담배는 반응이 아주 좋았다.
일반차량에 탔을 때도 말하길 좋아하는 카즈야 덕분에 항상 차 안은 웃음으로 가득했다.
여자 2~3인조 차량도 있었는데, 솔직히... 좋은 추억도 몇 번쯤 만들긴 했다.
4일째에는 혼슈에 도달했다.
요령이 생긴 우리는 그 지방의 명물에 입맛을 다시기도 하고
일기일회의 만남을 기대하는 등의 여유도 갖게 됐다.
대중탕을 찾아 가능한 매일 목욕을 했고
숙박도 2일에 1번 24시 카페에서 묵기로 결정, 여비를 최대한 절약했다.
큰 호의로 드라이버의 집에 묵는 일도 있었는데,
그때는 정말 진심으로 감사했다.
그러나... 두 사람에게 있어 생애의 트라우마가 될 공포 체험이,
출발로부터 약 2주일 후, 고신 지방의 어느 깊은 산속의 마을에서
일어나 버린 것이다.
838 :その3:2009/12/24(木) 22:14:14 ID:NNdtlw3F0
「핥고~ 싶어랏~♪ 할짝할짝~ 할짝할짝~」
남자 친구들끼리의 모임이 되면 항상 카즈야는 추잡한 노래를 불렀다.
그날 밤은 2시간쯤 전, 한적한 국도변의 편의점 앞에 내려진 이후로
좀처럼 차가 멈추지 않는 데다 상당히 무더운 찜통더위로 우리들은 그로기 상태였다.
더위와 피로 때문인지 우리의 텐션은 살짝 맛이 가있었다.
카즈야 「이런 촌구석 편의점에 내려두면 어떻게 버티라는 거야.
이럴 거면 아까 그 사람 집에 억지 좀 부리더라도 하루 묵게 해달라고 할 걸 그랬나?」
확실히 아까 그 드라이버는 이 편의점에서 차로
10분 정도 되는 곳에 집이 있었다는 것 같았다.
하지만 어느 집인지도 알 길이 없으니 말해봤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시각은 심야 12시를 조금 지나고 있었다.
우리는 30분 교대로 차를 향해 손을 흔드는 놈,
편의점에서 시원함을 만끽하는 놈, 이렇게 둘로 나누기로 했다.
편의점 점장에게도 사정을 설명했더니
「힘내. 최악의 경우 어떻게 해도 방법이 없으면 내가 시내까지 데려다줄게.」 라고 말해줬다.
이런 촌구석에서 따뜻한 사람의 마음이란 실로 기쁘기 그지없다.
그로부터 1시간 반이 넘게 지났지만 전혀 차의 코빼기도 볼 수 없었다... 랄까,
거의 지나는 차 자체가 없었다.
카즈야도 점장과 상당히 의기투합하며 마침내 점장의 제안에 한 수 접을까 하던 그 순간,
1대의 캠핑카가 편의점 주차장에 정차했다.
이것이 그 잊지 못할 악몽의 시작이었다.
─ 다음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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