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괴담] 폭우 속에서 들려온 소리
번역: NENA(네나)
豪雨の中では聴こえるはずのないもの
이건 내가 체험한 건 아니고,
우리 아버지가 젊을 적 직접 체험한 이야기.
아버지는 대학시절 산악 동아리에 들어있어서
자주 등산을 했어.
그날도 어느 후배와 둘이서
다음에 오를 예정인 산 루트를 미리 알아보러
산을 오르고 있었지.
그 산은 휴화산이었고
분화구 부분이 숲으로 되어 있었거든.
두 사람이 그 숲에 접어들었을 때 갑자기 날씨가 나빠졌고
바로 근처에서 천둥까지 울리기 시작한 거야.
둘은 이대로는 위험하다는 생각에
천둥이 멎을 때까지 숲에서 쉴지, 아니면 재빨리 산을 내려갈지 고민했는데
이대로는 날씨가 나빠지기만 하지 좋아지진 않을 것 같아서
산을 내려가기로 했어.
천둥이 너무 심해서 혹시나 가다가 벼락이라도 맞을까 봐
죽자 사자 폭우 속을 내달렸지.
그렇게 달리고 달리다 지칠 대로 지쳐버린 두 사람이었는데,
내리막길 중간에서 마침 쉬기에 딱 좋아 보이는
커다란 바위 속이 움푹 패어있는 것처럼 생긴 장소를 발견한 거야.
(옆에서 보면 Г ← 이런 느낌)
둘은 그곳에서 일단 쉬기로 했어.
녹초가 된 둘은 말을 할 기력조차 없어서
바위 벽에 기대고 끝없이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그저 멍하니만 있었대.
얼마간 그러고 있자 아버지의 귓가로
이런 장소에서는 있을 수 없는,
그것도 이런 폭우 속에서는 절대 들릴 리 없는
두 가지의 것이 들려왔어.
먼저 첫 번째는,
── 카고메, 카고메.....
술래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목소리.
두 번째는,
「왜 이런 곳에 있어?」
어느 여자 아이의 목소리.
'이런 곳에 어린애가 있을 리 없다.
너무 지쳐서 환청이라도 들리는 걸 거야.'
아버지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만약을 위해 후배에게 물었어.
「방금 뭔가 들리지 않았어?」
그러자,
후배가 놀란 표정으로 말하는 거야.
「네, 들렸어요.」
설마하는 생각에
「뭐가 들렸지?」
하고 묻자
돌아온 답변이,
「엄청난 수의 아이들이 카고메, 카고메, 하면서 노래하는 소리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은 두 사람은
비가 그치는 걸 더는 기다리지 못하고 허겁지겁 산을 내려갔대... (end)
※카고메 카고메 : 중앙에 눈을 가린 술래, 그 주위를 여럿이서 에워싸고 돌다가
노래가 끝났을 때 술래가 자기 뒤에 누가 있는지 알아맞히는 일본의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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