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코토리바코: 세번째 상자/하코모리님
번역: NENA(네나)
[세번째 상자1]
- 음양사가 신목(神木)으로 만든 상자 【쿄토】
三箱目より
125 名前: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 :2005/06/14(火) 15:49:34 ID:ReDRqZ0B0
다른 판에서 왔슴다
「코토리바코(ことりはこ)」의 조사 참고로 해주셈
쿄토 근처의 산속 말인데
남북조 시대의 동란 무렵에 도읍에서 도망친 음양사가
「코토리바코」 와 비슷한 걸 들고 있었다는 얘기가 있어.
한마디로 말하자면,
옻칠 대신 피를 쓴 물건이라고 함.
음양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 동란이 일어나
도읍에서 한 처자가 무참히 살해당했어.
이 처자의 피를 호리병인지 뭔지에 넣고 여러 가지 주법(呪法)을 걸어서
그걸 신목(神木)으로 만든 상자에 칠해 옻칠한 상자처럼 보이도록 만든 거야.
원수인 사무라이가 사는 저택에 그걸 보내서
그 저주의 힘으로 적 사무라이 일가를 모조리 죽였대.
그 뒤에 그 신목을 벌채해서 그쪽 마을로 가서
상자의 공양을 의뢰한 다음 어디론가로 가버렸다고 함.
마을에서는 돈에 눈이 멀어 멋대로 신목을 벤 나무꾼을 추방하고
그 상자를 공양했어. 상자가 그 후로 어떻게 됐는지는 모름.
마을에서는 공유재인 산 나무를
마을 밖에서 온 자의 의뢰로 벌채한 경우
반드시 협의하도록 했는데,
그 이유로 그 나무꾼의 얘기를 했거든.
이 얘기를 들은 건 버블경제 이전쯤 시대임.
[세번째 상자2]
- 하코모리 님(ハコモリサン) 【오키】
915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 :2005/06/20(月) 11:49:27 (p)ID:euB6Ryhw0(5)
우리 할머니 얘기.
저주 같은 건 아니고 딱히 오컬트도 아니어서
이제까지 쓰지 않았는데
뭔가 스레가 정체된 것 같기도 하니 겸사겸사.
할머니 본가는 오키의 지주였어.
루트는 어디 일왕 쪽 소속 의사라나.
명문가 아가씨였는데 할아버지가 철도 쪽에서 일하다가
결혼하고 만주로 갔다 도망 나올 때
보석이랑 재산 같은 걸 전부 두고 왔다는 얘길 자주 했어.
난 부모님이 맞벌이여서 어릴 적엔 할머니랑 딱 붙어살았는데,
그 때문인지 괴롭힘을 자주 당했거든.
그래서 할머니 앞에서 자주 울었는데
그때 할머니가 자주 했던 말이,
「'하코모리 님' 이 있으면 널 괴롭히는 애들 따윈
금방 없애버릴 수 있을 텐데. 할머니가 만주에 두고 와 버렸어.」
였어.
916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 :2005/06/20(月) 11:50:17 (p)ID:euB6Ryhw0(5)
할머니 말로는
하코모리님은 할머니 가문에 대대로 내려온 부적으로
찬합 정도의 크기, 예쁘게 칠이 된 상자라고 함.
몇 개 정도 있었다는데 가장 좋은 걸 할머니가 받았대. (장녀라서)
그걸로 곤란한 일이 있을 때 기도를 하면 은혜를 내려준다나.
내용물은 선조가 일왕에게 받은 부적과 선조님의 유물이라는데,
대대로 단명한 사람들의 유품도 넣었기 때문에
증조할아버지의 누님 것도 들어있다고 했어.
할머니한텐 큐슈에 여동생이 있어서 가끔씩 놀러 가곤 했는데
딱 한 번, 하코모리님 얘기를 들은 적이 있거든.
할머니 「**짱(할머니의 여동생 이름) 본가의 상자는 어찌했누?
그건 ??의 상자니까 그닥 좋진 않아도
제대로 제사를 지내지 않으면 은혜의 힘이 줄어들잖니.」
여동생 「내건 불탄 지 오래됐다고 했잖아.
전쟁이 끝나고 내 하코모리님 쪽에 xx짱을 넣는다길래 본가에 빌려줬는데
받지 못한 채로 본가가 망하는 바람에 내 것도 없어져버렸어.」
할머니 「하지만 세 개가 남아있으니 하나 정도는
△△(xx의 아이로 고베에 있다고 함)가 갖고 있지 않더냐?」
여동생 「○○씨도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 어떠련지.」
대충 이런 내용. 이후엔 친척 욕뿐이었음.
917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 :2005/06/20(月) 11:51:22 (p)ID:euB6Ryhw0(5)
할머니들 둘이서 대화하면 거의 방언 투성이라
자세한 뉘앙스 같은 건 잘 몰라.
??의 상자의 부분도 제대로 듣지 못했고 잘 기억도 안남.
xx라는 사람은 할머니들의 사촌인데
대를 이를 남자 후계자가 없어서 양자로 온 사람.
할머니들이랑 사이가 나빠서 본가랑 소원해졌고, 결국 전사(戦死)했다고 하는데.
그 후엔 빚 때문에 토지도 다 뺏겨서 ○○의 본가인 고베로 옮겼다고 함.
뭐 얘기는 딱 여기까지야. 저주도 뭣도 없음.
상자랑 오키 정도밖에 연결지점이 없는 데다
굳이 따지자면 오컬트나 괴담보다는 민속판에 더 어울리는 얘기일지도.
이 스레 읽고 기억이 나서
조금이라도 스레의 방향성을 되돌려보고 싶어서 투고했음.
별 도움이 안돼서 미안.
922 :915 :sage :2005/06/20(月) 13:21:06 (p)ID:euB6Ryhw0(5)
>> 오쿠라씨
>> 도움이 안 되다뇨 전혀 그렇지 않슴.
그런 말을 들으니 용기를 내서 쓰고 싶은 게 있는데요.
>>금기시되지 않는지는 잘 모르겟슴...
우리 할머니 자매는 엄청 기가 센 사람이었을지도 몰라.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고모(아버지의 누님)에게 들은 말로는
본가도 사실 할머니가 사위를 들여 가문을 이었어야 했는데,
반쯤 도피 상태여서 결혼하고 만주까지 가버린 사람이기도 하고(^^;)
여튼 둘 다 무서운 게 없는 타입인가 봐.
뭔가 맘에 안 드는 사람이 있으면
'그런 것들은 그냥 죽이면 되지' 가 입버릇이라는데...
오키쪽의 은어일까?
코토리바코를 읽고 아버지한테도 하코모리 님에 대해 물어봤는데
그런 '신체(御神体)' 같은 게 존재하긴 했고
할머니가 '하코리모리 님만 있었다면...' 이라고 한 것을
확실히 들은 적도 있다고 함.
오키도 고베의 친척도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전혀 모르고
더 이상은 나올 정보가 없어서 유감이긴 하다.
뒤는 민속계에 빠삭한 분에게 맡기도록 하고
그만 ROM으로 돌아가겠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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