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코토리바코: 료우멘스쿠나 2 (끝)
번역: NENA(네나)
ID가 바뀌었지만 452입니다.
갑자기 블랙아웃으로 전원이 내려가서 살짝 쫄았지뭐야...
나도 오컬트판 자주 보는 놈이라 이런 일에 흥미만빵이거든.
진상이 너무 궁금해서 몇 번이나 주지에게 연락해봤는데
완전 무시만 당함.
근데 같이 왔던 아들(50을 넘긴 부동산업자)의 연락처를 알게 됐는데
그 사람이 꽤나 밝고 부산스러워서 어쩌면 뭔가 듣게 될지도?
하는 생각에 오늘 밤(거의 새벽) 같이 마시러 가자고 약속을 잡아놨어.
뭔가 알게 되면 내일에라도 써볼게.
.
.
미안. 직전에 갑자기 「역시 직접 만나는 건 좀....」 하더라고.
그래서 그럼 전화에라도 말해달라고 했더니
'그럼 말할 수 있는 데까지만'이라는 조건 하에 얘길 해줬어.
시간적으로 30분 정도? 생각보다 꽤 많이 들었음.
꽤나 얘길 좋아하는 아저씨더라고.
요점을 간추려서 써볼게.
아들 「미안, 아버지한테 다짐까지 해놔서. 실은 전화도 좀 위험하긴 한데.」
나 「아뇨, 저야말로 무리하게 해드렸죠. 그래서 그건 결국 뭔가요??」
아들 「그건 다이쇼 시대에 구경용으로 전시됐던 기형아야.」
나 「그럼 당시 그 결합된 상태로 살아있던 건가요? 샴쌍둥이 같이?」
아들 「맞아. 태어나고 몇 년은 이와테의 어느 부락에서 살았던 모양인데,
생활이 궁해서 부모가 팔아버렸대. 그렇게 전시장으로 가게 됐더라는 흐름인가 봐.」
나 「그렇군요... 하지만 왜 그런 미이라 형태의 상태로??」
아들 「정확하게 말하면 즉신불(即身仏)인데 말야.」
나 「즉신불이라니, 자진해서 그렇게 됐다고요!?」
아들 「...너, 이거 다른 사람에게 얘기할 거지?」
나 「솔직히 말하자면... 얘기하고 싶어요.」
아들 「좋구만, 정직해서(웃음). 뭐 나도 전부 얘기할 생각은 없으니까...
그건 말야, 강제로 그렇게 만든 거야. 당시 요즘 말로 쩌는 컬트 교단이 있었거든.
교단 이름은 못 밝혀. 지금도 몰래 활동하고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나 「들으면 누구든 아~ 그 교단이라고 아나요?」
아들 「모르지, 몰라(웃음) 극비중의 극비, 진짜 사교(邪教)니까.」
나 「그런가요...」
미안, 또 갑자기 PC전원이 내려가서 늦어짐;
아들 「거기 교주가 진짜 쩔거든. 외법(外法) 밖에 안 써.」
나 「외법이요?」
아들 「그래. 알기 쉽게 말하자면 "해서는 안될 짓" 이지.
얼마 전에 신곤타치가와류(真言立川流)가 사교다, 외법이다라며 까였는데,
그런 간단한 게 아냐.」
나 「...구체적으로 어떤?」
아들 「그게, 당시 자료든 뭐든 아무것도 남겨져 있지 않는 데다 가명이고,
애초에 공식 석상에 나왔던 놈도 아니라
지금 교단이 존속하고 있다 하더라도 지금 현재의 교주와는 전혀 연결점이 없을걸.
이름 말해보자면... 物部 天獄(모노노베 텐고쿠). 이게 교주의 이름이지.」
나 「모노노베 텐고쿠. 가명인 거죠?」
아들 「맞아 맞아, 가명. 근데 그 텐고쿠가 그 전시장에 갔을 때
기형아 몇을 거금을 주고 샀거든.
예의 그 샴 쌍둥이? 라고 하나? 그것도 포함해서.」
나 「....그래서요?」
아들 「너, '고독'이란거 알아? 벌레(虫)한테 독을 쓰는...
벌레(虫)는 벌레 3개가 합쳐진 특수한 한자인데.」
나 「항아리에 독벌레 몇 마리 넣어서
마지막에 살아남은 벌레를 쓰는 저주인가 이거 맞죠? (옛날에 만화에서 봄ㅋ)」
아들 「맞아, 그거! 어떻게 알았어 너?? 엄청난데.」
나 「아, 뭐 좀... 그래서요?」
아들 「아아, 그래서 말야. 텐고쿠가 그 고독을 인간으로 한 거야.」
나 「인간을 밀실에 넣어서?? 거짓말이죠.」
아들 「(조금 기분이 나빠짐) 나도 아버지한테 들은 얘기라
100% 전부 믿는 건 아니긴 한데... 그만둘까?」
나 「죄송함다! .... 계속해주세요.」
아들 「좋아. 그래서 그걸 그 샀던 기형인 몇을 모아서 했대.
교단 본부인지 어딘진 몰라도 지하 밀실에 가둬서. 그리고 그 샴쌍둥이가 살아남은 거지.」
나 「갇힌 기간은 어느 정도 되나요?」
아들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동료의 살을 먹고 자신의 분뇨를 먹으며
살아남을 수 있었던 기간, 이 정도 말하면 어느 정도인지 대강 상상 가겠지.」
나 「별로 상상하고 싶진 않네요...」
아들 「근데 아무래도 처음부터 그 샴쌍둥이가 살아남도록 텐고쿠가 손을 썼대.
다른 기형인에게 칼인지 뭔지로 치명상을 입혀두고 숨이 갈락말락한 상태로 방치해둔 거야.
기형이라 해도 거의 아수라상 같은 외견이었으니
그 신성한(불길한?) 모습에 텐코구의 마음이 끌렸던 게 아닐까.」
나 「과연....」
아들 「그래서 그렇게 살아남은 건 좋았는데, 텐고쿠에게 있어선 도구에 지나지 않았으니
곧바로 다른 방에 혼자 갇혀서 아사했어.
그리고 방부처리돼서는 즉불신이 된 거야.
이전에 아버지가 말한 료우멘스쿠나의 완성, 이란 거지.」
나 「료우멘스쿠나라는 건 뭔가요?」
※ >>476씨만큼 자세한 설명은 못하지만
신화시대에 가까울 정도로 태고에 료우멘스쿠나(リョウメンスクナ)라는
2개의 얼굴, 4개의 팔을 가진 괴물이 있었다고 한다.
전설에 따서 그 샴쌍둥이를 그렇게 부르기로 했다고 함.
나 「그렇군요...」
아들 「그 료우멘스쿠나를 말야, 텐고쿠는 교단의 본존(本尊)으로 만들었어.
주불(呪仏주부츠) 로서 말야. 타인을 저주해 죽이는,
자칫하면 수많은 사람을 저주해 죽일지도 모르는
엄청난 주불을 만들었다고 ─적어도 텐고쿠는 그렇게 믿었지.」
※주불: 저주 불상
나 「그 저주의 대상은?」
아들 「... 국가일 거라고 아버지는 말했어.」
나 「일본 그 자체 말인가요?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닌가요, 그 텐고쿠란 자.」
아들 「당연히 미친 게 아니었을까.
하지만 말야, 저주의 효력은 그것만이 아니야.
료우멘스쿠나의 뱃속에는 어떠한 물건이 들어있는데....」
나 「그게 뭔데요?」
아들 「고대인의 뼈야. 야마토 쵸우테이(大和 朝廷)에 멸망한 "모시지 않는 민족"
이른바 쵸우테이에서 본 반역자지. 역적.
그 고대인의 뼈의 분말을 배에 넣어서....」
나 「그런 걸 어디서 손에 넣었대요...!?」
아들 「너도 TV나 신문 같은 데서 본 적 있을 텐데?
고대 유적이나 묘가 발굴될 때 발굴 업자 사람들이 있잖아.
당시에는 그쪽 경비가 허술했으니... 그런 데서 주로 훔쳤대.」
나 「당장은 믿기는 힘든 이야기네요...」
아들 「그렇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근데말야, 다이쇼시대에 주로 일어난 재해가 말야, 이만큼이나 있어.」
1914(다이쇼3)년:사쿠라지마의 대분화(부상자 9600人)
1914(다이쇼3)년:아키타의 대지진(사망자 94人)
1914(다이쇼3)년:호죠탄광 폭발(사망자 687人)
1916(다이쇼5)년:하코다테 대화제
1917(다이쇼6)년:동일본 대수해(사망자 1300人)
1917(다이쇼6)년:키리노탄광 폭발(사망자 361人)
1922(다이쇼11)년:오야시라즈 눈사태 열차사고(사망자 130人)
그리고 1923년(다이쇼12년) 9월 1일, 관동대지진.
사망자/행방불명 14만 2천 8백 명.
나 「그것과 무슨?」
아들 「전부 료우멘스쿠나가 이동한 지역이래.」
나 「네!? 교단 지부가 그런 명지에 있었다고요?
아니 그전에 우연이겠죠(이땐 확실히 웃음이 나옴)」
아들 「나도 바보 같은 얘기라는 생각이야.
근데 다이쇼 시대의 최악이자 최대의 재해인 관동 대지진의 날 말야.
그날 지진이 나기 직전에 텐고쿠가 죽었다고 해.」
나 「죽었다?」
아들 「자살, 이라고 듣긴 했는데.
순수한 일본인이 아니었다고, 그런 소문도 있다곤 하는데...」
나 「어떻게 죽었는데요?」
아들 「일본도로 목구멍이 잘렸대. 료우멘스쿠나 앞에서.
그리고 피로 쓴 유서가 있었는데...」
나 「뭐라고 써있었는데요?」
日 本 滅 ブ ベ シ
(일 본 멸 하 리 라)
나 「....그게 관동대지진이 일어나기 직전인 거죠?」
아들 「그렇지.」
나 「....우연이겠죠?」
아들 「....우연이겠지.」
나 「....그 이후에 어떤 경유로 료우멘스쿠나는 이와테의 그 절에?」
아들 「그것만은 아버지가 말해주지 않았어.」
나 「그때 주지 할아버지가 "왜 교토 절로 보내지 않았나!" 같은 말을 들었는데, 그건??」
아들 「앗 들었구나... 벌써 30년 정도 됐는데.
나도 아버지 뒤를 이어 중이 될 예정이었거든. 그때 내 태만이랄까 착오로...
그 이후 그 절도 계속 방치됐었고... 얘기할 수 있는 건 이 정도야.」
나 「그렇군요... 지금 료우멘스쿠나는 어디에??」
아들 「그건 몰라. 아니 요 며칠 아버지와 연락이 닿질 않아...
그걸 갖고 돌아간 이후 묘하게 차 뒤에 따라붙는 것 같다는데.」
나 「그렇군요... 근데 전부는 얘기해주지 않는다고 해놓고
왜 여기까지 자세히 가르쳐준 건가요?」
아들 「아버지가 그때 말했지? 안됐지만 너희 오래 못 산다고.」
나 「....」
아들 「그럼 이쯤 할게. 이제 전화하지 마.」
나 「....감사했습니다.」
이상이 전화로 얘기했던, 요약한 내용입니다....
사실 전부는 못 믿겠어요.
뭔가 기분이 안 좋아졌기에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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