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괴담] M코가 죽은 진짜 이유
번역: NENA(네나)
원제: 友達が亡くなった真相を語る
925 :一:03/03/31 01:25
오컬판 주민이라면 『타나카 카와치노스케(田中 河内助)』를
알고 있는 분이 많을거라 생각함.
이하는 이 타나카 카와치노스케의 이야기를 방불케 만드는 이야기.
내가 고2일 적, 반 친구 M코가 죽었어. 원인은 백혈병이래.
그녀의 집은 치바의 이치카와였고, 전차로 1시간 이상 걸리는 장례식장으로 향했어.
나는 M코와 그다지 사이가 좋았던 것이 아니었기에
분향을 마치고 곧바로 귀로에 올랐지만,
사이가 좋았던 학생들 중 몇은 얼마간 남아있는 듯했어.
교실은 깊은 슬픔에 잠겼지만 점차 다시 원래의 밝은 분위기를 되찾았고
여학생 한 명의 죽음은 어느샌가 잊혀져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 버렸지.
그리고 지금 되돌아보면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3년이 지나,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했어.
이미 내 머릿속에 짧은 생을 마친 한 명의 여성의 일은
깨끗하게 없어져 있었어.
926 :二:03/03/31 01:27
나는 그 후 대학생활을 거쳐 취직했고 나름대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고등학교 시절의 같은 반 아이와 우연히 재회했어.
그녀 쪽에서 말을 걸긴 했는데,
그녀는 그 시절 통통했던 얼굴이라고는 상상도 못 할 만큼 말라있었어.
먼저 말을 걸지 않았다면 아마 누군지조차 몰랐을 거야.
아니, 말랐다기보다는 초췌해 보인다는 게 솔직한 감상이랄까.
"반갑다~"하며 가벼운 인사를 마친 후,
모처럼이니까 잠깐 얘기를 나누기로 했고 근처 찻집으로 들어갔어.
현재의 상황 등 얘기를 대충 마치자,
「저기, M코에 대해 기억해?」 하며 그녀가 물어왔어.
「M코? 아아, 그 백혈병으로 죽었던 M코 말이지.」
「맞아, 맞아.」
동시에 그녀가 M코와 사이가 좋았던 학생이란 게 떠올랐어.
「가엾게 됐지.」
「응, 실은 말야...」
그녀는 얼굴을 찌푸리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어.
「실은, 그녀는 백혈병이 아니었어.」
「헤─? 다른 병이었던 거야?」
나는 그녀의 얘기에 특별히 흥미를 표하지 않았어.
솔직히 진짜 사인 같은 건 딱히 알고 싶지도 않았고.
그러나 내 마음과는 정반대로 그녀는 한층 더 심각하게 얼굴을 굳혔어.
927 :三:03/03/31 01:28
「조금 들어줬으면 해.」
「응. 딱히 상관없어.」
오늘은 이미 일이 끝난 상태.
나는 그녀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끼고 고개를 끄덕였어.
그녀가 얘기한 내용은 대충 다음과 같아.
재작년쯤, 해가 끝날 무렵 갑자기 M코의 모친에게서 연락이 왔고,
M코의 기일에 와달라는 부탁을 받게 돼.
'부디, 꼭...'이라는 말에 사이가 좋았던 것도 있어 법사(法事)에 참가했어.
그날은 M코의 칠회기뿐만 아니라 M코 부친의 일회기이기도 했어.
법사가 일단락되자, M코의 모친이 긴히 할 얘기가 있다며
단 둘만 집의 어느 방으로 들어가게 됐어. 그곳은 이전의 M코의 방이야.
잠시간 M코의 추억을 나눈 뒤 모친이 의외의 말을 꺼냈어.
모친 왈, M코의 죽음의 진상을 들어달라는 것.
그리고 모친이 얘기를 시작했는데 두세 마디쯤 했을까?
긴급한 전화가 왔다며 친척에게 불려 나갔고
모친은 그대로 이야기를 중단시키지 않을 수 없었어.
다시 방으로 돌아온 모친은 사과를 건네며 얘기를 시작하려 했지만,
친척의 아이가 갑자기 경련을 일으켜 또다시 얘기를 계속할 수 없게 됐지.
결국 그날은 시간이 늦어 얘기를 후일로 미루게 됐어.
928 :四:03/03/31 01:30
「시간은 괜찮아?」
어느샌가 난 M코에 대한 흥미가 용솟음치기 시작했어.
「당연히 괜찮아.」
「그 후 얼마간은 M코의 어머니에게서 연락이 없었어.
내가 먼저 연락하기엔 뭔가 내키지가 않아서.」
「응.」
그녀의 말에 나는 간간히 맞장구만 쳤어.
「나도 그렇게 그 일을 잊고 있었는데, 작년에 갑자기 연락이 왔어.
1년 정도 만에 말야. 그래서 다시 M코의 집에 갔던 거지.」
「그래서?」
그 후, 그녀는 다음과 같은 것을 얘기했어.
929 :五:03/03/31 01:31
약속했던 날, 그녀는 긴급한 일로 M코의 집으로 갈 수 없게 된 거야.
그녀는 전화로 얘기할 수 없냐고 물어봤지만
반드시 만나서 얘길 해야 된다고 했대.
그렇게 다른 날을 골라 그녀는 M코의 집으로 향했어.
그리고 M코의 모친은 먼저 이 얘기부터 들어달라며 입을 열었지.
사실 M코의 죽음은 예상외의 일이었고 모친은 병수발도 제대로 못했다고 해.
죽은 남편이 M코를 간병했었고,
얼마 후 남편이 꼭 말해야겠다며 M코의 사인을 알려주겠다고 한 거야.
하지만 남편이 그걸 얘기하려고만 하면 꼭 방해가 들어왔고,
좀처럼 제대로 얘길 할 수 없었어.
결국 사인을 들은 건 남편이 그걸 말하겠다고 한 지 반년이 훌쩍 넘어서였다고 해.
남편은 그다음 날 급사했어.
그리고 드디어 겨우 본제로 들어가려고 할 때, 갑자기 손님이 찾아온 거야.
무시할 수 없는 사람이었던 듯, 모친은 대응을 위해 나갔고 얼마 후 다시 돌아왔지.
그때쯤 되자 그녀 역시도 『뭔가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어.
모친은 그녀 앞에 앉아 「어디까지 얘기했지?」 라고 물었어.
「남편분이 돌아가신 것까지에요.」 라고 대답하자,
모친이 「어머, 그런 것까지 말씀드렸나요?」 라며 의외의 표정을 지었어.
930 :六:03/03/31 01:32
「정말이지, 기분이 너무 이상해서....」
「그래서 얘긴 들었어?」
그 말에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흔들었어.
「그 후로 왜인지 M코의 추억에 대한 얘길 했거든. 나 스스로도 이해가 안 가.
정신 차리니 벌써 밤이 돼서 그대로 집으로 돌아왔어.」
「그럼 결국 못 듣고 끝인 거야?」
그녀는 잠시간 침묵했어.
나는 다 식은 커피를 들이키며 말했어.
「장소를 바꾸는 편이 좋겠다. 시간도 꽤 지났고.」
그녀도 찬성했고, 슬슬 배가 고프기도 했기에
그대로 패스트푸드 점으로 가게 됐어.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왔지.
이동 중, 내 휴대폰이 울렸어.
친구가 사고에 휘말려 시급히 와달라는 연락이었어.
그녀가 해줄 얘기에 몹시 미련이 남았지만, 일단 현상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지.
그녀는 반드시 연락해달라는 말을 했고 나는 그곳을 뒤로했어.
931 :七:03/03/31 01:34
친구의 사고는 큰일까진 아니었어. 2일 후, 집으로 그녀의 연락이 왔어.
『실은 말야, 그땐 말하지 못했지만 M코의 어머니, 그날이 되기 며칠 전에 돌아가셨어.』
「엣, 나랑 얘기한 그날 말야?」
『맞아, 그리고 돌아가시기 전날에 나, M코의 사인을 들었거든. 겨우겨우.』
「.....」
『그래서, 그 얘기... 역시 듣고 싶은 거지?』
나는 아주 조금 주저했지만,
「확실히 듣고 싶은 마음은 있어. 하지만 말하지 마.」 라고 딱 잘라 말했어.
「알겠어?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그냥 잊도록 해.」
『고마워.』
그녀의 목소리는 조금 안도한 듯했어.
『하지만 M코의 남동생에겐 반드시 얘기해야만 한다고 생각해.』
「그만둬, 잊으라고.」
『하지만 유일하게 하나 남은 M코의 가족이야.』
「모르는 편이 나은 것도 있어. 이번만큼은 그 편이 좋아.」
『응...』
그녀와의 대화는 그렇게 끝났어.
932 :八:03/03/31 01:34
나는 일말의 불안을 숨기지 않았어.
M코의 남동생은 이미 성인이었고, 가족의 죽음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해도 이상하지 않았으니까.
나는 그녀에게 다시 전화를 했어.
그녀는 M코의 남동생과 만나긴 했어도 그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했어.
나는 끈질길 만큼 거듭 당부를 하고 전화를 끊었어.
그 후에도 그녀와 연락을 하려 했지만,
휴대폰을 갖고 있지 않았던 그녀에겐 연락할 방법이 없었지.
그 후로 1개월쯤 지났을까,
그녀가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어.
그녀가 M코의 남동생에게
무엇을 전했는지는 몰라.
알 수도 없고
알고 싶지 않아.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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