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괴담] 이계의 통로
번역: NENA(네나)
647 :あなたのうしろに名無しさんが・・・:03/06/06 12:34
고딩때 겪은 묘한 체험.
너무 묘해서 지금까지 한 번도 믿어준 사람이 없음.
하지만 진짜로 체험했던 100%실화.
고2 가을.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문화제같은 건 전혀 무관심한 주제에
체육제(라기보단 그 응원경합) 만큼은 이상하게 힘을 줬어.
각 반 별로 각자의 취향을 반영한 응원을 했는데,
우리 반은 응원석 뒤쪽에 큰 간판대를 만드는 걸 맡았기에
지지대로 쓸 목재를 찾아야 했거든.
근데 같은 반인 A가 「목재는 아니지만 대나무라면 꽁으로 얻을 수 있다」 길래
대나무로 정했지.
A네 집이 작은 산을 갖고 있었는데, 거기에 대나무 숲이 있다나 봐.
즉시 토요일 오후에 대나무를 채벌이 결정됐어.
인원은 A와 나, 그 외 3명 해서 총 5명.
대나무 숲은 마침 산에서 가장 낮은 곳에 있었거든.
대나무 숲 한가운데 좁은 길이 나 있고(당연히 포장된 길이 아님)
그게 산(이래봤자 높이가 한 100m정도?)으로 이어져 있었어.
그리고,
대나무를 자르기 시작했을 때
산길 저 멀리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지.
미이─────잉
사람 목소리도 아니고 동물이 우는 소리도 아닌...
마치 기계가 내는 것 같은 소리.
하지만 무슨 소리인지는 알 수 없었어.
전동톱 같은 뭔가라고 생각했지만
A왈, 「오늘은 이 산에 올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거기다 첫 번째로, 전동톱같은 엔진 소리가 아냐.
다른 종류의 기계 같은 것에서 나는 소리.
나무 같은 걸 자르는 소리는 더더욱 아니고.
하지만 누군가 뭔가의 기계를 산 안에서 쓰고 있다……
5명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이상하게 생각했어.
648 :あなたのうしろに名無しさんが・・・:03/06/06 12:36
미이─────잉
또다시 소리가 들려왔을 때,
나는 톱을 한 손에 들고 소리가 나는 곳으로 향했어.
너무 궁금해서 어쩔 수가 없었거든.
그리고 그런 내 뒤를 다른 4명이 따라붙었지.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 거야.
이 산을 잘 아는 A를 선두로 산길을 따라 올라갔어.
미이─────잉
또 들려오는 소리.
소리는 산길에서 조금 떨어진 숲 쪽에서 나고 있었어.
걸은지 얼마 안되어 갑자기 선두에 있던 A가 멈춰 서서
우리를 모두 제지하고 어느 돌이 있는 방향을 가리켰어.
손가락 끝에 있던 것은 문.
특촬 방송의 비밀기지처럼 암벽에 문이 붙어 있는 거야.
금속제로 된 무거워 보이는 문이었는데 특이하게 손잡이가 없었어.
어떻게 열고 닫는 걸까?
어쨌거나 이상한 곳에 이상한 문이 달려있는 기묘한 상황.
게다가 그 문은 활짝 열려있었어.
안쪽은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뭔가의 통로가 이어져 있는거 같았어.
그리고 예의 소리가 그 안쪽에서 들려오고 있었지.
확증은 없었지만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어.
「이봐, A. 이 문은 뭐야?」
「몰라. 이런 게 언제 생겼지?」
A는 전혀 모르는 일인 듯, 「이런 이상한 건 본 적이 없어.」
안을 들여다보며 중얼중얼 그 말만을 반복했어.
그리고 우리 쪽을 돌아보며
「일단 안을 확인해보자」
649 :あなたのうしろに名無しさんが・・・:03/06/06 12:37
문이 갑자기 닫혀서 갇히기라도 하면
두고볼 수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열린 문 아래에 커다란 돌을 놓아두고
닫히지 않도록 만들어놨어.
그리고 무서워서 싫다는 B와 C 2명은 그대로 남겨두고
남은 셋이서 안으로 들어가게 됐지.
통로로 들어서자 상당히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어.
흡연자였던 우리는 지포라이터를 꺼내 불을 밝혔지.
벽을 만져보니 울퉁불퉁한 바위의 감촉이 났어.
다만 그것은 명백하게 자연스럽게 생긴 것이 아니었어.
기계로 파낸 것같은 직선적인 자국이 여기저기 있었던 거야.
통로의 넓이는 사람 하나가 지날 수 있을 정도.
10m쯤 가니 금방 "방"이라고 부를만한 넓은 장소가 나왔어.
거기서 끝. 아무것도 없어. 누군가 있었던 흔적조차 없었어.
여기가 아니었나? 서로 잠깐 대화하고 있는데,
「이봐~! 멈춰! 돌아와!」
입구쪽에서 누군가의 외침소리가 들렸어.
남은 2명인가? 어딘가 조급한 듯한 외침소리.
심상치않음을 감지한 우리는 서둘러 되돌아갔어.
그러자.
문이 움직이고 있던 거야.
돌만으로는 막기 힘들었는지,
두사람 모두 필사적으로 문을 당기고 있었어.
우리가 밖으로 나오고
5명이 모두 문에서 떨어지자마자,
미이────잉
거대한 음향과 함께 문이 닫혔어.
밑에 둔 돌이 통로 안으로 데굴데굴 굴러가는게 보였어.
이 소리는 문이 개폐될 때 나는 소리였던 거야.
B의 말로는 아무런 조짐도 없이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했대.
그래서 당황해서 곧바로 손으로 문을 당겼지만
문의 힘이 점점 강해지더라는 거야.
우리가 조금만 늦었어도 그대로 갇혀버렸을지도 몰라.
어느새 저녁무렵이 되었기에
다음날 다시 한 번 조사해보기로 하고 그대로 돌아갔어.
다음 날, 5명이서 다시 한 번 그 장소로 향했어.
하지만 왜인지 문을 찾을 수 없었지.
물론 통로도 없어져 있었어.
A와는 지금도 연락하는 사이지만
그 후 한번도 그 문과 관련된 걸 본 적이 없대.
암벽도 이상이 없고,
그 소리도 더이상 들린 적이 없다고 해.
'■번역괴담:레전드 > 이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편괴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2 (끝) (0) | 2023.09.21 |
---|---|
[장편괴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 (1) | 2023.09.19 |
[2ch괴담] "츠(ツ)"의 점이 3개인 세계 (0) | 2020.09.13 |
[단편괴담] 무인(無人)의 세계 (0) | 2020.09.03 |
[장편괴담] 지하의 어느 구멍 3 (끝) (0) | 2020.02.19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장편괴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2 (끝)
[장편괴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2 (끝)
2023.09.21 -
[장편괴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
[장편괴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
2023.09.19 -
[2ch괴담] "츠(ツ)"의 점이 3개인 세계
[2ch괴담] "츠(ツ)"의 점이 3개인 세계
2020.09.13 -
[단편괴담] 무인(無人)의 세계
[단편괴담] 무인(無人)의 세계
2020.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