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괴담] 무인(無人)의 세계
번역: NENA(네나)
887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06/06/07(水) 21:56:09 ID:be2SK6O40
이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했더니
미국의 유명한 체험담을 떠올리게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시끌벅적해야 할 공항에 갔는데 자신 이외에 아무도 없었다'라는 이야기인데,
친구가 자세하게 기억하고 있던 것이 아니어서
누군가 아는 분이 계시다면 얘기 부탁해요.
그리고 이건 제 체험담입니다.
2년 전에 있었던 일로, 당시에는 간호사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현재는 파견 사무일을 맡고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나 치고 그 살인적이었던 일을 잘도 소화했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17, 18시간의 구속 정도는 당연한 세계였으니까요.
그날은 2교대 주간 근무 날이었습니다. 아침 7시 반 무렵.
항상 드나들던 출입문이었지만 병원 안이 기분 나쁠 만큼 한산했습니다.
사람 기색이 전혀 없었습니다.
평소라면 아침식사 등으로 시끌시끌해야 할 텐데...
저는 탈의실로 향했지만 같은 시간에 근무하는 동료조차 없었습니다.
휴대폰으로 연락을 해보니 전원이 꺼져있는지
전파가 통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만 나왔습니다.
일단 인수인계를 위해 스테이션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도중에 직원이나 환자들까지 전혀 보이지 않는 거예요.
지금까지 이런 이상현상을 겪어본 일이 없었기에 무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라도 좋으니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고요한 병원을 혼자 돌아다니는 것이 무서워서
일단 내선전화 수화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뚜─' 하는 발신음의 다이얼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겁니다.
가벼운 패닉 상태가 된 저는
휴대폰을 다시 꺼내 들려다가 떨어트리고 말았습니다.
당황해서 얼른 주운 휴대폰의 대기화면에는
본가의 전화번호가 나와있었고 망설임 없이 전화를 걸었습니다.
항상 들렸던 그 발신음이 들려오자 눈물이 나왔습니다.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저는 곧바로 소리 지르듯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보세요, 엄마? 나야!」
「너 지금 어디에 있는 거니? △△씨(동료)에게 연락이 왔어. 병원에서.
시간이 돼도 오지 않아서 혹시 사고라도 난 게 아니냐면서.」
그 말을 들은 저는 힘이 빠졌달까, 다리가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았습니다.
그리고 오싹함을 느껴야 했습니다.
아까 휴대폰을 떨어트린 곳에 배터리가 떨어져 있던 거예요.
배터리도 없는데 엄마와 전화가 된 거라고요.
휴대폰을 던져버리고 곧바로 그곳에서 도망쳤습니다.
아무런 목적 없이 그저 달렸어요.
어디를 어떻게 달렸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출입구 근처까지 한 걸음도 채 남지 않았을 때,
너무 지쳐서 반쯤 허리를 숙이고 그대로 숨을 골랐습니다.
앞으로 아주 조금이면 밖으로 나갈 수 있는데 왜 하필 거기서 쉬려고 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문득 고개를 들었어요.
눈 앞에는 벽에 설치된 전신 거울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거울에 비쳐야 하는 제 모습이 없던 겁니다.
저는 거기서 의식을 잃었습니다.
눈을 떠보니 저는 스테이션 내의 소파 위에 있었습니다.
주변은 평소처럼 활기찬 직장의 풍경.
저희 집으로 전화를 해줬던 동료의 말에 따르면
출입구 근처에서 제가 쓰러져 있었다고 합니다.
신기한 것은 그것을 그녀에게 가르쳐 준 사람이 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거예요.
실제로 그녀는 그 사람을 확실하게 봤지만
어떤 얼굴이었는지 어느 정도의 체격이었는지,
그리고 성별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다' 는 겁니다.
그 동료에게 저도 여러 가지 질문을 받았습니다만
제게 일어났던 일에 대해 보증할만한 확실한 증거가 전혀 없었습니다.
던졌던 휴대전화와 탈의실의 로커에 넣었던 소지품이
모두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에요.
거기다 제가 봤던 그 커다란 거울은 원래 그곳에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894: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06/06/07(水) 22:11:23 ID:GwbMVQLz0
>>891
어머니에게 전화한 사실은 존재합니까?
898: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06/06/07(水) 23:03:36 ID:be2SK6O40
>>894
존재합니다.
하지만 휴대폰 청구서에 기재된 통화기록에는 남아있지 않았어요.
저는 무서워서 물어볼 생각이 없었지만,
귀가했을 때 엄마가 그 문제를 먼저 물어보셨거든요 ㅎ
동료가 자택에 전화했다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병원에서.
그것도 제가 그 세계에서 들고 있던 그 수화기여서 쓸데없이 더욱 놀랐습니다.
시간적인 차이는 별로 없었을 것 같은데, 같은 공간에 있었던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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