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괴담] 더 이상 나를 찾지 마 1
번역: NENA(네나)
原著作者:2009/10/07 22:39 山海さん「怖い話投稿:ホラーテラー」より転載
이제 더는 떠올리고 싶지 않지만 제가 체험했던 이야기를 써보겠습니다.
미리 양해를 구해놓겠습니다만,
이건 유령이나 영적 체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것을 염두해주십시오.
꽤나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습니다.
부디 끝까지 함께해주세요.
4년 전, 스물이었던 제가(임시로 요코라고 하겠습니다)
회사에서 근무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회사 외벽의 복구작업을 나왔던 한 남성(임시로 오노라고 하겠습니다)과
친해지게 됐는데, 그 사람은 저보다도 17살이나 연상이었지만
겉모습이 어려보여서 맨 처음엔 27, 28정도라고 생각했어요.
오노와 대화를 하게 된 계기는 제 선배(여자)가
오노의 친구(그 사람도 복구작업원)에게 한눈에 반했고
그렇게 서로 친해지게 됐는데, 그때 오노가 저를 몹시도
마음에 들어한다는 얘기가 나왔고 몇 번 정도 술자리에 초대를 받게 됐어요.
저는 오노가 타입을 운운하기 이전에
나이차가 너무 커서 전혀 연애대상이 아니었지만,
'요코가 오지 않으니 항상 오노의 기분이 가라앉아 있어 술자리 분위기가 좋지 않다.
싫을지도 모르겠지만, 부탁이니 잠깐만이라도 나와줘.'
라는 선배의 간절한 요청에 더는 거절하기가 힘들기도 했고
(맨 처음엔 여러 구실을 만들어 거절함)
한 번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참가하게 된 거죠.
얘기해보니 오노는 상냥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신뢰받고 있는 싹싹한 남자였어요.
처음에는 다 같이 실없는 농담 등을 주고받다가,
술이 들어가니 잇달아 오노에게서 집중공격이 오는 거 있죠.
"요코는 남친 없어?"
"요코는 평소에 어디서 놀아?"
"요코는 술 뭐 좋아해?"
"요코는 지금까지 몇 명과 사귀어봤어?"
요코, 요코, 요코, 요코, 요코......
저는 더는 질려서 "...아~ .... 네에... 그렇군요...." 정도로 의욕 없이 대답하다가
술을 마시며 슬쩍슬쩍 대답을 피했어요.
얼마 후, 선배가 잔뜩 취해 잠이 들자 저는 찬스! 라는 생각에
선배를 바래다줘야 한다며 그대로 술자리를 뒤로 했습니다.
그 날은 특별히 아무 일도 없었지만 그다음 날,
쉬는 날이라 집에서 뒹굴대고 있자니 휴대폰으로 메일 하나가 도착했어요.
오노였습니다.
[어제 〇〇(선배의 이름)는 괜찮았어? 엄청 취해 보이던데.]
저는 순간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그도 그럴게, 어제 저는 오노와 메일 주소를 교환한 기억이 전혀 없던 거에요.
아무리 술을 마셨다곤 하나 저는 술에 꽤 강한 편이어서
필름이 끊긴 적이 없거든요.
제가 오노에게 어떻게 메일주소를 알았냐고 따져 물으니,
오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니~ 미안미안. 어제 요코가 화장실 갔을 때 주변에서
'바로 지금이 메일주소를 얻어낼 찬스야!' 라면서 부추기잖아.
그 분위기에 안 넘어갈 수가 있어야지.
그래요. 오노는 제가 없는 사이에 멋대로 제 휴대폰을 가져가
자기 쪽으로 메일을 보내 번호까지 알아낸 거였습니다.
왜 이런 짓을 했냐며 처음엔 매우 화가 난 상태로 항의했는데,
오노가 '단순한 메일 친구만으로도 좋아..' 라며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제게 정중히 사과했어요.
과할 정도로 몇 번이나 사과를 해오니 저도 '단순한 메일 친구정도라면..'
그런 생각에 그때는 그렇게 용서하고 말았습니다.
그 이후 걱정할 만큼 빈번하게 메일이 오지는 않았기에
안심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일이 끝나면 얘기하고 싶은 것이 있으니 만나고 싶다는 메일이 왔습니다.
(이 무렵엔 복구작업도 끝났을 때라 오노와 만날 일이 거의 없었음)
무슨 일인가 싶어 회사를 나와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자니,
오노가 금방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본 저는 경악하고 말았죠.
기가 막히게도, 오노는 새하얀 슈트를 두르고
마치 결혼식에서 신부를 기다리듯이 작은 부케마저 들고 있던 거예요.
제가 어이가 없어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으니,
오노가 손에 든 부케를 제게 내밀며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싶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 날 술자리 이후 단 한 번도 만남은커녕 얘기조차 한 적이 없는데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이 남자는..
말도 못 할 정도로 어이가 없었지만,
역시 회사 앞이기도 했고 누군가에게 보이는 것 자체가 너무 싫었기에
정중히 거절을 한 저는 오노를 그대로 그곳에 두고 집으로 도망쳤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그날 밤부터 오노의 상태가 이상해지기 시작했습니다.
─ 다음편으로 계속
'■Today번역괴담 > 장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편괴담] 관고개(칸노케 고개) 1 (0) | 2020.08.25 |
---|---|
[장편괴담] 더 이상 나를 찾지 마 2 (끝) (0) | 2020.08.15 |
[장편괴담] 하치샤쿠사마(팔척귀신) 2 [끝] (1) | 2019.10.18 |
[장편괴담] 하치샤쿠사마(팔척귀신) 1 (2) | 2019.10.18 |
[장편괴담] 하얀 우산을 쓰고 하얀 옷을 입은 사람 2 (끝) (0) | 2019.10.17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장편괴담] 관고개(칸노케 고개) 1
[장편괴담] 관고개(칸노케 고개) 1
2020.08.25 -
[장편괴담] 더 이상 나를 찾지 마 2 (끝)
[장편괴담] 더 이상 나를 찾지 마 2 (끝)
2020.08.15 -
[장편괴담] 하치샤쿠사마(팔척귀신) 2 [끝]
[장편괴담] 하치샤쿠사마(팔척귀신) 2 [끝]
2019.10.18 -
[장편괴담] 하치샤쿠사마(팔척귀신) 1
[장편괴담] 하치샤쿠사마(팔척귀신) 1
2019.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