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괴담] 엄마가 다른 사람이 돼버린 느낌이 들어...
번역: NENA(네나)
【めちゃくちゃ怖い…】母が別人な気がするんだが…
14/05/19
4살인가 5살인가,
초등학교에 올라가기 이전, 여름 끝자락의 이야기.
나는 시골에 있는 어머니 쪽 조부모의 집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다.
목이 말라서 눈을 떴고, 위화감을 느꼈다.
몇 번이나 놀러 온 집인데도, 무언가가 다르다.
방에 있어야할 할머니의 침대는 왜인지 불단으로 바뀐 데다,
그냥 벽이었던 마루 끝에는 수수께끼의 문이 있다.
넓은 집 안에는 나 혼자 덩그러니 있었고 할머니는 어디론가 외출한 것 같았다.
매미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할아버지가 소중히 하던 새와 물고기도 없고
낮잠 자기 전에 사촌과 놀았던 객방에는 낯선 티세트가 몇 세트나 진열된
유리로 된 식기대가 난데없이 서있다.
방금까지 자고 있던 자리로 되돌아가보니
아까까지 있던 담요가 없어져 있었다.
여기서 반쯤 울상인 상태가 됐는데,
현관의 미닫이문을 콩콩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서
'할아버지가 빨리 돌아왔구나!' 하는 생각에 눈물을 닦고
나는 복도로 나갔다.
(할아버지는 항상 돌아오면 미닫이문을 가볍게 두드려서 할머니를 부르고,
할머니가 문을 열어주면 집으로 올라갔다. 시골이라서 문이 잠겨있진 않았지만
할머니가 문을 열어주면 들어가는 것이 할아버지의 규칙이었다.)
미닫이문은 간유리로 되어 있어서 사람 그림자가 서있는 것이 보였다.
그 그림자는 머리 부분이 이상하게 컸고
목에서 밑부분은 묘하게 헐렁헐렁 홀쭉했다.
그 실루엣에 겁을 먹은 나는 원래 자리로 되돌아와 장지문을 닫고
불단 앞의 방석 밑으로 머리를 집어넣고 떨고 있었다.
어느 사인가 잠이든 것 같은데, 「개미의 심부름」이라는
동요를 부르는 할머니의 큰 목소리에 일어났다.
노래 부르는 일이 드문 할머니가 큰소리로 노래하고 있는 것에도 놀랐지만,
없어졌던 담요가 몸에 둘러져있고 불단이 있는 방이 아닌
마루에서 자고 있다는 것에도 놀랐다.
할머니가 얼음을 줄까, 하는 물음에 일어나 앉은 나는
마루 끝에 그 문을 발견하고는 크게 울어버렸다.
할머니는
「엄마는 결혼식 때문에 멀리 나갔단다.」
「○○이, 혼자 집 잘 볼 수 있다고 하지 않았니.」
하며 나를 달래려고 했지만, 그게 아니야!
객방으로 달려가보니 역시나 식기대가 있었고,
나는 식당 테이블 밑에 숨어서 계속 엉엉 울었다.
할머니는 끈기있게 나를 달래며 얼음을 먹여줬다.
밤이 되고 현관에서 '콩, 콩' 하는 소리가 들렸다.
할머니와 함께 복도로 나가보니,
그 머리가 거대하고 홀쭉한 그림자 2개가 꿈실거리고 있었다.
그들은 직립해있지 않았고
손발을 묘하게 흐느적거리며 놀리고 있어서 꺼림칙함이 더욱 커졌다.
나는 또다시 식당 테이블 밑에 숨어들었는데
미닫이문을 여는 소리가 났다.
할머니가
「○○아, 마중이 왔어.」
「할아버지랑 아빠란다.」
하며 불렀고, 나는 어쩔 수 없이 현관으로 갔다.
이상하게 큰 머리는 인간의 얼굴이 아닌
양 눈이 모두 검게 그려진 다루마를 닮은 것이었다.
두 사람 모두 여름인데도 새하얗고 긴소매, 긴 바지를 입었고
양손을 흔들흔들 흐느적거리고 있었다.
너무 무서워서 목소리도 내지 못한 채
식당 테이블 밑에 몸을 말고 울고 있자,
할머니가 여자를 데리고 돌아왔다.
할머니가 말하길, 그 여자가
「○○이를 마중나온 엄마.」
라고 했고, 그 여자는
「결혼식에 갔다 오느라 데리려 오는 것이 늦었구나, 미안해.」
라며 내게 사과했다.
엄마랑 아주 닮은 다른 사람, 이라고 딱 잘라 말하긴 힘들지만
마치 쏙 빼닮은 쌍둥이처럼 어쩐지 분위기가 다른, 그런 느낌.
엄마는 위로 형제가 있는 막내였고 쌍둥이가 아니다.
엄마라 이름 대는 여자에게 이끌려
당시 살고 있던 주거지인 아파트로 돌아왔는데
본 기억이 없는 거대한 부채가 방에 장식돼있는가 하면,
현관 옆에는 창고 같은 방이('반성부실' 이라고 불리는데 엄마? 에게 혼난 후
저녁 전까지 그곳에 갇혀있던 적이 몇 번쯤 있었다) 늘어나 있었다.
친부는 기억대로의 얼굴이라 안심했다.
이후에도 조부모 집에 간 적이 몇 번쯤 더 있어서
갑자기 생긴 마루 끝의 문과 객방의 식기대, 없어진 새와 물고기에 대해
할아버지에게 물어봤다.
생겨났다고 하는 건 원래부터 있었고
사라졌다고 하는 건 원래부터 없어진 것이 되어 있었다.
할아버지는 내가 새와 물고기를 갖고 싶어 하는 줄 알았는지
다음에 놀러 왔을 땐 현관에는 새장이, 거실에는 큰 어항이 자리 잡고 있었다.
엄마? 는 「갑자기 어항이네 새네, 아버지가 무슨 바람이 분 걸까.」 하며 이상하게 여겼다.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엔 조무보가 모두 돌아가시고 말았다.
나는 현외의 대학에 진학했기 때문에 2년 전에 집을 나왔고,
지금은 아빠, 엄마?, 여동생 이렇게 셋이서 살고 있다.
올해 4월에 엄마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조부모 집에서 유품정리를 하고 있었다는데,
「어느샌가 객실에 무식하게 큰 식기대가 늘어나서
쓰지도 않은 티세트가 진열돼있는 거야, 글쎄.」
하는 푸념에 그야말로 소름이 돋았다.
그날은 적당히 얘기를 맞추고 전화를 끊었고, GW(골든위크)에 귀성했다.
수십 년 익숙해진 엄마? 와 현재의 엄마의 차이는
나로선 더는 헷갈려서 애매해진 상태가 돼버렸지만,
엄마? 에게서 태어난 여동생에게
「엄마 말야, 언니가 없어지고 나서 다른 사람처럼 돼버렸어.」
라는 말을 들었다.
「어떤 식으로?」 라고 물어보니,
「어쩐지 다른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라는 애매모호한 대답.
귀성한 당일, 엄마와 둘이서 점심을 먹으며
「할아버지 새랑 물고기말야, 왜 키우기 시작한걸까.」
라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을 던져보니,
「옛날부터 새나 물고기처럼 어디가 귀여운지 알 수 없는 걸
데려다 키우는 걸 좋아하던 사람이니까.
본가에 있을 적엔 엄마가 거기서 지냈었는데,
엄마 방이었던 별채 전체를 새집처럼 만들 만큼 아주 많이 키웠던 적도 있었지.」
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내 엄마는 원래대로 되돌아왔지만,
여동생을 낳은 엄마?는 어디로 가버린 걸까.
아빠는 이 이변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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