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괴담] 저주받은 곳 2 (끝)
번역: NENA(네나)
825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11/07/13(水) 19:25:35.81 ID:S1kRq45M0
그날 이후 학교를 쉬고 있던 B와 C.
A와 나는 그런 일을 겪었으니 걱정이 되긴 했어도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해서 그렇게까지 마음에 두고 있지는 않았다.
집으로 도착한 순간, 울려 퍼지는 전화벨.
서둘러 받아보니 A였다.
A 『드디어 받았네! 큰일 났어!!』
나 「뭐? 무슨 일인데 그래? 헬리콥터가 엄청 날아다니는 걸 보긴 했는데,
뭔가 사건이라도 일어난 거야?」
A 『B가 찔렸어!!』
나 「.........어?」
A 『나도 방금 아버지에게서 들은 거야!
그 공원에서 B가 누군가에게 찔렸대!! D, 이제 어떡해, B가 죽을지도 몰라!!!』
837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11/07/13(水) 20:39:53.59 ID:S1kRq45M0
전화 너머로 울먹이기 시작하는 A.
나는 그저 멍하니 전화를 들고 우뚝 서있었다.
그러자 똑같이 휴대전화로 누군가와 얘기하던 어머니가
나의 그 모습을 보고는 전화기를 휙 빼앗아 들었다.
그리고,
「A군? 미안해. D가 크게 충격을 받은 것 같아서
지금은 좀 얘기하기 힘들 것 같아. 나중에 다시 전화해주지 않을래?」
한 두 마디 얘기한 다음, 전화를 끊고 나를 끌어안았다.
어머니 「충격이 클 거라 생각하지만, 제대로 정신 차리도록 해.
지금 경찰이 범인을 찾고 있으니까 오늘은 밖에 나가면 안 돼.」
나 「...............」
내게 그렇게 말한 어머니는
다시 전화기를 들고 어딘가로 연락하기 시작했다.
망연자실이라는 말을, 이처럼 몸으로 생생히 알 수 있는 체험이 또 있을까.
전신의 혈액이 발밑으로 흘러나가 눈 안이 확 뜨거워지는 감각.
자신이 서있는 지면이 흔들리고 있는 것만 같아서
제대로 서있는 것조차 힘들었다.
이것은 후일 들은 얘기지만,
B가 입은 상처는 이상하리만큼 지독했다고 한다.
전신을 수 십 곳 무참히 찔렸는데
손과 팔에는 찔리는 걸 막을 때 새겨진 상처가 무수했다고 한다.
840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11/07/13(水) 20:43:37.72 ID:S1kRq45M0
그리고 그토록 증오스러웠던 범인은 그날 중에 잡혔다.
너무나도 어이없게, 어느 의미로는 시원할 만큼 간단하게.
병원으로 호송된 B가 증언했던 것이다.
지금까지 보도됐던 범인의 특징이기도 한
자전거를 탄 남자가 따위가 아닌,
자신을 찌른 것은 친구인 C라는 것을.
사건은 급전개를 맞이했다.
그 증언을 토대로 긴급체포 된 C.
초등학생이 급우를 마구 찔렀다는 흉악한 사건성으로 인해
매스컴과 신문사에서는 연일 B와 C의 집에 들이닥쳤고,
마치 연예인의 극성팬처럼 나와 A의 집 주변에도
카메라와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학교에서는 긴급소집이 열렸고
우리 반에는 그 후, 부담임이라는 형식으로 심리상담 교사가 배치되었다.
C의 가족은 당연히 지역에 머무를 수 있을 리가 없었고
거의 반 야반도주하듯이 이사를 가버렸다.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큰 사건.
C가 B를 찌른 원인은 세간에서는 이지메 때문이라며 소곤거렸지만,
우리는 그 방공호에서 겪었던 일이야말로 진짜 원인일 거라고 짐작하고 있다.
B가 C를 괴롭히는 듯한 기색을 보인 적도 전혀 없었고,
그날 이후로 C의 행동에는 불가해한 점이 몇 곳 있었던 것이다.
841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11/07/13(水) 20:46:07.99 ID:S1kRq45M0
첫번째, 어째서 B를 미친 듯이 찔렀는가.
두번째, 우리들에게 들키지 않고 어떻게 산을 내려가서 집으로 돌아갔는가.
세번째, 어째서 그 후 가족에게 이유조차 얘기하지 않고 학교를 쉰 데다,
우리들의 전화도 받지 않았는가.
그리고 마지막, B의 사건 당일.
어째서 나와 A에게 「오늘 같이 놀지 않을래?」라는 내용의 전화를 걸었는가.
843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11/07/13(水) 20:49:25.01 ID:S1kRq45M0
참고로 B는 살아있다.
한때 위험한 상황을 맞긴 했어도 목숨은 건졌다.
글의 맨 처음에 언급했던 오랜만에 같이 술을 마신 친구라는 것도, 바로 B다.
조금의 상흔이 남긴 했어도, 만화처럼 전신이 얼룩덜룩한 상태가 아니라
거의 눈치챌 수 없을 만큼 대부분 회복했다.
다만 딱 하나, 넥타이 언저리에 숨겨진 목부근의 상처를 빼고는.
그리고 지금부터가 이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원인인데,
그날 방공호에서 우리가 본 빛의 정체에 대해서다.
애초에 우리 지역은 피로 더럽혀진 칼을 강물로 씻어낸다는 것에서
지명이 붙은 토지가 있는 만큼, 피가 많이 흐른 토지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작은 산에 있던 땅굴(방공호)은,
고분이라기보다 공양을 위한 무덤인
"쿠비즈카(首塚)" 였던 것이 아닐까
─ 하는 것이 우리들의 견해이다.
사실 그러한 기술(記述)이 적힌 문헌도 존재하고 있다.
844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11/07/13(水) 20:51:38.91 ID:S1kRq45M0
B가 봤다는 빛의 정체.
그것은, 각종 동물과 패배한 무사처럼 생긴 남자의 얼굴이 뒤섞여 있는
"목"만 남은 이형의 괴물 같다고 했다.
B가 찔리기 직전에 본 C의 얼굴은
평상시의 사람을 좋아하는 C의 얼굴이 아닌,
괴이하게 치켜올려간 눈과 헤벌죽 열려 침을 흘리는 입가,
썩은 짐승과 같은 고약한 냄새.
어디를 봐도 그때 방공호에서 봤던 괴물의 얼굴,
그 자체였다는 것이다.
그것이 왜 C에게 씌었는지,
그 목만 남은 괴물은 대체 누구이며 그 후에 어떻게 됐는지.
모든 것은 그 방공호의 어둠 속에 묻혀 있다.
길어서 미안해.
모든 건 사실이니까 이 지역 사람이 있다면 알지도 모르겠어.
848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11/07/13(水) 20:54:48.20 ID:mQ8a+Z3P0
얼마나 된 사건이야?
849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11/07/13(水) 20:56:54.82 ID:S1kRq45M0
>>848
10년쯤 전이려나.
그것보다 조금 전에 좀 더 큰 사건이 있었으니까
사람들 시선이 그쪽으로 훨씬 쏠려있어서
이 사건의 기억은 희미할지도 몰라.
851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11/07/13(水) 20:58:45.21 ID:mQ8a+Z3P0
그 후로 C군은 어떻게 됐어?
855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11/07/13(水) 21:03:33.11 ID:S1kRq45M0
>>851
C는 아동상담소에서 아동자립지원시설에 입소한 후로
아무래도 어머니 쪽 집에 몸을 의탁하고 있는 모양이야.
고교 수험 때 본 것 같다는 녀석이 있었으니까
예상외로 근처에 살고 있는 걸지도 모르지.
A는 지역을 나가 지방의 어느 해상군대에 입대했어.
B는 대학에서 테니스서클에 들어갔고 열심히 임하는 중이야.
856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11/07/13(水) 21:07:57.97 ID:mQ8a+Z3P0
>>855
결국 그 사건은, 주변의 어른들과 사법을 포함해
그러한 오컬트적인 일로 인식된 거야?
859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11/07/13(水) 21:11:14.32 ID:S1kRq45M0
>>856
방공호에서 있었던 일은 우리들만의 비밀로 하고 있어.
C 스스로가 아무것도 내뱉지 않는 이상,
이 사건은 이지메에 시달리던 소년이
이지메의 주범격인 B를 난도질하게 되었다는
해석으로 되어있지 않을까 생각해.
물론 B는 반론했지만.
857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11/07/13(水) 21:08:28.78 ID:1ooU6dKT0
>>808
을입니다.
동향(同郷)이네요. 저도 그런 장소에서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산의 특징과 칼을 물로 씻는다는 지명 등, 어쩐지 부호같네요.
860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11/07/13(水) 21:15:51.48 ID:S1kRq45M0
>>857
오오, 아무래도 그렇다나봐요.
사건을 알고 있는 사람이 와줘서 기쁜 것 같기도, 슬픈 것 같기도.
이것 참, 진짜 세상 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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