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괴담] 모TV의 보류된 취재물 2
번역: NENA(네나)
더욱 안쪽으로 나아가자,
차 1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만큼 도로 폭이 비좁아졌다.
다행히 소형차로 취재를 나간 적도 있어서
신중을 기한다면 문제없이 주행 가능했다.
「이런 길에도 익숙해져 있지.」
취재를 통해 수도없이 이런 길과 맞닥뜨렸다.
확실히 경험이 효과가 있는지 가드레일이 없는
낭떠러지와 인접한 길도 주눅 들지 않고 쭉쭉 나아갔다.
「이 앞에 있으려나요?」
「되돌아가려해도 U턴이 가능한 장소도 없으니까.
갈 수 있는 데까진 가보자고.」
그저 끝없이 좁은 1차로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두 사람은 약간 불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정말로 이 앞에 목적지가 있을까? 차로 U턴 할 수 있는 곳이 있어야 할 텐데.
이런저런 생각 속에 1시간 정도 달렸을까,
겹겹이 굽은 길을 나아가자 나무들 저편으로 건물 같은 것이
빼꼼히 보였다 안보였다를 반복했다.
「아, 저거 아닌가요?」
야마베가 조금 흥분한 기색으로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목소리를 높였다.
「휘유~ 저것 같네.」
오래도록 길 아닌 길을 달리던 긴장에서 해방된 우에다는
안도의 긴 한숨을 내쉬었다.
차에서 내려서 크게 발돋움하며 우에다는 주변을 돌아봤다.
산속의 외딴집답게 주변은 나무들로 뒤덮여있었다.
차를 세운 앞으로 오르막길이 있고, 안채라고 생각되는 가옥으로 쭉 연결되어 있었다.
가옥은 약 50년... 아니 훨씬 더 낡았을지도 몰라.
옛날의 농가 같은 형태를 하고 있지만,
당시엔 훌륭했을 기왓장이 군데군데 빠져있어 어쩐지 추레해보였다.
근처는 밭이었는지 잡초가 무성해서 지금은 그 면모만이 가까스로 남아있다.
이런 난잡한 모습을 보니,
밑의 마을 주민이 말했던 것처럼 아무도 살지 않는 듯했다.
부지 내에는 사진으로 본 또 하나의 커다란 건물.
잘 보니 돼지나 소를 키웠던 것 같은 축사처럼 보였다.
심하게 낡은 그것은, 안채보다 훨씬 썩어빠져서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 같았다.
두 사람은 그런 쇠퇴한 풍경을 바라보며 안채로 향했다.
「실례합니다. 누구 안 계십니까?」
안채 앞에서 큰 목소리로 인사하는 우에다. 그러나 대답은 없다.
돌아오는 건 공허하게 메아리치는 자신의 목소리뿐.
정적 속, 얼마간 기다려봤지만 역시나 사람 기색은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도 없는 것 같네요.」
「으~음, 꽝인가. 뭐어, 모처럼 여기까지 왔으니까 조금만 더 촬영해 둘까.」
야마베는 여기까지 오기까지 차 안에서부터 쭉 카메라를 돌리고 있었다.
목적지는 무인(無人)이라곤 해도 컨셉에 딱 맞는 외딴집.
이건 이거대로 소재가 될 것이라며 촬영을 이어갔다.
현관에서 오른쪽으로 돌며 문득 창문에 시선을 주자,
놀랍게도 인영(人影)을 발견했다.
작업복을 입은 60대 정도의 남성이
창문에서 이쪽의 상태를 주시하고 있던 것이다.
야마베에게 신호를 받은 우에다도 남성의 존재를 눈치챘다.
「갑자기 죄송합니다. 전 우에다라고 합니다.
○○라는 방송 촬영으로 찾아뵈었는데, 잠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
남자는 물음에 아무런 반응도 없었고, 이쪽을 그저 응시하고 있었다.
조금 있자 남자는 표정 바꾸는 일 없이
무언인 채로 방 안쪽으로 모습을 감췄다.
우에다는 자신의 말을 들었다고 생각했고, 그 장소에서 남자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야마베도 같은 기대를 가지고 있음이 틀림없었다.
「다행이네요. 살고 있는 사람이 있었어요.」
「진짜 그래. 드디어 보상을 받은 기분이 들어.」
「고생한 보람이 있네요.」
두 사람은 담소를 나누며 남성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1분... 2분... 3분.
5분을 기다려도 남성은 현관에서 나올 기미가 없다.
「전혀 나오지 않네요. 우리를 인지하긴 했을게 분명한데.」
「혹시 뒷간에라도 간 거 아냐?」
우에다가 재차 남성을 불렀다.
─ 다음편으로 계속
'■Today번역괴담 > 장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편괴담] 토우뵤우츠키 : 뱀을 모시는 가문 1 (4) | 2023.09.03 |
---|---|
[장편괴담] 모TV의 보류된 취재물 3 (끝) (0) | 2023.08.29 |
[장편괴담] 모TV의 보류된 취재물 1 (0) | 2023.08.25 |
[장편괴담] 그 폐가 2 (끝) (0) | 2023.08.11 |
[장편괴담] 그 폐가 1 (1) | 2023.08.09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장편괴담] 토우뵤우츠키 : 뱀을 모시는 가문 1
[장편괴담] 토우뵤우츠키 : 뱀을 모시는 가문 1
2023.09.03 -
[장편괴담] 모TV의 보류된 취재물 3 (끝)
[장편괴담] 모TV의 보류된 취재물 3 (끝)
2023.08.29 -
[장편괴담] 모TV의 보류된 취재물 1
[장편괴담] 모TV의 보류된 취재물 1
2023.08.25 -
[장편괴담] 그 폐가 2 (끝)
[장편괴담] 그 폐가 2 (끝)
2023.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