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괴담] 모TV의 보류된 취재물 1
번역: NENA(네나)
원제: 某テレビ番組のお蔵入りネタ
깊은 산속의 외딴집에는 어떤 사람이 살고 있을까?
위성사진으로 산속에 있는 외딴집을 찾아보는 콘텐츠.
어느 정도 사전 조사를 위해 가봤는데 가보니 그냥 빈집이었다더라,
문전박대 당했다던가 하는 건 드문 일도 아니라고 한다.
실제로 방송 내에서 그 지방 사람에게 물어보면
「지금은 빈 집」이라는 대답이 돌아오는 일도 부지기수다.
또한 그런 산속에 살 정도이니 애초부터 사람을 싫어하거나,
한술 더 떠 편벽증이 있는 사람이 살고 있는 일도 있다.
그러한 것들 중에 취재의 성공례가 방송되는 것인데,
실패수 역시 그만큼 많다고 한다.
그런 실패담 중에서 내가 들은 공포체험을 소개해보려 한다.
방송 디렉터 우에다(가명)는
신에츠 지방의 산속에 점재한 외딴집에 주목하고 있었다.
겹겹이 이어지는 산간에 둘러싸여,
마치 사람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 듯한 장소에 존재하고 있는 외딴집에
흥미가 솟구쳐 참을 수 없었다.
집의 안채라 생각되는 가옥 옆에는 커다란 창고인지 뭔지,
별개의 건물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저곳에 가려면 꽤나 고생하게 생겼네요.」
동행하는 카메라맨 야마베(가명)는 위성사진을 보면서 우에다에게 투덜거렸다.
근처에는 민가도 없고 아예 집락(集落)이라 부를만한 것이 보이지 않았다.
사진으로 봐도 가장 가까운 마을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는 것 같았다.
다만, 방송적으로는 매우 구미가 당기는 일이 아닐까 하고...
─ 그때는 낙관적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그야말로 콘셉트에 딱 맞는 집이잖아! 여기 가보지 않을래?」
도심에서 칸에츠, 죠신에츠 고속도로를 지나 중간에 휴식도 끼워 넣으며
5시간 정도 걸려 목적지 근처까지 도착했다.
예정시간보다 꽤나 빨리 도착했기에
아침 일찍 튀어나온 보람이 다분한 시간적 여유를 느끼며
먹음직스러운 지방의 자태에 입맛을 다셨다.
사진으로 본 가장 가깝다고 생각되는 마을에 이르렀고,
목적지로 이어지는 길을 목표로 사람을 찾아 나섰다.
계절은 겨울,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하는 날씨라서 그런지
좀처럼 밖에 있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마을을 적당히 어슬렁거리고 있자,
농사일을 하고 있는 노인을 만날 수 있었다.
「바쁘신데 죄송합니다. 혹시 이곳을 아시나요?」
자신이 방송제작자라는 사실을 전한 다음, 위성사진을 보여줬다.
노인은 방송을 모르는 기색이었지만
생글거리는 표정을 띠며 위성사진으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 몇 초 바라보더니, 갑자기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져버렸다.
「이 장소는 관두는 편이 좋아.
그곳은 사는 사람도 아무도 없고, 놀러 가는 곳이 아냐.」
노인이 안색을 바꾸며 내뱉듯이 말했다.
뭔가 있구나, 우에다는 그렇게 느끼고 내막을 캐보려 했다.
하지만 노인의 입은 굳게 다물어져, 그 이상 말하는 일이 없었다.
그 후에도 마을을 돌며 몇 명의 주민에게
외딴집에 대해 물어봤지만 다들 비슷한 반응이었다.
그래도 우에다는 탐문을 이어가며 외딴집으로 통하는 길을 찾았다.
하지만 좀처럼 그럴싸한 길은 보이지 않았다.
「이번엔 허탕인가 봐요.」
야마베는 스마트폰으로 지도를 보며 그렇게 투덜댔다.
「모처럼 내려왔는데 말야. 뭐 이런 날도 있는 법이지.」
「하지만 주민들 반응을 보면... 뭔~가 소위 "있는 집" 같긴 해요.」
「야마베 씨도 그렇게 생각해? 나도 어쩐지 그걸 느꼈어.」
「그래서 괜히 여기까지 와서 맨손으로 돌아가려니 더 욱하는 거 같죠.(웃음)」
「아하하, 그러자면 장르가 달라지겠는걸. 우리가 찾는 건 심령스폿이 아니잖아.(웃음)」
두 사람이 농담을 주고받으며 반쯤 포기했을 때,
뜻밖에 산으로 이어지는 길을 발견했다.
「이런 곳에 길이 있다니.」
「네비에도 Google맵에도 길이 표시돼있지 않네요.」
「좁은 길이지만 일단 포장은 되어있군.」
「우에다씨, 가보지 않을래요? 밑져야 본전으로.」
안되면 되돌아가면 되지.
야마베의 제안에 우에다는 핸들을 꺾었다.
아까까지 지나왔던 길과는 달리
울창한 나무들에 둘러싸인듯한 어두운 분위기 속, 좁은 길이 이어졌다.
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지 길이 낙엽으로 가득했는데
비라도 내리면 곧바로 미끄러질 정도다.
가드레일 밑으로 작은 계곡이 흘러서, 졸졸거리는 시냇물 소리가 들려왔다.
아마도 몇 년은 제대로 보수되지 않은 것인지
포장도로가 드문드문 망가져있어서 차가 위아래좌우로 크게 흔들렸다.
─ 다음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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