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괴담] 이웃집이 미쳤다 3 (끝)
번역: NENA(네나)
1시간 정도 지나자 경찰과 남편이 집으로 돌아왔다.
남편과 경찰이 말하길,
마을 회장은 아들이 우리 집에서 난동부리던 것을 막으려다가
부인과 몸을 부딪치게 됐으며
전혀 고의가 아니었고 그런 심한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꽤나 강하게 부딪쳤기에 부인이 패닉상태가 된 바람에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 아닌지?
매우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계속 진심으로 사죄했다는 것이다.
나는 아연해져서 강하게 주장했다.
「절대로 그런 일은 없었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내 성격을 잘 알고 있는 남편은 그렇게 경찰에 전했지만,
「뭐, 당장은 흥분상태이기도 하고 부인도 외상은 보이지 않으니까요.
상대도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는 듯하니,
나중에 다시 이야기를 듣는 형식으로 괜찮죠?」
그날은 그렇게 돌아가버렸다.
남편은 내 이야기를 모두 믿고 있었기에
「오늘은 이 이상 저 경찰에게 말해도 소용없을 테니까,
내일 중에 회사 변호사에게 상담할게!
당분간은 집에만 머무르고 아무 데도 가지 말도록 해.」 라고 해줬다.
나도 당분간은 집에 틀어박혀서
견디기 힘들 것 같으면 본가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음날, 남편을 배웅하고 기분전환으로 거실에서 TV를 켜고 영화를 보고 있었다.
시간은 대낮쯤이었을 것이다.
조금 출출함이 느껴져, 뭐 좀 만들까 하고 부엌으로 향하려는 그 순간.
딩동───
인터폰이 울렸다.
솔직히, 입 밖으로 심장이 튀어오나 싶을 만큼 놀랐다.
이웃사람이 아니더라도 나갈 마음이 들지 않았던 나는
무시하기로 했다.
그러자,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일반적인 사람이 이렇게 연속으로 인터폰을 누를까?
나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등이 식은땀으로 흠뻑 젖은 채 굳어버렸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시간으로 따지자면 5분 정도일 테지만
엄청난 시간이 경과한 듯한 기분이다.
와장창! 빠각빠각
낯선 소리가 울려 퍼졌고
곧바로
와자작와자작
하는 소리가 들렸다.
부엌에서 소리가 난 거실을 바라보자,
정원 쪽 유리문이 부서져 있었고
그쪽으로 마을 회장과 아들이 거실로 들어왔다.
아들의 목에는 벨트?인지 끈 같은 것이 감겨져 있었는데
그걸 회장이 고삐처럼 잡아당겨 억지로 일으켜 세웠다.
「뭐야~~~ 역시 안에 있었잖아요~~~」
「어제는 죄송했습니다! 역시 그 일로 화가 나 있으신 거죠?」
「자아, 이, 부인이, 니가, 싼, 똥, 매일, 치워, 주셨, 다고」
문장을 하나씩 끊을 때마다
그는 아들의 목에 감긴 고삐를 위로 치켜들었고
그때마다 아들의 입에서 해괴한 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에, 그에, 그에, 그엑」
나는 머리가 이상해질 것 같았다.
입이 덜덜 떨렸고 그곳에 못 박힌 듯 굳어있었다.
「역시, 이런, 예의가, 중요한거죠──」
「그에, 그에, 그에, 그에에────」
「그러니 오늘은 그런 보답을 할까 해서.」
그 말을 끝내자마자 그는 고삐를 한층 더 크게 휘둘렀다.
「그에아아아아그어────」
마치 트림과도 같은 커다란 소리를 낸 그의 아들은
괴로운 듯 경련하며 정신을 잃었다.
「역시 아이 앞에선 그렇잖아요.」
「여자아이가 좋으신 거죠?」
그제야 내 입에서 언어가 되지 못한 소리가 나왔다.
「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시끄럽거든요?」
마을 회장의 그 말을 마지막으로
내 얼굴에도 엄청난 충격이 전해졌고
나는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차리자 나는 병원 침대 위에 있었다.
남편은 내가 의식을 되찾은 것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미안해, 미안해.」
내게 끝없이 사과했다.
혼란 속에 아무것도 이해되지 않았던 내게,
나중에 남편이 설명을 해줬다.
그날, 내가 얻어맞은 직후 경찰이 와서
마을 회장은 폭행 현행범으로 체포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경찰에 신고해 준 것이
바로 옆집에 살고 있던 그 할머니였던 것이다.
아들의 목에 고삐를 달고 우리 집 인터폰을 마구 누르고 있는
그를 보자마자 바로 신고해줬다고 한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 화분도 그리고 물론 그 변도
할머니의 소행이 아니었다.
할머니는 옛날에 그와 실랑이를 벌인 적이 있었는데
그때 키우던 개가 살해당한 적이 있었다.
(증거는 없었고 사건으로 번지지 않았지만 할머니에겐 확신이 있었다고 함)
무서워서 그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고 한다.
나중에 이사 온 우리들이 그와 자주 얘기하곤 했기 때문에
가능하면 관계되고 싶지 않아서 그런 태도였다는 듯하다.
그 후 그의 집에 수사가 들어갔고
집과 정원에서 수많은 동물의 뼈와 그 외 다른 사건과 관련된 증거가 나와,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고 한다.
나를 죽은 전 부인의 환생이라 증언하고 있다는데,
나는 사건의 후유증으로 PTSD를 앓게 됐다.
산 지 얼마 안 된 집을 금방 팔아버리고
본가 가까운 곳으로 다시 이사했다.
남편도 직장을 그만두고 내가 사는 지역에서 재취직하여 일하고 있다.
결혼 10년 된 기념과 과거를 청산하자는 의미로 이 글을 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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