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모음] 기묘한 도시전설, 쿠네쿠네 1
번역: NENA(네나)
■ 1화
212 名前:あなたのうしろに名無しさんが・・・ 投稿日:2001/07/07(土) 01:28
제 동생에게 들은 실화입니다.
동생의 친구 A군의 체험담이라고 해요.
A군은 어릴 적, 자기 형과 함께 어머니 고향인 시골로 놀러 갔습니다.
밖은 맑게 개어있었고 논은 녹빛으로 푸르게 물들어 있을 무렵이었습니다.
모처럼 날씨가 좋았지만
왜인지 둘은 밖으로 놀러 나갈 기분이 나지 않아서
집 안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문득 형의 시선 방향을 따라갔는데, 사람이 보였습니다.
새하얀 옷을 입은 사람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그 창문의 거리로는 잘 알 수 없었다고 합니다)
한 명 서있었습니다.
'저런 곳에서 뭘 하고 있는 걸까.' 생각하며 계속 보고 있자,
그 하얀 옷의 사람이 『구불구불』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춤인가?라고 생각한 것도 잠시,
그 하얀 사람이 갑자기 부자연스러운 방향으로 몸을 구부린 겁니다.
접히는 모습이
너무나도 인간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방식이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끊임없이 움직였습니다.
구불 구불 구불 구불
구불 구불
A군은 어쩐지 기분이 나빠져서 형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있지, 저게 뭘까? 형, 보여?」
그러자 형도 「모르겠어.」 라고 대답했대요.
그런데 대답한 직후, 형은 그 하얀 사람이 무엇인지 깨달은 것 같다고 해요.
「형, 알겠어? 나도 알려줘!」
A군이 계속 졸라댔음에도 형은 「아니, 모르는 편이 좋아.」 라며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대체 무엇이었을까요?
아직까지도 A군은 그것의 정체를 모른다고 합니다.
「형한테 다시 한번 물어보면 되지 않아?」 라고 동생에게 물어봤어요.
이것만으론 저도 뭔가 체한 느낌이 사라지지 않았으니까요.
그러자 동생이 말했습니다.
「A군의 형은 지금 지적장애인이 됐어.」
■ 2화
초등학교 4학년 때 일인데, 친척이 수영교실을 열어서
거기서 하는 여름 합숙 같은 것에 참가하게 됐어.
해변의 민박집에서 묵었고,
바다에서 헤엄치거나 물고기를 낚시하거나 산을 오르기도 했어.
초등학생이 수십 명쯤 됐고 인솔 교사가 남녀 합쳐 4명쯤 있었지.
나는 동년배의 사촌이 있어서 그런지
금방 다른 학생들과도 허물없이 지낼 수 있었고
1주일 간 매일을 즐겁게 지냈어.
그리고 그건 마지막 전날이었던 것 같아.
운 나쁘게 태풍이 다가오고 있어서 바다에 갈 수 없던 우리는 방에만 박혀 있었어.
다른 아이들은 방에서 얘기하거나 과자를 먹거나 티비를 봤는데,
나는 혼자 숙박집 2층 창문에서 눈앞의 바다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어.
강풍으로 엄청난 높이의 파도가 너울너울 다가오는 회색의 바다.
「뭐지, 저게?」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나와버린 걸지도 몰라.
정신을 차리니 뒤에서 K짱이 다가와 같이 창문 밖을 보고 있었어.
2살 위인 6학년 생으로 벌레를 잘 잡는 녀석이었다고 기억해.
「에, 어라....」
K짱도 해변의 "그것"을 눈치챈 듯,
눈을 크게 뜨고 있었어.
미친 듯이 흔들리는 바다 그 바로 옆으로
무언가 하얀 "것"이 걷고 있는 거야.
걷고 있다? 랄까... 이동하고 있었어.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잘 모르겠어.
나는 근시라서 잘 보이지 않았으니까.
옷을 입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는데, 전신이 새하얬어.
새하얀 잠수복....? 그런 게 있던가?
움직임이 마치 미꾸라지 건지기라도 하는 것 같은 느낌인데,
양손을 머리 위에서 고속으로 움직이고 있었어.
그런 바로 내 뒤에서
끓는 주전자의 날카로운 소리 같은 것이 덮쳐 들었어.
「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
아니, 다르다.
K짱의 외침소리인 거다.
인솔 교사가 뛰어들듯 들어왔어.
K짱은 몇 번이나 끓는 주전자 같은 소리를 내며
다다미를 맨발로 문대듯 비비면서 창문에서 떨어지려 하고 있었어.
그 후로 인솔 교사와 다른 선생님들이 K짱을 병원으로 데리고 갔던 것 같아.
그날은 다들 무서워서 이불을 둘둘만채로 잤어.
K짱은 돌아오지 않았지.
몇 년 후 친척 모임에서 그 사촌과 만나게 돼서
그때 여름에 있었던 일을 물어봤는데,
사촌은 왜인지 노골적으로 싫은 얼굴을 했어.
K짱은 스트레스성인지 뭔지로(뇌가 어쩌고 어쩌고 했던 것 같음)
그 후로 곧바로 수영교실을 그만뒀대.
수영교실 자체도 여름합숙 종류를 중지했다고 해.
'K짱이 무엇을 봤다고 말했어?'
내가 물어본 건 그것뿐이었지만,어떻게 해도 대답을 들을 수 없었어.
나는 그 여름합숙 이후로 금방 안경을 쓰게 됐는데,
지금도 가끔씩 이런 생각을 해.
만약 그때 안경을 쓴 상태였더라면.....
K짱은 함께 숲을 탐험했을 때
나무로 의태한 벌레도 한눈에 알아볼 만큼 눈이 좋았거든.
K짱은 분명 그 해변에서 춤추던 "그것"을 (춤추고 있었다고 밖에 할 말이 없어)
확실하게 보고 만 게 틀림없는 거야.
■ 3화
고등학교 때의 일.
집으로 친구를 불러 쓰잘데기 없는 얘기로 한창 열을 올리고 있었는데,
현관을 기세 좋게 연 엄마가 반쯤 구르며 들어왔습니다.
심상찮은 모습에 내가 달려가자 엄마는
「부탁이야. 부탁할테니 절대 논에는 가지마.」 라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물건을 사고 돌아오며 자전거로 논길을 달리고 있었는데
어떤 낯선 검은 것이 꿈틀거리고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는 겁니다.
허수아빈가 생각하며 자전거를 세우고 제대로 보니,
손발이 가는 인간형태의 물체가 그 사지를 말로 표현하기 힘든 형태로 미친듯이...
마치 "구불구불" 거리듯 움직이고 있었다고 합니다.
순식간에 뭐라 형언할 수 없는 공포가 덮쳐 들어
그대로 도망쳤다는 거죠.
그때는 「알았다」 라는 한마디로 엄마를 진정시켜두긴 했지만,
이야기의 네타성에 곤란함을 느낀 우리는
몰래 엄마가 말한 논길로 가보기로 했어요.
"그것"이 확실히 있었습니다.
바람도 불지 않는데 오로지 손발만을 움직이고 있는 검은 것.
거기다 그것은 천천히, 천천히...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큰일 났다!라고 생각했을 땐 이미 늦어있었고,
눈에서는 눈물이 가득 흘렀으며 무릎이 벌벌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도 입가를 떨며 울먹이고 있었습니다.
울면서 집으로 뛰쳐간건 뭐 말할 것도 없지요.
구불구불 움직이기만 하는 것이 무엇이 무서운가? 라고 묻는다면,
딱히 대답할 말이 없습니다만...
마치 나를 집어삼키는 듯한 압도적인 위화감은
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절대 생각이 들지 않아요.
정말로 무서웠습니다.
─ 다음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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