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괴담] 비디오 속의 친구 2
번역: NENA(네나)
投稿者「B ◆06fMZ3gA」 2014/05/31
B입니다. 호러/테러판의 『비디오 속의 친구』 그 후1 입니다.
이전의 작자T(본문중 「나」)가 2012년 GW전까지 썼던 분량을 대신 투고합니다.
전작에 연관 붙여주시면 고맙겠어요.
──
E의 사후, 일상으로 돌아갔다고 썼지만
이런 이상 현상을 직접 본 나는 원인을 조사해보기로 했다.
다른 3명에겐 보이지 않도록 했었던
사후 시간이 지나 흉하게 일그러진 안구로 크게 뜨인 눈과 목의 파인 상처.
경찰서에서 보여줬던 미친 것 같은 침실 사진이 선명히 떠올랐다.
원인 조사도 있고, 아버지가 타계 후(E와 만났을 무렵에는 모자가정이었음)
혼자의 힘으로 훌륭히 키웠던 외동아들을 잃은 E의 어머니가 걱정됐기에
토요일에 몇 번쯤 귀향을 했다.
자택에서 본가까지는 비행기를 이용해도 편도 3시간 정도,
신칸센으로는 5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소꿉친구들에게는 연락을 넣지 않았고
본가 가족과 추억을 회상하며 우는 C에게만 연락을 넣었다.
(그래도 너무 본가에 얼굴을 내밀면 부모님이 걱정하므로 여비 절약을 위해
숙박비 반띵으로 C와 호텔에 머무는 쪽이 많았음.(B미안, 아무 일도 없었으니까))
E가 죽고 나서 반년이 됐을 무렵, E의 어머니와 얘기 후
그대로 두었던 멘션과 유품을 조사해보니
노트PC와 E본가의 책상 서랍 뒤에 붙어있던 노트에서 단서가 될만한 것을 찾아냈다.
나는 E의 어머니에게 노트와 노트PC를 빌려 집에서 조사해보기로 했다.
직장의 박사놈도 그랬는데, 머리 좋은 놈들은 왜 이렇게 노트가 더러운 거야!
갈겨쓴 듯 행을 무시한 키워드의 행렬부터 뜬금없이 시작되는 계산.
끝내는 중이병 전개로 이어지는 『나와 C의 피로연친구 목록에 대해』 (망상으로 씀) 등....
보고 있자니 머리가 아파지는 내용에 진저리를 치며 노트를 계속 넘기자,
마지막 쪽에 크게 『캠프지 추천』이라고 쓰여있는 페이지를 발견했다.
그곳에는 몇 개의 『숫자』와 『폐도(廃道)』, 『동굴』 등이 쓰여 있었다.
캠프지 추천 키워드와 숫자로 위도와 경도와 목표지를 찍은 E의 PC를 조사하자,
같은 숫자가 쓰인 숨겨진 폴더가 패스워드로 암호화되어 있었다.
대충 E와 관련된 것을 적당히 입력했지만 열리지 않아서
소꿉친구들의 정보를 대충 넣어보자, C의 이름으로 해제됐다.
폴더엔 상황 예측이나 현지를 확인했을 때의 리포트가 남겨져 있었다.
E는 매년 여름에 하는 캠프 장소를 조사하던 도중, '어떠한 것'을 발견한 듯했다.
우리는 초등학생 무렵부터 매년 소꿉친구s끼리 모여 캠프를 가는 게 연례 행사였다.
초딩 무렵엔 부모의 협력을 얻어 캠프장에서 놀았지만,
중학생 때 A가 차 면허를 취득하고부터는 그냥 애들끼리만 다니게 됐다.
부모가 동반하지 않게 된 후부터 캠프는,
캠프라곤 해도 돈이 없었기에 캠프장 이외의 장소에서 텐트를 치고
최저한의 물과 식재료로 음식을, 장작은 현지 조달로 얻는
거의 서바이벌에 가까운 캠프다.
평소엔 도시 생활이기 때문이었는지, 자연 속에서 노는 것이 즐거워서
1년 중 가장 기대되는 이벤트이기도 했다.
그런 이유도 있어 장소 찾는 것이 어려웠는데 심할 땐 현의 경계에 있는
숲길 끝자락에서 지냈던 적도 있었다.
E의 노트에 기재되어 있는 위도와 경도를 내비게이션에 입력해보니
모 현 경계지의 산속이 표시되었다.
또한 숨겨진 폴더에는 현장 사진이 여럿 있었기 때문에
촬영일시를 확인해서 순서대로 나열하고 보니,
폐도(廃道) → 강 → 폭포 → 용소와 핸드폰(권외) → 용소 옆 동굴
의 순서가 되었다.
폐도에서 강으로 들어가 20분 정도 내려간 곳에 용소가 있고,
폭포 옆에 동굴이 있어서 그곳에서 캠프를 하려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수질검사 키트로 강이 청류란 것까지 조사한 것을 보니 절로 머리가 숙여졌다.
거기다 좀 더 읽어보니 동굴은 이전 지진으로 절벽이 붕괴되면서 출현했다는 것도 쓰여있었다.
동굴의 높이는 약 2m, 폭 1.5m로 서서히 좁아진다는 것, 깊이는 약20m,
동굴 안 벽이 젖어있지 않은 것, 공기의 흐름이 없으므로 막혀있다는 것,
퇴적암이 아니므로 단단해서 무너지기 어렵다는 것 등 꽤나 꼼꼼하게 조사되어 있다.
그런데 이곳은 본래 자연적으로 생긴 동굴이고
지진으로 절벽의 표면이 붕락하며 출현한 것인 게 분명한데도
이상하게 가장 안쪽에서 인공적으로 막은 흔적을 발견했다.
가장 안쪽부의 벽 옆이 반쯤 부서져 있었는데
또 하나의 동굴 길이 더욱 안쪽으로 이어져 있었으며,
이전까지는 벽이 자연의 암석으로 되어 있었지만 이 안쪽 길 쪽은 종횡70cm정도로
부분적으로 벽돌처럼 인공적인 것이 세워져 벽으로 되어 있다.
E는 벽의 구멍을 넓혀서 또 다른 안쪽 동굴로 침입했는데,
이 길은 밖으로 향하지 않고 지하로 향해 있었다.
산소농도나 유독가스의 유무가 불명이기 때문에
일단 귀환하여 수동 압축기(상점에서 파는 큰 분무기처럼 생긴 것)와 추가 탱크를 갖고 재방문.
마스크에 에어를 연결해 보내면서 얼마간 전진하자 넓은 장소가 나타났다. 마침내 최심부에 이른 듯.
가스가 충만해 있으면 한 순간에 의식이 없어질 수 있었기 때문에
조금씩 에어를 바깥으로 짜내며 확인해봤는데, 프리하게 호흡이 가능했던 것.
종횡 약3m, 깊이 5m정도의 공간이었고,
안쪽으로 또 인공물 같은 '제단'처럼 생긴 것이 있다.
제단을 조사해보니 본 적 없는 형태의 석관 같은 것이 있다.
검고 예쁜 돌을 손으로 만져보자 머릿속으로 목소리가 울렸지만
무엇을 말하는지는 알 수 없다.
처음 듣는 언어다.
뭐야 이거 뭐야 이거!
서서히 공포가 치밀어 올라 도망치듯 동굴에서 나가자,
아직 오후 2시 무렵인 것이 분명한데도 밖은 어둡고 시계는 오후 1시에 멈춰있다.
밖의 어둠과 멈추지 않는 목소리에 끝없는 공포를 느끼며 집으로 귀환.
(기억이 중간에 끊긴 적이 없는데, 실제로 약 8시간쯤이 날아간 것 같다.)
자려고 해도 목소리가 멈추지 않아 잘 수 없었기에
지금까지의 일을 정리하려 했으나 석관을 만졌을 때부터 앞뒤가 맞지 않아
질력이 나서 그대로 종료.
갑자기 울리기 시작한 목소리의 원인으로 조현병을 의심해
다음날 전문의에게 진찰. (여기부터 한 줄 일기처럼 되어있음)
약을 먹어도 날이 더해질수록 증상은 악화.
석관을 만지고 5일째, 시야에 붉은 안개 같은 것이 들어온다.
의사에게 증상이 악화된 뜻을 전하자 약을 바꿔줬지만 멈출 기미가 없다.
15일째, 인터넷으로 조사해서 여러 종파에 기도를 의뢰.
다음날부터 매일 다른 종파에서 기도했지만 효과 없음.
27일째, 공포로 패닉이 올 것만 같아 붉은 안개가 보이지 않도록 방을 새빨갛게 칠함.
35일째, 모 신사에서 「무언가 거대하고 강한 것이 붙어있어요.
들을진 알 수 없지만.」 이라며 받은 부적을 방에 붙임.
40일째, 영매사에게 부적을 추천받아 구입.
45일째, 안개 속에서 동물인지 인간인지 판별할 수 없는 "눈"이 이쪽을 보고 있다.
50일째, 약도 부적도 효과가 없다. 원인불명, 의미불명.
70일째, 논스톱으로 들리는 목소리가
갑자기 딱 한 번, 일본어가 되어 「슬슬 시간이로군.」이라고 말했다. 이제 끝인가봐.
『엄마에게. 낳아줘서 고마워. 키워줘서 고마워.
아버지가 죽고 나서 아직 젊었음에도 날 위해 재혼하지 않은 걸 알고 있어요.
내 경력을 위해 생활 보호비도 받지 않고 필사적으로 일했다는 것도 알아요.
매일 밤 쓰러지듯 거실에서 잠들었기에 몸이 걱정됐습니다.
어머니 덕분에 최고의 동료들과 최고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고마워.』
『모두에게. 실은 각각 한 명씩 쓰고 싶었지만 더 이상 시간이 없는 것 같아.
올해도 캠프에 가고 싶었는데.
너희들에게 얼마나 구원받을 수 있었는지 말로 다 하기 힘들 정도로 감사해.
특히 1살 위인 A, 동갑인 D, 1살 아래 B, 2살 아래인 ○○과 C, 집만 가깝고 학년도 따로따로.
평생 동료로 계속 함께할 거라곤 생각도 못했어.
너희가 없었다면 내 일생은 훨씬 바닥이었을 거야. 고마워.』
이걸로 노트와 PC에 남겨져있던 수기는 종료.
71일째, 내가 귀향하고 1주일 전(사망추정일)의 기록은 없음.
숨겨진 폴더 내의 파일도 대부분 패스워드로 암호화되어 있기 때문에
여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대부분을 열어보니 위와 같은 내용.
B가 보내준 비디오의 E가 했던 말은 GW전에 거의 완성될 수 있었다.
『모두 지금까지 고마웠어. 앞으로 함께 놀지 못하게 돼서 미안.
○현의 경계는 위험한 곳이 있어. 절대로 가까이 가지 마.』
사후에도 우리를 마음 써준 E에겐 미안하지만,
나는 원인이 된 그 석관이 증오스러워.
다만 이 일을 조사할수록 머릿속에서 경고음이 울린다.
잔설(残雪)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동굴 조사는 여름에 하기로 했다.
GW에는 예습과 도구 준비를 하며 보내기로.
─ 다음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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