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괴담] 비디오 속의 친구 3
번역: NENA(네나)
投稿者「B ◆06fMZ3gA」 2014/06/12
B입니다. 호러/테러판의 『비디오 속의 친구』 그 후 2입니다.
전전작부터 작자T(본문중 「나」)가 2012년 GW의 일을 썼던 분량을 대신 투고합니다.
문장 마지막에 T도 썼지만, 동굴에 대해서는 퍽 쫄아있는 상태.
본래 필요가 없을 문장이나 회화가 많습니다.
GW분량은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는 것과 2종류가 있었습니다만
T와 C의 모습이 눈에 떠올라 그냥 긴 쪽을 채용했습니다.
──
2012년 GW(골든위크), 연휴에 들어서고 빠르게 귀향한 나는
본가로 가기 전에 E의 어머니에게 유품을 반환.
E어머니에겐 「어머니에게 보내는 메세지가 있습니다.」 라는 것만 전했고,
E어머니와 모두에게 보내는 메세지 이외를 삭제한 노트PC와 노트를 반환했다.
반환 후, 유일하게 비디오의 일을 알고 있는 B에게로.
B는 현경의 일을 신경쓰고 있긴 했지만,
「단서도 없고 이 이상 깊이 들어가고 싶지 않다.」라고 전했다.
B에게 동굴의 일을 말하면 제일 먼저 갈 것이란 걸 쉽게 예상할 수 있었기에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채 준비하기로 함.
밤, 차는 주차장 찾기가 귀찮기 때문에 본가에 방치했던 바이크로 갈아타고
소꿉친구들이 열어주는 장기 연휴 기념 귀환회에 참전.
여전히 자유인인 D는 바이크로 일본 일주 여행에 나갔다며 불참가.
이따금씩 C가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시선을 줬지만
다음에 하자는 의미로 우롱차 건배.
파티가 끝나고 집에 갈지 2차에 참가할지 고민하고 있자,
C가 단 둘이서 할 말이 있다며 왔기 때문에 그대로 퇴산.
이동과 파티의 후유증이 슬슬 스며 나왔으므로 근처 카페에서
에스프레소를 연거푸 들이키며 기합을 다시 넣은 뒤 얘기를 듣게 됐다.
C 「초5때 같은 반이었던 M미 기억해?」
나 「아아, 있었지. 중3때도 같은 반이었어.
옛날부터 얼굴은 귀여웠는데 항상 혼자 있던 애지?
나를 무서워하는지 싫어하는 것 같아서 얘기해 본 적은 없지만.
그러고 보니 너 말고 얘기하는 걸 본 적 없을지도(웃음).」
C 「싫어하지 않아.(웃음) 뭔가 수호령?이라고 하나?
사람 뒤에 사람이 보인다고 하면서 사람을 피했던 것 같은데.
근데 말야, 저번 주에 갑자기 전화가 와서
○○(나)가 무사한지 어떤지 만나보고 싶다고 했어.」
나 「에? C, 너 초6 3월에 이사했잖아.
졸업식도 차로 오는 바람에 우리랑 놀아야 한다고 엄마, 댄디는 먼저 가고
우리 아빠가 데려다줬잖아(웃음). 어떻게 M미가 번호를 알아?」
C 「뭐래!? ○내에 이사했으니까 전화번호는 안 바꼈지!
몇 번이나 전화 걸었는데도 몰랐던 거야? 믿을 수가 없다 진짜!」
나 「!!! 그러고보니 진짜 안 바뀌었구나(땀). 졸업 앨범에 적혀있는 번호인가.
M미 말인데, ○일이랑 ○일 이외라면 OK라고 말해줘.
M미 엄청난 미인이 됐을 것 같지 않아? 20대일 때 한 번 만나보고 싶었어!」
C(왜인지 울기 시작) 「그만 됐어. 갈래. ○○도 계속 운전해서 피곤하잖아.」
나 「오! 오우! 뭔가 미안. 엄마랑 댄디(헤밍웨이 닮은 C파파)
만나면 길어질 테니까 집 앞까지만 괜찮지?」
C 「바이크 소리 때문에 다 알겠지만.」
(언제부턴가 C랑 만날 땐 집에 바래다주기 당번이 됐기 때문에 헬멧을 2개 갖고 있음)
C를 울게 만든 것 같아서 야경이 보이는 언덕(C집과 역방향+거리10배)을
경유하고 나서야 무사히 데려다주고 귀환.
C에게 웃옷을 빌려줬기에 몸이 식고 지쳐버린 나는
욕탕에서 몇 번쯤 의식이 깜빡이면서도 착실히 침대에서의 수면에 성공했다.
다음날. 바이크랑 차 상태를 체크하고 있자 C에게서 전화가 왔고
2일 후 M미와 만나기로 정해졌다.
그 동굴 탐색을 마치고 E가 미지의 바이러스에 걸렸을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에
의료관계자인 어머니에게 N95 마스크를 피팅 테스트용도 포함해 2타입 2장씩 부탁했다.
다음으로 자일(등산용 밧줄)을 구입하고
고교 동급생 중 해상구조대원을 하고 있는 친구와 소방대원인 친구에게
로프의 매듭법과 낙하 시의 사용법, 안전띠로 사용하는 법 등을 배웠다.
우미자루와 소방대원은 일반인이 쉬는 날일수록 바쁘기 때문에
수면부족은 인명과 관련되어 있으므로 빠르게 해산했다.
얘기한 적은 없지만 아마도 귀엽고 아름다운 미인으로 성장했을
M미와 만나기 위해.... 잠깐, 이게 아니고! 상당히 들떠있던 나는,
낡은 카고나 오일이 뭍은 청바지가 아닌 어제 물건 사러 나갔을 때 새로 산
말끔한 옷으로 차려입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물론 머리 손질도 완료)
약속 시간 5분 전에 도착하자 차를 보고 만면에 웃음을 지은 C가 다가왔다.
(에! C 있는거야? M미랑 단 둘이 아니고? 뭐 M미의 현재 얼굴도 모르지만.)
마중나가기 위해 차에서 내리자
C는 내 전신을 가볍게 훑고는 순식간에 차가운 눈초리를 했다.
C의 뒤에서 조심조심 다가오는 예상 이상의 미인을 발견! M미다!!!
C가 인사도 없이 「헤~ 퍽이나 기합이 들어갔잖아.」 라며
차갑달까 아니꼬운 듯 말을 걸어왔으나, 가볍게 스루하고 M미에게 인사.
일단은 이동해서 얘기를 듣자고 차로 옮길 때,
「C, 오늘 넌 외야니까 뒤로 가.」 라고 조수석을 내리자
M미가 「저는 뒷자리면 됩니다. 실례할게요.」 라며 올라탔다.
어쩜 이렇게 마음 씀씀이가 넓고 청초하고 아름다운 아가씨가 다 있을까!
내가 감동하고 있자 C는 그런 나를 한번 흘긴 다음 차에 올랐다.
나 「동급생이니까 이름은 그냥 M미라고 불러도 되려나?
뒷자리 좁아서 미안. 거의 짐 칸이나 다름없어서.
뒤에 안전벨트... 아 매고 있구나.(어쩜 이리 배운 아가씨)」
그리고 발진.
사람을 피한다고 들었으므로 예약해둔 교외의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조금 긴장하고 있는 듯 보였기에 식사를 하면서 잡담.
나 「흡연실에서 상사가 여권 갖고 있냐고 물어보길래 그렇다고 대답하니까
그다음 해부터 3년 간 북미 쪽으로 나가게 되버린 거야.(웃음)
그쪽에서 강도 부문을 다시 세우라고 막 하는데 영어가 좀 서툴러야지~
그쪽가서 마중 나온 사람이 말 걸었을 때 곧바로 튀어나온 영어가 How much라니까(웃음)」
C 「갑작스러워서 깜짝 놀랐지. ○○의 영어실력은 나보다 한참 밑돌잖아.
아메리카에 가기 전 해에 토익이 공부를 했는데도 630점 이던가?(웃음)」
나 「시끄럿! 해외 경험도 없고 공부도 안 했는데 처음 받은 외국어 테스트에서
730점이나 받는 놈이라니 너 정도뿐이라고.」
C 「하지만 여름만큼은 매년 돌아왔잖아.
공항까지 마중 나갔더니 토종 일본어 캠프송을 부르면서 나오길래 폭소해버렸다니까.
2년째였나? 뼛속까지 아메리카로 물들이고 돌아오겠다더니
완전히 아메리카를 등진 모습을 해서는.(웃음)」
이쯤에서 겨우 힘이 좀 풀린 미소를 보여줬다.
나 「M미는 졸업 후에 뭐했어?」
M미 「난 대학졸업 후 국립병원에서 약제사로 5년 근무했고,
현재는 어머니의 약국에서 일하고 있어.」
나 「약제사라... 머리 좋을 것 같다. 뭐 잘은 모르지만.
그러고보니 중학교 졸업문집에 약제사가 되고 싶다고 썼었지. 꿈을 이루다니 대단한데.
....그나저나, 나한테 할 말이 있다고?」
M미의 표정이 굳어졌다.
M미 「응... 혹시 이제부터 뭔가 하려고 하고 있지 않아?
○○군에게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C → 떠억
나는 갑작스러운 말에 심장이 크게 맥동 치는 것을 느꼈다.
그 동굴에 대해선 아무에게도 말한 적이 없어.
소꿉친구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일부러 면식이 없는 고교때 친구들에게
로프와 사용법을 배운 것이다.
하물며 M미는 중학교 졸업 후로 처음 만났다.
나 「엑! 어떻게?」
(얼굴이 확 굳어졌을지도)
M미 「이런 거 말하면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오늘 ○○군을 보고 확신했어.」
나 「뭐를? 말해봐. 이상한 사람인지 아닌지는 얘길 듣고 내가 판단할 테니까.
내 감정을 멋대로 넘겨짚지 말아 줘.」
만약 동굴에 관한 걸 얘기할 경우,
C에겐 절대로 알리고 싶지 않았기에 얘기가 끝나면 부르겠다고
언짢아 보이는 C에게 억지로 차키를 쥐어주며 퇴석시켰다.
M미 「갑자기 말하면 알기 어려울 것 같으니 순서대로 설명할게.
난 어릴 적부터 사람에게 붙어있는 령(霊)이 보이거나 그것을 느낄 수 있어.
가끔은 보기 끔찍한 용모를 가진 걸 데리고 다니는 사람도 있어서
점차 타인과 친해지는 걸 피하게 됐어.」
나 「나도 피했었고.(웃음)」
(본인 입으로 들으니 조금 위험한 애일 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여기서 전생같은 얘기라도 나온다면 진짜 범위 밖 확정.)
M미 「너무나도 엄청난 걸 데리고 다니니까 무서워서....」
나 「에?」
M미 「○○군의 수호령이 백마와 모 무장(전국시대부터 에도 시대의 유명한 무장)과
○신과 여성이야. 그런 수호령이 붙은 사람은 본 적이 없어서,
어떠한 인연으로 붙어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 「에! 잠깐, 잠깐! 모 무장이랑 백마랑 신이랑 여성? ...여성의 얼굴 써볼 수 있어?
... ...그거, 우리 할머니다. 영정사진 밖에 본 적 없긴 한데.
다른 건 내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살았던 집 근처 신사에서 모시던 것과 똑같아.
모 무장이 ○신을 모시기 위해 세워서, 무장은 사후 몇몇 곳에 모셔졌는데 그중 한 곳.
그리고 백마상도 그 신사에서 모시고 있던 건데,
아버지가 학생일 무렵 타계한 할머니가 봉납한 물건이라고 신주한테 들은 적 있어.」
M미 「그랬구나. 할머님에게 보호받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나 「수호령에 대해선 믿어. 초등학교 입학 타이밍에 지금 본가로 이사했으니까,
초등학교 6년 간 옆집에 살았던 C조차 입학 전의 일은 몰라.
우리 집은 맞벌이라서 외롭거나 할 때 신사 경내 밑에서 놀거나 낮잠 자거나 했어.
왜인지 진정이 되거든.
살이 끼는 일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설마 보호받고 있을 줄이야.」
M미 「몇 주 전부터 ○○군의 수호령들이 꿈에 나와서 ○○군을 막아달라고 청했어.
대단한 분들을 데리고 있어서 ○○군에 대해선 기억하고 있었거든.」
나 「그래서 나랑 사이가 좋았던 C한테 연락했던 거군.
오늘 확신으로 변했다는 말은?」
M미 「수호령들이 '그것'에 가까이 가지 말라고 하고 있어.」
'그것'에 대해선 구체적인 건 없었지만
아무래도 E의 일에 대한 걸 말하는 것 같았다.
C를 계속 기다리게 할 순 없었기에 연락처를 교환하고
GW 중 한 번 더 만나기로 약속한 후 가게를 나왔다.
돌아가는 차 안, 내 수호령에 대해 얘기했다는 말을 들은 C가
이상한 말을 꺼냈다.
C 「그러고보니 ○○가 이사 오고 얼마 안 됐을 무렵에
○○가 우리들 눈앞에서 사라진 적 있었지.」
나&M미 「에?! 뭐? 무슨 소리야?」
C 「○○, 기억 안 나? 내가 A, B, D, E랑 같이 ●거리를 걷고 있었는데
반대 측에 ○○가 있어서 A랑 E가 불렀더니 차가 쌩 달려오는데도
○○가 무단횡단으로 뛰어들었잖아.
그래서 아! 부딪친다! 라고 생각한 순간, ○○가 사라져서 깜짝 놀랐는데,
싱글싱글 웃으면서 갑자기 눈앞에 나타났었어.」
나 「잘 기억 안 나지만 그건 아니지.
●거리라고 하면 당시부터 교통량이 많은 편측 3차선이라고.
초1 가을쯤에 뒷집 할머니가 횡단보도가 없는 곳을 건너려다가 죽은 길 아냐.
애초에 사라진다니, 그런 게 어딨어.」
C 「진짜야. 다들 이상한 애일지도 모른다고 무리에서 빼자고 말했으니까.
다만 E는 재밌으니까 있어도 괜찮을 거라고.
A가 자기가 공원에서 발견해서 동료로 넣어준 거라고 감쌌어.
나이 높은 2명이 감싸니까 빼지는 않게 됐는데, 난 그 후로 얼마 동안은 ○○가 무서워서...」
나 「없어졌는지 어쨌는지는 제쳐두고, 그래서 맨 처음에 날 무시했었군.
아~ 교실 앞에 있던 C한테 '같이 집에 가자.'라고 했는데도 무시하고 먼저 가버렸던 추억이 떠올라.
30m 앞에서 보인 C의 등이 무~지 먼 느낌이었지~(웃음)
B랑 D한테도 엄청, 엄청 거리감 느꼈던 기분이 들어.」
C 「미안~ 그런 20년 이상 묵은 일로 따지기 없기.
지금은 그 누구보다 좋아하니까.」
나 「다른 사람 앞에서 오해를 불러올 표현은 삼가라고.」
M미 「C랑 ○○는 아직 사귀지 않는 거야? 엄청 사이좋으면서.」
나 「첨엔 무시당했지만.」
C 「정말~」
나 「앗! 여기 소프트 아이스트림 완전 맛있어. C, 네거랑 M미꺼 사와.」
C 「○○거는?」
나 「딱 한 입 정도만 먹고 싶네. 사줄 테니까 한 입 만 줘.」
한 입을 먹은 뒤 출발.
나 「그러고보니 언제부터 이렇게 사이가 좋아졌더라?
초3이었나? 초3때 캠프 갔을 때 C가 쓸데없는 짓 해서
다리뼈 골절된 것 정도밖에 기억 안 나.」
C 「그때부터 맞아. 등산하다 강가에서 휴식하고 있을 때 물가를 뛰어넘으려다가
발이 미끄러져서 골절됐었지. 다들 그만두라고 했었는데 말이야.(웃음)
모두가 캠프장에 있는 댄디 부르러 갈지 얘기하니까 ○○가
『그럼 너무 늦어. 내가 캠프장을 데리고 갈게.』라고 하면서 날 업어줬어.
초딩 무렵엔 나보다 작았는데도 1시간이나 산길을 업어줬잖아.
괜찮냐고 물었더니 『검사(剣士)니까 아무렇지 않다』고 했던가.
차 안에서도 '조치' 해준다고 부러진 곳에 손을 대니까 아픔이 가셔서 깜짝 놀랐어.」
나 「아~ 그런 적 있었지. 내 등에서 아프다고 엉엉 울었던 주제에
깁스로 다리 고정하고는 바로 캠프로 돌아가려고 기를 쓰고 말야.(웃음)
그때만큼 C가 남자답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니까.」
M미 「'조치'?」
나 「문자 그대로 옛 조상님들의 지혜랄까. 뭐 특별한 건 아니고.
전에 TV에서도 했는데 환부에 손을 대면 아픔이 멈춘다나, 자연치유력을 촉진시킨대.
특히 출산 후 여성의 손이 그 힘이 강하다는데. 메커니즘 연구 중이라나.」
C 「M미, 남자답다니 너무하지 않아?
모델이 됐을 때도 '이력서 사진 보정했다' 거나 '뒷돈 찔렀네' 같은 말을 했다고.
스카우트라고 말했는데 말야.
잡지에 게재됐을 때도 '무슨 동물도감이었지' 라고 묻는 거야 글쎄. 사람 취급도 안 한 다니까!」
M미 「너무해. 너무하다 정말...」
C 「그치~! 아! 중학교에선 어떤 느낌이었어?」
M미 「2학년 무렵 ○○는 매일 술래잡기를 했었어. 쫓기면서 2층 베란다에서 뛰어내리는 걸 봤거든.
주위 반들도 소란스러웠는데 술래인 아이가 『제길, 또 뛰어내렸어!』라고 당연한 듯이 그랬지.
그러다 여름 방학 전, 전교 집회에서 술래잡기랑 베란다에서 뛰어내리기를 금지당했어.」
C 「원숭이냐! (웃음)」
M미 「그리고 또, 얌전한 아이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는데
○○가 가해자 애한테 『오늘부터 우리 그룹에 들어올 거니까
얘한테 용건 있으면 나한테 말해.』라고 한 적도 있어.
그 후로 가해자들 1주일 정도 학교 쉬었던 거 같은데 어떻게 된 거야?」
나 「혈기왕성한 탓이지 뭐. 미안. 방과 후에 걔들이 불러서 갔다가 한판 떴거든.
선생님하고 부모 동반으로 그놈들 집을 돌면서 사과하러 다녔어.
5대 1인 데다 사정이 사정이라 딱히 벌 같은 건 없었지만.」
C 「○○는 옛날부터 괴롭힘 같은 거 싫어했었지.」
나 「괴롬힘은 말야, 관계가 없어도 시야에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눈에 거슬려.
계속 검도를 해서 쎈 놈들 박살 내는 쾌감 같은 거에 찌들어 있을 시기이기도 했고.
약한 애들 괴롭혀서 뭐가 재밌다는 건지.(짜증짜증)」
C 「M미, 생명의 빛이라는 거 알아?」
M미 「???」
C 「전에 A랑 E라는 친구들한테서 들은 건데, ○○가 그렇게 말했대.」
M미 「그게 무슨 소린데?」
C 「○○가 차 면허 따고 반년 정도 됐을 때, 엄청난 기술을 배웠다고 하길래
A랑 E가 같이 산으로 갔었대.
뭘 하나 했더니 선셰이드?로 앞유리창이랑 옆 유리를 가리고선
네비 지도만 보고 달리겠다고 하고는 그대로 차를 몰았다는 거야.
A는 좀 무서웠다는데 E는 익숙해지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나 봐.
중간에 ○○가 『나오질 않네』라면서 중얼중얼했다는데
길을 꺾어서 조금 달린 곳에서 급 브레이크로 멈췄다는 거야.
무슨 일인가 물었더니 당황한 기색도 없이 『동물이 나왔어』라고 했대.
내려보니까 너구리가 있었는데, 어떻게 동물이 있는 걸 알았냐고 물어봤더니
생명의 빛이 보였다고 대답했대.」
M미 「.... ....힘이 정말 강하구나.」
나 「힘인지는 모르겠지만 강하면 뭔가 안 좋은 점이라도 있는 거야?」
M미 「이렇게 수호령의 영향을 받고 있는 사람은 본 적이 없어서....
단지, 뭔가의 대가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나 「흐~음, 대가라. 그렇게 강한 거라면 없어졌을 때 내가 죽을지도?(웃음)」
C, M미 「에?」
나 「C, 내가 10살까지 매년 심장 검사하러 국립병원에 갔던 건 알고 있지?
이것도 알까? 나 생후 3개월쯤 가와사키 병으로 한 번 죽었어.
우유도 먹지 못해서 점점 쇠약해져서 관을 주렁주렁 달고 잠만 잤었대.
심정지로 의사가 올 때까지 계속 곁에 붙어 있던 어머니가 소생술까지 하고.
지금도 허벅지부터 심장까지 카메라를 넣은 흔적이 남아있어.
꿈인지 현실인지 모르겠지만, 혼자서 초원에 있었는데 모르는 할머니가 나타난 거야.
나랑 아주 가까운 느낌이 들어서 할머니한테 가까이 가려고 했더니,
상냥한 말투로 『이쪽으로 오면 안 돼. 그곳에서 아버지와 어머니를 기다리거라.』라고 하면서
나를 두고 갔는데, 철이 들었을 때도 그 광경이 기억에 있어서
할머니 사진을 보고 『아! 그 할머니다』라고 생각했거든.
기억에 있는 사람이라 내가 태어나고 그 이후에 돌아가신 거구나하고 생각했더니,
아버지가 학생일 무렵에 돌아가셨다더라.」
M미 「살려주신 거야?」
나 「아마도. 오늘 M미의 얘길 듣고 지금까지 운이 좋았을 때라던가 여러 가지로 납득이 갔어.
비과학적이라 조금 싫긴 해도.」
이 이상 M미와 얘길 하게 되면 동굴로 가려던 결심이 흔들릴 것 같아서
M미와 헤어질 때 다시 한번 만나자고 했던 약속을 취소했다.
M미와 헤어지고 나서 「죽는 거 싫어.」라며 울기 시작한 C를 달래며 귀환.
준비가 마무리됐기에 조금 이르지만 자택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동굴 탐색이 현실미를 띠자 머릿속의 경종이 한층 더 강해졌다.
이 글을 쓰고 있을 때마저 미지의 공포가 덮쳐 든다.
공포를 달래기 위해 확실히 기억하고 있던 대화를 두서없이 주절거린 점 사과드립니다.
E의 상태를 보아, 동굴에 갔다고 해서 돌아오지 못하는 건 아니니까.
경종의 뜻을 알게 됐으니 공포심이 커진 것뿐일 것이리라, 스스로를 타일렀다.
다음에 본가로 돌아가는 건 여름휴가 시즌.
가장 큰 걱정은 제대로 돌아가 일에 집중할 수 있는지의 여부다.
─ 다음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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