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괴담] 캠프 3
번역: NENA(네나)
심야 3시경,
나는 B가 깨우는 소리에 눈을 떴어.
A도 B에 의해 이미 깨어있는 상태.
왜 깨웠는지 물어보니 B가 창밖에서 여럿이서 대화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 소리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말을 하는 거야.
귀를 기울여보니 확실히 뭔가 들려오는 것 같긴 했어.
A 「너무 예민한 거 아냐? 누가 밖에서 얘기하고 있을 수도 있지.」
B 「아니... 그치만.」
나 「뭔데 그래.」
B 「여긴 3층이라고. 왜 밑이 아니라 옆에서 소리가 들려오는 건데.」
확실히 듣고 보니 이상했어.
기분 탓인지 모르지만 뭔가 좋지 않은 느낌이 들었어.
일단 더 이상 잠자긴 그른 상태였기에
불을 켜고 게임이라도 계속하자며 A가 전등을 켜기 위해 천장 쪽으로 고개를 돌렸어.
그리고 그대로 말문이 막힌 채 경직돼버린 A.
무슨 일인가 하며 나와 B가 A의 시선을 따라 그쪽을 바라보자....
수십 명의 새파란 얼굴이 우리 쪽을 무표정으로 응시하고 있는 거야!
몸은 없었어. 얼굴만이 천장에 여기저기 들러붙은 기이한 상황.
「우와아아아아아악!!」
우리는 엄청난 공포심에 공황상태가 되어
잠옷바람 그대로 B의 방을 뛰쳐나올 수밖에 없었지.
나와 A, B는 더 이상 방으로 돌아갈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어.
날이 밝으면 곧바로 신사나 절로 가서 제령을 부탁하기로 하고
그대로 공포심을 달래기 위해 노래방에서 해가 떠오를 때까지
억지로 고레고레 노래를 했어.
오전 10시 무렵.
우리는 폰으로 2 정거장쯤 지난 곳에 신사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고
그곳으로 제령을 받기 위해 전차에 올랐어.
그리고 나는 전차 안에서 어떠한 사실을 깨달았지.
우리를 바라보던 그 얼굴들, 평범한 인간의 얼굴이 아냐.
창백하다거나 시체 같다는 그런 게 아니고,
이상한 것이 바로 놈들의 눈.
보통 사람의 눈은 대략적으로 표현해보자면
<◎> <◎>
이렇잖아?
근데 우리가 봤던 얼굴의 눈은
<◎>이게 세로로 되어 있었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될까?
눈이 가로로 수평이 아니라, 세로로 평행이 되어 있었다고.
/ヽ /ヽ
◎ ◎
、ノ 、ノ
이런 느낌.
즉 다시 말해 사람이 아니라는 것.
나중에 물어봤더니 A랑 B도 같은 의견이었어.
신사에 도착해 신주(神主)에게 사정을 말하자 상당히 수상쩍은 얼굴을 했지만
우리들이 매우 필사적인 얼굴로 얘기했기에
일단 마지막까지 진지하게 들어주었고 제대로 제령도 받을 수 있었어.
신주가 말하길, 그 사당에 두 번 다시 접근하지 않는다면
아마 이걸로 괜찮을 거라고.
제령 이후 우리들에게 기묘한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아.
아 그리고 또 한 가지. 캠프에서 일제히 돌아보던 얼굴.
그것도 같은 눈을 했었다는 것이 왜인지 제령 중간에 불현듯 떠올랐어.
이상이 우리들의 체험.
유학생인 C와 D에 관해선 소문을 주워들은 것이 대부분이지만
여러 가지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것들은 맨 마지막에 쓸 생각이니 나중에.
아 쓰는 걸 잊었다.
그다음 날 부동산에서 전화가 왔었는데
업자가 와서 본 결과, 배관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대.
일단 뭔가가 역류했던 것만은 사실이었기에
다른 방과 지하 배관도 함께 점검했지만 아무것도 없어서
당분간은 상태를 지켜보기로 했어.
그 이후 배수관의 역류 사건은 일어나지 않아.
제령이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하고 싶어.
참고로 청소업자가 들어와 내 방의 욕조를 깨끗이 청소해줬지만
얼마간은 악취가 남아있어서 어느 정도 빠질 때까지
나는 부동산 쪽에서 준비해준 호텔에서 10일 정도를 보내게 됐어.
뭔가 약간 이득 본 기분.
.
.
캠프에서 돌아온 후, C와 D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그 둘과 교류가 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써보도록 할게.
거의 전부가 들은 얘기 투성이라 어디까지 정확한지는 나도 몰라.
그리고 정말 소문으로만 접해서 오컬트랑 그닥 관계없을지도.
여름방학이 끝나고 대학에 나가자 C, D와 그럭저럭 교류가 있던 친구들이
우리들에게 이상한 얘기를 했어.
C와 D가 캠프에 대해 친구들에게 얘기를 했다는데,
일단 좀 길어서 요약해보자면...
나랑 A, B와 함께 캠프로 갔다. (여기까지는 맞음)
문제는 여기서부터. 캠프지에서 동굴을 찾았는데
C와 D는 재밌어 보였기에 가보자고 했다고 함.
같이 있던 B는 어두운 곳이 무서웠는지 겁내 했지만
혼자 있는 건 싫었던 듯 따라옴.
동굴 안쪽에 작은 건물이 있었고 (아마도 사당)
그것뿐이었기에 되돌아가려고 하자
B가 건물 문을 열고 안에 있던 돌을 꺼내려고 했다.
C와 D가 그걸 깨닫고 주의를 줬지만 듣지 않았으며 거기서 싸움이 남.
거기까지 들은 나는 사실과 다르다고 얘기했는데,
그 친구들이 뭔가 의미심장하게
「뭐 알고 있으니까 마지막까지 들어봐」 라며
얘기를 계속했어.
그날 밤, 돌 때문에 나와 A, B가 유령에게 습격당하고
덜덜 떨면서 울면서 사과하는 것을 본 C와 D는
용기를 짜내 뛰어들어 「돌을 되돌려줄게」라며
유령을 설득시켜 쫓아냈다고 함.
다음날 아침, C와 D가 어젯밤의 일이 돌 때문이었기에
되돌려두자고 나와 A, B에게 말했지만
무서워서 가기 싫다고 고집을 부렸기에
대신에 C와 D가 되돌리러 갔으며 그대로 귀환했다고.
나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화조차 나지 않았어.
왜 그날 밤의 일이 C와 D의 무용담처럼 돼버린 건지....
나는 그 친구들에게 이야기의 내용이 크게 바뀌어 있다는 것,
특히 나와 A, B의 위치가 C, D와 뒤바뀌어 있으며
그것도 모자라 여러 부분이 이상하게 각색까지 돼있다는 것과
오히려 우리가 그 둘의 사건에 말려들어 여름방학 중
엄청난 기이 현상까지 겪었다는 것을 전하자
친구들은 「그럼 그렇지ㅋ」 라며 전부 알고 있다는 듯이 웃기 시작했어.
참고로 그 친구는 자기도 묘한 현상을 겪기 전까지
귀신얘기는 단순한 네타 정도로만 여겼대.
─ 다음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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