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괴담] 시간이 멈추는 장소 4 (끝)
번역: NENA(네나)
184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06/03/17(金) 03:32:01.75 ID:qcsUVAvG0
일이 이렇게 되자 나는 무섭다기보다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말 그대로 목이 조여오는 상태에 놓여있던 감각이 아직도 생생해.
어머니는 5년 전에 돌아가셨고 동생에겐 아무리 물어봐도
「그 무렵의 기억이 없다」고 밖에 안하지,
A의 어머니와 얘기해보고 싶어도 직접 『멈췄던』 현장에 간 게 아닌데다
A가 "멈췄던 얘기"를 하지 않았던 것 같으니까....
거기다 행방불명인 지금, 그 일은 더더욱 꺼내기 힘들었어.
어떻게든 혼자서라도 검증해보고 싶었지만
A가 두번째에 그렇게 이상하게 되고 말았으니...
나는 그곳에 다시 갈 용기가 나지 않았어.
친구에게 얘기해볼까도 생각했지만 궁지에 몰려있던 나는
결국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못했고.
191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06/03/17(金) 03:36:43.17 ID:qcsUVAvG0
결국 수단을 떠올리지 못한 나는 매일 A에게 전화와 메일을 보냈어.
물론 답신은 없었지만 멈추지 않았어.
그렇게 1개월 넘게 시간대를 바꿔가며 매일 전화를 걸었지만,
A의 답신은 물론 연락 하나 돌아온 적이 없었지.
194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06/03/17(金) 03:39:59.00 ID:qcsUVAvG0
점점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책임을 느끼고 있는 나는 그래도 끈기있게 가끔씩 메일을 보내곤 했어.
그렇게 반 년, 그 사이 A의 어머니나 여동생과 대화할 기회가 몇 번 있었지만,
역시나 그때 그 얘기는 꺼내지 못했어.
그리고 A의 가족들도 나와 관계있는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보였고.
197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06/03/17(金) 03:50:15.22 ID:qcsUVAvG0
책임감에 나는 그 후로도 쭉 휴대폰 번호를 바꾸지 않았어.
그랬더니 A가 없어진 후로 반 년 쯤 됐을까,
갑자기 A에게서 연락이 온 거야.
205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06/03/17(金) 03:55:53.04 ID:qcsUVAvG0
하지만 확인은 한 발 늦은 상태. 착신 이력은 2시간 정도 전이었어.
오래된 휴대폰에 쉬운 번호라 그런지 스팸이 많아서
기본적으로 착신을 무시하고 있었거든.
A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봤지만 역시 A는 받지 않았고...
그렇게 2일 정도 하루에 몇 번이나 전화를 걸어댔는데,
2일 째 되는 날, 드디어 A가 전화를 받았어.
207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06/03/17(金) 03:57:08.59 ID:qcsUVAvG0
A는 먼저,
「지금까지 연락하지 못해서 미안. 지금은 먼 친척 집에서 살고 있어.」
라며 안부를 전했어. 그리고 이어
「그때는 미안. 정말로 무서운 일이 있었어.」 라며 얘기를 시작했지.
212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06/03/17(金) 03:59:45.00 ID:qcsUVAvG0
A의 말을 정리해보니, 먼저 어릴적 얘기를 꺼내지 않을 수가 없네.
A는 내 동생을 뿌리치고 그늘 쪽에 숨으려고 했었대.
그리고 정신차렸을 땐 밤. 우리 엄마가 자기 팔을 잡아당기고 있었지.
그때 기억은 정말로 없다나 봐.
218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06/03/17(金) 04:03:58.74 ID:qcsUVAvG0
그리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그 무렵부터 이상한 꿈을 꾸게 됐대.
자기가 어느 동굴로 들어가는 꿈.
처음엔 주변이 보였지만 안으로 들어가니 새카매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대.
그리고 정신차리니까 눈 앞으로 어느 벽이 있는 거지.
아무래도 그 동굴은 거기서 길이 막힌듯했어.
227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06/03/17(金) 04:09:11.75 ID:qcsUVAvG0
그리고 발 밑에서 뭔가 바람이 불어오는데
잘 보니 근처에 구멍이 있었고 그 안쪽으로 신비롭게 빛나는 버섯이 있었어.
그래서 그 버섯을 자세히 들여다보려고 했더니 동굴은 사라지고
자기 주변을 펄처럼 반짝반짝하게 빛나는 검은 그림자가 발레리나처럼 뛰어다녀.
정리하자면 그런 꿈이라고 기억하고 있는데 맞는진 잘 모르겠다.
235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06/03/17(金) 04:18:36.57 ID:qcsUVAvG0
그리고 그 반 년 전의 얘기로 돌아가서,
A는 라이브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나랑 같이 그 장소에 갔어.
장소가 정확히 기억나는 건 아니었지만 그곳에 간 순간, 저번처럼 똑같이 시간이 멈췄대.
하지만 이번에는 뭔가 달랐어.
자기 주변을 그 꿈에서 본 것과 똑같은 검은 그림자가
빙글빙글 반짝반짝한 펄 같은 걸 뿌리면서 회전하고 있었지.
238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06/03/17(金) 04:19:29.25 ID:qcsUVAvG0
아 참고로 저번엔 멈췄다는 것조차 느끼지 못했지만,
이번엔 멈췄다는 걸 확실하게 인지했대.
248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06/03/17(金) 04:25:21.78 ID:qcsUVAvG0
A는 무서워서 처음엔 움직이지 않았지만 점점 까닭을 알 수 없게 돼버렸어.
뭔가 막 움직이려고 해봐도 몸이 전혀 움직이지 않더래.
그때 주변 상황까지는 자세하게 기억하지 못했지만,
일단 위험하다는 생각에 필사적이었던 것만은 확실했어.
그러다 어느 순간 보니 주변이 밝아져 있는 거야.
256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06/03/17(金) 04:30:52.66 ID:qcsUVAvG0
그리고 몸도 움직였지.
머리가 이상해질 것 같았지만 A는 내 손을 잡고 필사적으로 도망쳤어.
그러다 묘지에서 길을 잃고 너무 피로가 쌓인 나머지 토악질을 했버렸고.
그리고 나서는 위에 썼던 흐름대로.
일주일간 공포로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그냥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대.
260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06/03/17(金) 04:36:43.57 ID:qcsUVAvG0
그리고 그 땅을 벗어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고 생각한 A는
그대로 친척 집으로 향했어. 이 부분은 과연 행동력 있는 A답달까.
며칠이나 부모에게 일언반구 하지 않았지만,
친척이 알아서 연락을 넣어줬었나봐.
그리고 친척에게 가족들이 연락을 해왔다는 말을 전해들은 A는 가족에게
「연애문제로 다툼이 생겼다. 이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아달라.」 는 말을 남겼대.
266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06/03/17(金) 04:43:08.68 ID:qcsUVAvG0
A는 가끔씩 꿈에서 보던 반짝반짝한 그림자와
옛날에 겪었던 '시간이 멈췄던' 얘기가 서로 관계가 있는지 전혀 몰랐다고 해.
접점조차 생각하지 못했던 거 같아.
그리고 내 연락이 와도 그저 무서움만 느껴졌기에 받지 않다가,
점점 진정되고 보니 슬슬 내 걱정이 들기 시작했대.
하지만 최근엔 연락이 잘 오지 않아서 먼저 전화를 했던 거야.
267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06/03/17(金) 04:44:50.22 ID:qcsUVAvG0
그리고 어제 있던 스레에 쓴 이유.
이 스레는 『신기한 사건을 가르쳐줘』 라는 타이틀이지?
얼마 전, 내가 그 꿈을 꾸고 말았어.
273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06/03/17(金) 04:46:56.88 ID:qcsUVAvG0
그래서 꿈 내용을 꽤 상세하게 쓸 수 있었거든.
기억한다기보단 내가 본 것과 똑같은 걸지도 몰라.
283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06/03/17(金) 04:52:40.31 ID:qcsUVAvG0
미안. 이후는 없다기보다는 진행형일지도 몰라.
일단 이걸로 끝이야.
나는 다시 한 번 더 검증을 해보고 싶어...
하지만 A의 일도 있어서. 가야만 하는 걸까.
일단 A와 연락이 닿은 건 이후 딱 한 번 뿐.
그리고 시간을 설명하기가 힘든데, 일단 말해두자면
A와 전화했던 건 1년 반 전, 내가 처음 "멈췄던" 건 2년 전이야.
반년이라고 썼던 건 2년 전에서 반년이라는 의미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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