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괴담] 스자쿠역
번역: NENA(네나)
780:14/12/27 07:51:01.33ID:pHGdSxkmO
저는 평소처럼 JR큐슈 k선에 올라
h역에서 f역을 향해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22시 무렵이었어요.
지금 제가 들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LINE에서 친구와 얘기를 한 다음 독서를 하고 있었죠.
그러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명백하게 이상했습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자고 있다고 할까...
결코 폰에 몰두하는 모습이 아니었던 거예요.
저는 「?」 상태가 되었지만 평소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
옆 사람에게 차마 말을 걸지 못했고 난감해하고만 있었습니다.
780:14/12/27 07:51:01.33ID:pHGdSxkmO
옆 차량에서 한 명이,
아마도 대학생쯤 돼 보이는 남성이 걸어 들어왔습니다.
저는 '아, 사람이 있다' 라고 생각했지만 그것뿐이었고,
괜히 말 거는 것도 좋지 않을 거 같아서 멍하니 창문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그가 제게 말을 걸었어요.
「지금 무슨 일 났어?ㅋ 다들 빈 껍질처럼 됐는데.」
저는(참고로 남고딩입니다)
「...글쎄요 무슨 일인지. 뭔가 꺼림칙해요.」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때였어요.
열차 내 방송이 흘러나왔습니다.
『이번 역은 〇$♪역(전혀 들어본 적 없음)x2 입니다.
내리실 문은 왼쪽입니다. 놓고 가신 물건이 없도록~(이하생략)』
780:14/12/27 07:51:01.33ID:pHGdSxkmO
제가 가는 길 중에 그런 이상한 이름의 역은 존재하지 않았고,
어디에 끼워 맞춰보려 해도 그런 역 이름은 없었습니다.
아, 이거 너무 타고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곳에서 바로 내리려고 했어요.
그 남성도 저와 상황이 같은 듯
「지나쳤나 이거ㅋ?」 라며 저와 함께 하차했습니다.
내린 역은 뭐라 해야 할지...
폐허가 된 시골마을의 무인역 같은 분위기였고
영감이 전혀 없는 제가 봐도 '뭔가 나올 것 같다'고
느낄 정도로 기분 나쁜 곳이었습니다.
저는 도시에 살고 있었기에 대체 어디까지 와버린 건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지금 시간은 아직 전차에 있을 시간인데?
대체 어디냐고 여기...
망연자실해진 저는 남성에게
「여기 어딘지 아세요?」
라고 물었고 남자 왈,
「알 것 같냐ㅋ 대체 어디까지 타고 있던 건지...」
「일단 역명을 찾아서 검색해볼까요?」
「그러자.」
그렇게 홈 중앙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JR주제에 전등이 없어서 제대로 읽기 힘들었는데,
「스자쿠역(すざく駅)」 이라고 쓰여있었습니다.
그걸 본 남성은 「뭐야 이거ㅋㅋ JR에 이런 역 없잖아?」
라며 어이없는 듯 너털웃음을 지었습니다.
'...스자쿠? 스자쿠면 그 주작 말인가?'
저는 그런 생각을 하며 구글에 스자쿠를 검색했습니다.
※주작(朱雀): 일본어로 스자쿠라고 읽음
780:14/12/27 07:51:01.33ID:pHGdSxkmO
뭔가 중국 시안(西安) 쪽에 주작역(朱雀駅)이라는 게 존재는 하는 것 같았지만,
저희들이 온 곳은 히라가나로 쓰여있었기 때문에
일본이라는 것만은 틀림없어 보였습니다.
원인불명의 사태 속에서 남성이,
「잠깐 여기 비슷한 걸 본 적이 있는 거 같아...
그러니까 취식금지 역이었지 아마?
잠깐만 있어봐, 뭔가 태울 게 있는지 보고 올게.」
「태우면 되는 거예요?」 라고 묻자,
「어디 사이트에서 봤는데, 이럴 때 뭔가 태웠더니
다시 원래대로 되돌아갔다는 사람이 있었어.」
「사이트... 인가요...」
「앗, 있다! 라이터랑... 뭐 티슈 정도면 되려나.」
그렇게 남성이 티슈를 태운 순간, 뭔가 현기증이 났어요.
어라 뭐지 하는 순간 갑자기 전차 한대가 왔습니다. 일반 JR전차였습니다.
우리들이 탔을 때 끄트머리로 2명의 사람이 내리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저는 서둘러 「여기서 내리면 안돼요!」 라고 말하려 했지만
말하기도 전에 이미 문이 닫혀버렸고 전차는 그대로 출발해버렸습니다.
경험담은 여기까지 입니다.
그 2명이 어떻게 됐는지는 알 수 없어요.
아마도.. 그건 저 자신이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시간이 원래대로 되돌아왔으니
그 전차에서 내렸던 건 과거의 제가 아니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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