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괴담] 아마히메님
번역: NENA(네나)
675 :虚の中の男 ◆AFcPKj5UhQ :sage :2007/03/22(木) 04:06:24 (p)ID:uSnfEyJ/0(2)
어느 산촌에서 내려오는 기묘한 전설.
간세이(18세기 종반)의 어느 해.
구름 한 점 없이 맑게 갠 하늘에서 난데없이 비가 내렸다.
이상한 일도 다 있구나 하며 마을 사람이 하늘을 올려다보자,
비와 함께 물고기와 톳 등 바다의 은혜가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고 한다.
하늘의 은총이라며 마을 사람들이 물고기를 주워모으고 있자니,
어디선가 훌쩍이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닌가.
주변을 둘러보니 물고기에 섞여 흠뻑 젖은 여자 하나가 있었다.
여자의 키는 사 척(120cm정도) 정도로 아담했고
피부가 비쳐보일 정도로 하앴으며 손발에는 물고기처럼
지느러미가 나 있었다.
어느 젊은이가 조심조심 여자에게 말을 걸었지만,
그녀는 말이 통하지 않는지 이름을 물어도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그러자 이야기를 듣게 된 영주가 그곳으로 숨을 헐떡이며 뛰어오는데.
영주는 그녀의 모습을 한 눈에 보고는
하늘에서 내려온 사자가 틀림없다 판단하여
마을로 모셔 극진하게 대접하게 된다.
누가 그랬는지 알 수 없지만 어느샌가 여자는
「아마히메 님」 이라 불리며 마을 이곳저곳에서 큰 환대를 받았다.
하지만 그녀는 받은 공물에 손을 대는 일 없이,
그저 서쪽 하늘을 우러러보며 훌쩍훌쩍 울기만 하는 것이 아닌가.
결국 아마히메 님은 목마름에 지치고 지쳐 자리에 눕게 되었고,
그렇게 영원히 눈을 뜨지 못했다.
그리고 그것을 가엽게 여긴 마을 사람들은
마을을 굽어볼 수 있는 높은 곳에 신사를 세워
그곳에 아마히메 님의 유체를 모셨다.
이후 마을에는 가난과 다툼이 없는
평온한 나날이 몇 년 이나 지속되었다고 한다.
아마히메 님에게 말을 걸었던
젊은이의 머리가 하얗게 물들기 시작할 때즘,
몇 날 며칠 가뭄이 이어졌고 마을은 곤경에 처했다.
마을 사람들은 아마히메 님께 기대어
비가 오기를 간절히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큰 산불이 일어났다.
불길은 순식간에 번졌고 마을로 육박해왔다.
얼마 안 가 불은 신사까지 밀려들어왔고,
아마히메 님은 홍련의 불꽃에 휩싸이게 된다.
그러자 불타오르는 신사에서 뭉실뭉실 푸른 연기가 피어올랐고,
그것이 하늘로 솟아 푸른 구름이 되나 싶더니
주변에 한바탕 나무통을 뒤집어 엎은 듯한 억수와 같은 비를 가져와
연옥의 불꽃을 손쉽게 꺼트려버렸다.
푸른 구름은 어렴풋한 바다내음을 남기고는
그대로 바람을 타고 서쪽 하늘로 흘러갔다.
마을은 재가 되는 일을 면하였고, 마을 사람들은
누구 하나 빠짐없이 모두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모아 절을 했다고 한다....
이후 신사가 재건되어 신령의 본신으로
아마히메 님을 본뜬 목조가 모셔졌다는데.
하지만 길고 긴 세월이 지난 끝에,
목조는 썩어 없어지고 예전의 형태를 헤아리는 것조차 어려워졌다고.
이 이야기는 현재,
그 땅에서 신관으로 종사하고 계시는
어느 분이 옛 감정을 떠올리며 말해준
동화와도 같은 이야기.
'■Today번역괴담 > 단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편괴담] 우미보우즈 (0) | 2019.10.27 |
---|---|
[단편괴담] 마루마루님 (0) | 2019.10.22 |
[단편괴담] 로진 님 (0) | 2019.10.21 |
[단편괴담] 설산에서.. (0) | 2019.10.18 |
[단편괴담] 귀신소동 (0) | 2019.10.17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단편괴담] 우미보우즈
[단편괴담] 우미보우즈
2019.10.27 -
[단편괴담] 마루마루님
[단편괴담] 마루마루님
2019.10.22 -
[단편괴담] 로진 님
[단편괴담] 로진 님
2019.10.21 -
[단편괴담] 설산에서..
[단편괴담] 설산에서..
2019.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