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괴담]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은 이유 2 (끝)
번역: NENA(네나)
211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 New! 2012/12/27(木) 22:37:36.20 ID:oAt9Z5nmI
다음날, 그녀는 학교에 나왔다.
나는 어제 봤던 게 신경 쓰이고 또 신경 쓰였지만
그렇다고 그녀에게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었기에
그저 괴로움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그녀는 평소대로였고
나는 어쩌면 진짜로 전구를 교환하고 있는 어머니를
본 것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쉬는 시간.
그녀가 이런 말을 했다.
「오늘 있지... 엄마까지 감기에 걸려버렸는데, 내가 옮긴 모양이야. A짱은 괜찮았어?」
간접적인 화제였지만
그녀가 어머니에 대해 입에 올리는 건 처음이라 놀랐다. 상당한 위화감.
그리고 급식 전 4교시째. 그녀는 쓰러져서 보건실로 옮겨졌다.
상당히 무리하며 학교에 온 모양이었다.
그런 낌새가 전혀 없었는데, 그녀는 38도에 가까운 고열이었고
실제로 서있는 것도 힘든 상태였다고 한다.
그녀는 선생님의 걱정을 떨치며 혼자서 걸어서 집으로 돌아갔다.
학교와 가까우니까 괜찮을 것 같긴 하지만...
나는 걱정으로 그녀에 대해 생각하다가, 한 가지 안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혹시 무리해서 학교에 온 것이,
학교를 쉬면... 내가 집으로 찾아올까 봐?
그렇게 생각하자 이런 생각도 들었다.
그녀가 오늘 어머니의 이야기를 했었지.
그건 혹시 내 시선을 무언가로부터 돌리기 위해서?
멈추면 좋겠지만 안 좋은 생각은 멈출 줄을 몰랐고
생각하면 할수록 더욱 확실한 형태를 갖춰나가는 듯했다.
어제 들은 커튼 소리,
그건 혹시 2층 창문에서 날 바라보던 그녀가 닫은 커튼소리 였던게...?
그런 의문을 품으면서도 지금까지대로 우리들의 사이는 변함없이 이어졌다.
그 여자가 뭐였든지 간에 그녀는 그녀고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으니까.
알고 싶지 않았으니까 추궁도 하지 않았다.
이걸로 된 거고 그 편이 좋을 거라 생각했기에.
212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 sage New! 2012/12/27(木) 22:38:30.26 ID:oAt9Z5nmI
그런데 12월로 들어선 어느 날, 그녀가 또 학교를 쉬었다.
선생님에 의하면 이번에도 감기라고 한다.
반 안에서는 이미 나와 그녀가 사이좋은 커플처럼 취급되고 있어서,
(이 무렵에는 그녀도 아주 조금이지만 다른 사람과도 대화를 하게 돼서
이전처럼 대놓고 피하거나 하진 않음) 당연스럽게 선생님에게서 프린트를 떠 넘겨받게 됐다.
나는 싫다, 싫다,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딱히 안 갈 이유가 없었기에
이전과 똑같이 터벅터벅 그녀의 집으로 갔다.
택배함에 넣어두고 올까.
그녀도 그 편을 더 좋아할 것 같은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그녀의 집으로 도착했다.
현관문 앞. 누군가가 웅크리고 있다.
그녀였다.
「잠깐, 왜 그러고 있어?」
나는 놀라서 바로 말을 걸었다.
그녀가 고개를 드니 얼굴은 창백했고 나를 보며 옅게 웃고 있었다.
「프린트, A가 가져다주러 올 거라고 생각해서....」
「아니, 그렇다고 이렇게.」
「어쨌든, 고마워.」
명백하게 이상하다. 무언가를 숨기고 있어.
그녀는 프린트를 내 손에서 빼앗아들고 현관문을 열었다.
...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프린트로 입을 누르더니 토했다.
「괜찮아, 괜찮으니까.」
또다시 웅크려 앉은 그녀.
손에 든 프린트는 게워낸 것으로 더러워졌고 옷도 몇 곳이 더러워졌다.
「괜찮을 리가 없잖아, 됐으니까 이리 줘.」
이렇게 되니 더는 가타부타 말꼬리를 물지 않았다.
나는 현관에서 얼굴을 내밀며 그녀의 어머니를 불렀다.
213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 sage New! 2012/12/27(木) 22:39:41.84 ID:oAt9Z5nmI
「실례합니다, 아무도 안 계세요─?」
「부탁이야, A짱. 됐으니까 그만해.」
그녀는 반쯤 울며 말했지만,
나는 갑자기 솟아오르는 정체불명의 우정심으로 불타고 있었다.
이런 상태의 그녀를 어떻게 내버려 둘 수 있겠어.
어머니가 어떤 사람이든 상관없어. 우리가 친구인 건 변함없으니까. 하면서.
하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나는 그녀의 어머니에게 화가 났다.
이런 상태인 그녀를 내버려 두고 어머니란 사람이 대체 뭘 하는 거야?
「미안, 잠깐 집에 들어갈게.」
「안 돼!」
그녀의 제지도 듣지 않고 나는 집으로 들어섰다.
「실례합니다─!!」
반응없음.
더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일단 그녀가 토한 걸 처리하기 위해
현관에서 이어지는 복도의 화장실처럼 생긴 문으로 향했다.
닦을 것을 가지러 가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뭔가가 들려왔다.
복도의 왼측,
그때의 그 후스마가 있던 방에서였다.
역시나, 안에 있는거였어?
두려움을 모르는 모드가 켜진 나는 주저 없이 그 후스마를 열었다.
결과적으로 그 어머니로 보였던 여성은, 있었다.
이전과 똑같은 포즈로.
역시 죽은 고양이를 내걸면서.
하지만 그 어떤 이상한 포즈를 취하든 신경 쓰이지 않을 만큼 기괴한 것이, 그 방에 있었다.
내 존재를 눈치조차 채지 못한 듯 보이는 어머니.
그 손에 들린 고양이를 따라 유도되면서, 내 눈도 천장으로 향했다.
214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 sage New! 2012/12/27(木) 22:40:12.56 ID:oAt9Z5nmI
천장에는 하나의 거대한 얼굴이 있었다.
눈, 코, 입.
딱 그것만.
눈썹도 머리카락도 없다.
마치 얼굴 살이 천장 전체에 넓게 붙어있듯이, 딱 맞게.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갑작스러움에 뇌가 따라가질 못한 채로 나는 비명을 지르지도, 도망치지도 못한 채
그것을 그저 가만히 보고 말았다.
만든 건가? 뭐지?
눈썹도 머리도 없는 얼굴은 여자인지 남자인지조차 알 수 없다.
감정 없는 눈은 올곧게 밑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데
그녀의 어머니가 내게 종종거리며 다가왔다.
「자.」
평범한 목소리로, 고양이 시체를, 내게 내밀었다.
그걸로 난 한계였다.
목소리도 내지 못한 채 뛰쳐나가
그대로 문을 열고 현관에서 밖으로 나왔다.
밖에 있던 그녀는 내 얼굴을 보더니 모든 걸 깨달은듯했다.
「A, 그게 아냐! 저건 가짜야, 만든 거라고!
우리 엄마가, 좀 이상해. 엄마가 이상할 뿐이야!」
그녀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나는 도망쳤다.
감기로 약해진 그녀를 내버려 둔 채.
하지만 그런 것에 이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건... 만들어진 게 아니었어.
후스마의 방에서 도망치려던 직후,
나는 그 천장의 얼굴이 눈을 깜빡이는 것을...
보고 말았으니까.
216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 sage New! 2012/12/27(木) 23:25:57.41 ID:oAt9Z5nmI
그리고 다음날부터 그녀는 학교에 오지 않았다.
그녀에 대한 죄악감도 있긴 했지만, 당시엔 그저 두려움으로 가득했기에
나는 그 일을 잊어버리는데만 애를 썼다.
그 이후, 나는 그녀를 본 적이 없다.
딱히 결론은 없지만 이걸로 끝입니다.
그 사건 이후로 그녀와의 교우가 딱 끊겨서 거의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끝나버렸어요.
그 후스마의 방이 무엇이었는지...
어머니는 고양이 시체를 써서 뭘 하고 있던 건지...
다만 한 가지, 들려오는 소문으로는
그녀의 아버지가 죽은 건 진짜라는 거예요.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당시엔 착한 숙부가 근처에 살고 있어서
그녀의 가족들을 신경 써줬다나 봅니다.
그녀가 지금 어쩌고 있는지, 지금으로선 그저 그것만이 궁금할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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