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우뵤우츠키_시리즈
[장편괴담] 토우뵤우츠키 : 뱀을 모시는 가문 3 (끝)
[장편괴담] 토우뵤우츠키 : 뱀을 모시는 가문 3 (끝)
2023.09.07번역: NENA(네나) 그때의 기억이 거의 없긴 하지만, 어느 틈엔가 사람이 왔고 어느 틈엔가 장례가 치러졌고 어느 틈엔가 나는 먼 친척 집으로 보내져 그곳에서 생활하게 됐다. 그리고 그곳에서 생활하다가 지적당해 알게 됐는데, 내 목에는 옅게 뱀이 기어오르는 듯한 줄모양의 멍이 생겨있었다. 솔직히 이제 어찌 되든 상관이 없다. 점도 그렇지만... 평생 분의 눈물을 흘린 탓인지 대부분의 감정이라는 것을 잃어버린 나는, 친척 아저씨가 내게 손대기 시작했을 때도 그의 아내가 내 식사로 빵 한 조각 밖에 내주지 않게 됐을 때도 반 여자아이들이 내 신발이나 체육복을 숨겼을 때도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무슨 짓을 당하든 아무것도 느껴지지가 않았으니까. 그러나 그런 나와는 대조적으로 목의 멍은 나날이 ..
[장편괴담] 토우뵤우츠키 : 뱀을 모시는 가문 2
[장편괴담] 토우뵤우츠키 : 뱀을 모시는 가문 2
2023.09.05번역: NENA(네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장을 보고 자전거로 돌아오는 길에 용수로에 떨어져 의식을 잃은 채 익사했다는 것이다. 거긴 매일 다니는 익숙한 길이었는데 어째서? 토우뵤우님 때문에?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빙글빙글 돌아다녔다. 아버지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새파래진 얼굴로 입술을 떨고 있었다. 더는 견딜 수 없었는지 장례가 끝난 후 아버지는 할머니에게 토우뵤우님에 대해 털어놓았다. 멍하니 건성건성한 태도였던 할머니가 갑자기 눈을 확 치켜뜨며, 「바보 같은 놈! 그렇게나 말했건만!」 그야말로 서슬 퍼런 얼굴로 아버지를 콱 움켜잡았다. 그 후 금세 눈물이 가득 고인 눈으로 「나랑 너는 괜찮다. 다만 아키는 가엾지 않느냐.」 라며 나를 꽉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나는 할머니를 보며 뭔가..
[장편괴담] 토우뵤우츠키 : 뱀을 모시는 가문 1
[장편괴담] 토우뵤우츠키 : 뱀을 모시는 가문 1
2023.09.03번역: NENA(네나) 원제: トウビョウ憑き 이것은 내가 아직 중학생일 무렵의 이야기. 당시 나는 쥬고쿠 지방의 시골 마을에 살고 있었다. 우리 집은 이른바 지주 일가였고 나와 내 부모와 아버지 쪽 할머니, 이렇게 넷이서 살았다. 할아버지는 내가 어릴 적 병으로 돌아가셔서, 철이 들었을 적부터 내 가족은 이 3명이었다. 우리 집은 토지를 많이 갖고 있어서(토지라고 해도 대부분이 밭) 그것을 사람에게 빌려주거나 팔거나 하면서 생계를 유지해 왔다. 어릴 적부터 내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였고, 어른도 아이도 어디서 나나 우리 가족의 안부를 물으며 지극히 마음 써주는 것을 느꼈다. 모두가 우리 집안에 신경 써주고 있는 것은 단순히 우리가 지주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 집은 "토우뵤우츠키(トウビョウ憑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