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의 어느구멍_시리즈
[장편괴담] 지하의 어느 구멍 3 (끝)
[장편괴담] 지하의 어느 구멍 3 (끝)
2020.02.19번역: NENA(네나) 얘기가 통할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바로 깨달았던 거죠. 그 노인의 무기질적인 미소에서 한 순간이라도 벗어나기 위해 목 깊은 곳에서 제멋대로 울려 퍼지는 얼빠진 비명과 함께 저 역시도 B와 똑같이 훌라후프형 고리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눈을 뜨니 병실이었습니다. 머리가 멍했어요. 팔에는 주사바늘이 꽂혀있었고 저는 뒤로 젖혀져 누워있는 상태였습니다. 상반신을 일으키려는데만 3분 가까이 걸린 것 같아요. 창문 밖으로는 예쁜 저녁놀이 보였습니다. 병실에는 사람이 없었으며 개인실이었습니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고 그저 멍하니 있었어요. 그렇게 얼마나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얼마 후, 찰칵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며 간호사가 나타났습니다. 간호사는 꽤나 놀란 듯한 표정으로 눈을 동그랗게 뜨며..
[장편괴담] 지하의 어느 구멍 2
[장편괴담] 지하의 어느 구멍 2
2020.02.19번역: NENA(네나) A 「이상하지? 다른덴 다 변기가 있는데 여기만 계단이야.」 그쯤되자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단 것을 눈치챘습니다. 첫번째로 A의 언동이 계속 수상했습니다. 뜬금없이 담력시험을 제안한 것부터 뒷문의 위치를 미리 알고 있던 것, 화장실 문을 일부러 열도록 시킨 것 등... 나 「A너, 설마 여기서 똥이라도 눌 생각이었어?」 A 「아니, 응. 그렇지 뭐.」 A의 대답은 아주 애매모호 했습니다. A 「잠깐 내려갔다 와볼까?」 A의 말에 저는 당연히 거절했습니다. 나 「이상한 소리 하지 마. 빨리 집에나 가자. 여기서 계속 시간끌고 있으면 진짜로 들킬지도 몰라.」 A 「하하~ 너 무서워서 그러지? 잠깐 요 앞까지만 내려갔다 와보는건데도 그렇게 무서워?」 A는 살짝 바보 취급하는 듯한 ..
[장편괴담] 지하의 어느 구멍 1
[장편괴담] 지하의 어느 구멍 1
2020.02.19번역: NENA(네나) 8 : 地下のまる穴1[sage] : 2011/12/16(金) 10:06:43.33 ID:s+XHJkPg0 이것은 17년 전 고등학교 3학년 겨울에 있었던 일입니다. 너무나 많은 기억을 잃었지만, 근17년 간 그나마 조금 남겨진 기억을 토대로 계속 써왔던 메모가 있기에 그것을 참고하며 써보려 합니다. 아마 자잘한 부분이나 대화내용 등 일부 보족과 수정이 첨가될 것 같아요. 하지만 최대한 과장없이 쓰겠습니다. 제가 살던 고향은 아주 시골이었어요. 기억나는 거라곤 논과 산으로 둘러싸인 지역이었다는 것. 놀만한 장소라고는 작은 바이크로 1시간쯤 달려야 나오는 시가지의 노래방 정도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시골중에서도 벽촌이라고 할 수 있는 지역에 1991년, 느닷없이 신흥종교 시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