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장편괴담] 금후(禁后), 판도라 1
[장편괴담] 금후(禁后), 판도라 1
2019.11.06번역: NENA(네나) 이것은 제 고향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금후(禁后)』 라는 것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읽는지는 마지막까지 알 수 없었지만 우리들 사이에서 『판도라』 라고 불렀어요. 제가 태어난 동네는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마을이었습니다. 눈에 띄는 놀이터 하나 없이 적적한 곳이었는데 딱 하나, 눈길을 끌만한 것이 존재했습니다. 마을 밖, 논바닥이 끝없이 이어진 길에 덩그러니 세워져 있던 어느 빈 집 하나가 그것이에요. 오랫동안 아무도 살지 않은 듯 매우 낡았던 그 집은 케케묵은 이 시골 구석 안에서도 유달리 세월의 흔적을 뽐내던 집이었습니다. 그것뿐이었다면 단순한 오래된 빈집... 정도에서 끝났을테지만 그것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하나는 부모님을 포함한 마을 어른들의 과잉반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