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서방3. 대낮에 저승사자한테 귓방망이 맞은사연 (끝)
남자친구가 저승사자에게 발린 후 난 쭉 혼자였음.
남친은 그 뒤론 일이 바쁘다고하면서 보이지 않았는데 사실 좀 수상하긴 함.
난 그렇게 저승사자와 두번이나 같이 있었음에도 혼자 자취방에 남겨졌음.
그렇게 저승사자가 내 방에 왔다간지 이틀쯤 됐나싶음.
문득 내가 저승사자님께 퍼부었던 욕이 생각남.
왠지 잠잠하니 더 무서웠음. 진짜 이러다 훅갈까봐.
저승사자가 내방에 왔다간 그날부터 밤만 되면 창문에서 누군가 날 바라보는 느낌이 들었음.
이게 내가살고 있는 원룸구조임. (빨간점이 나)
저렇게 컴터옆에 벽에 바로 창문이 있고
그 창문넘어론 1~2m정도의 흙이깔려있고 바로 담이있음.
사실 사방으로 막혀있고 좋은 터는 아님. (안그래도 계약끝나면이사갈려고했음.)
암튼, 컴터를 하고있으면 내 주변 혹은 저 창문밖에 무언가가 서있는 느낌이들었음.
너무 무서웠지만 창문을 보면 뭔가 보일까봐
절대 무엇이 있든 없든 모른척 컴터만 응시했음.
이런상황이라고 보면됨.
시선은 느끼나 절대 보지않는 상황. 거기에 뭐가 있었든 난 몰랐을꺼임.
그렇게 난 꿈에 또 그 분이 올까봐 이틀동안 밤새 컴터를 하고
아침에 해가뜨는걸 보고서야 겨우 잠을 잤음.
이틀째 되는날. 난 결국 점심밥을 먹고 영화를 보다 정신줄을 놓았음.
깜박 낮잠을 자버린거임. 아니나 다를까
꿈에 들어간순간부터 '새됐다' 라는 삘이왔음.
나는 또 어딘가에 들어와있었음. 온통 뿌연 안개로 뒤덮힌곳이였음.
앞은 보이지않았고 난 안개를 헤치며 걸어갔음.
그때 어느순간부터 엄청 커다란 검은쥐 두마리가 내 뒤를 졸졸 따라왔음.
쥐두마리가 서서 뒤에서 따라오고있다고 보면 됨.
ㅈㅅ. (제 개그코드임 이해하삼)
다시...
이런느낌이였음.
진짜 사람보다 큰 검은 쥐 두마리가 미끄러지듯 스르륵-따라왔음.
아무리 빠르게 걷고 느리게걸어도 간격은 일정했음.
극도의 공포감을 느꼈음.
차라리 귀신이 쫓아오는게 나을것같은 느낌의 엄청난 괴기한 기분이였음.
보통 악몽을 꾸면 꿈이라는걸 알기때문에 일부로 눈을 떠서 꿈을 깨버리는데
희안하게 요 몇 일 꿈들에서는 절대 잠에서 깨지지않았음.
아마 깨는게 불가능 했었을것 같음.
계속 밑도끝도 없이 도망가다 어느순간 용기를 내어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 쥐새끼들과 마주했음.
털은 정말 거칠고 새까만색이였으며 눈동자역시 씨뻘건빨간색이였음.
너무 무서워서 또 쩌렁쩌렁하게 욕을퍼부었음.
"뭔데 쫓아오는거야 저리가 미친xx야 꺼지라고!! 아 ㅆㅂ!!"
정말 너무 무서워서 그랬음.
보통 가위눌렸을때 귀신들은 호탕하게 욕을 해주면 도망가기에 그럴꺼라 믿었음.
그런데 갑자기 쥐 두마리가 머털도사가 변신하듯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저승사자 2명으로 변신을 했음.
그 중에 하나는 내가 알고있던 그 젊은 저승사자였고
또 한명은 초면인 젊은 저승사자였음. (느낌으로 알수있었음.)
그런데 초면인 저승사자가 붓과 함께 손에 옛날 책같은 필기책을 들고있었음.
이런느낌의 책임.
이것보다 훨씬 낡았고 누렇고 뭔가 세월의 떼가 묻어있는듯한 느낌이였음.
그러다 둘이 갑자기 뭔가 얘기를 주고 받기 시작했음.
뭔가 굉장히 낮은 소리로 웅얼웅얼하는 느낌이였음.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수 없었음. 처음들어보는 굉장한 초저음의 음파였음.
저승사자 둘다 입은 쩍 찢어진체 웃고있는듯한 모습인데 절대 입모양은 변하지않았음.
'정말 내가 죽나보다' 는 실감이 들었고 죽기전에 욕이나 하자는 생각에 욕을퍼부었음. 혹시 안데리고 갈수도 있다는 약간의 실오라기같은 희망이였던것같음.
"내가 뭘잘못했길래 데려가냐 나쁜놈아!!
당장 내눈앞에서 꺼져!! 미친xx야!!!"
진짜 파들파들 이게 우는건지 화내는건지 알수없을것같은 목소리로
눈물 콧물 다 흘리면서 한참을 혼자 소리를 지르고 있을때였음.
갑자기.
순식간에.
저승사자가 귓방망이를 후려쳤음.
대륙의 귓방망이 정도로 가공할만한 귓싸대기를 날린것같음.
순식간에 눈앞이 까매지면서 별이보이는데 정말 심장이 내려앉는지 알았음.
정말로 맞은듯이 한쪽 얼굴이 너무나 뜨거웠고 얼얼하게 찢어지는 느낌까지 들었음.
저승사자가 사람의 3배정도 크기가 되니 손이
너무 커서 얼굴반쪽에 촥- 감기는 느낌이였음.
(1,2탄에서 저승사자와의 러브스토리라던 사람들 다나와........)
내 인생의 이렇게 쿨한 귓싸대기는 첨맞아봤음. 너무 아팠음.
머릿속엔 아무런 사고방식도 할수없었음..
그냥 순식간에 고개가 거침없이 이하늘끝까지~! 날아갔다가 서서히 숙여졌음.
난 눈도 못마주치고 아래만 보고 덜덜덜- 떨고있었고
저승사자들은 몇분을 다시 웅얼웅얼거리며 얘기를 주고 받았음.
그런데 저승사자들끼리 뭔가 언성이 높아진 것 같았음.
대화중 뭔가 둘사이에 문제가 생긴듯했음.
슬그머니 다시 위를 올려다보자 저승사자들이 다리쪽부터
연기가 흩어지듯 스르륵- 사라지고 있었음.
사라지는 마지막까지 그 젊은 저승사자가 날 뚫어져라 쳐다 보았음.
난 그렇게 잠에서 깻고 정말로 얼굴 한쪽이 너무 얼얼해서 잡고있었음.
리얼 이렇게 일어남.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 생각할수록 무섭고 어이가없어서
2탄에 불경을 외어준 친구보고 말을 걸었음.
"야.."
"왜ㅇㅇ??"
"나 지금 저승사자한테 귓방망이 맞았거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는 미친듯이 웃어댔음.
근데 난 정말 무섭고 아팠음.
부모님께 한대도 안맞고 곱게 자라.....
....엄마도 화나시면 격하게 때리지만 질풍노도의 사춘기때도 이정도는 아니였음.
내가 대기업딸이라도 되면
"날 때린건 너가 처음이야" 라고 말이라도 해줬을꺼임.
지금은 왜 싸대기 맞았나 억울함.
아마 내가 조상님들 빽줄이 없나봄.
그렇게 귓 방망이를 맞은 후 지금까지 그 젊은 저승사자는 보이지 않았음.
다만 난 이 꿈을 꾼 후 밤에 집밖에 나갔다가 계단에서 크게 굴렀음.
양쪽다리에 심한 타박상이 났었음..
신발까지 피에 물들 정도로 피를 질질 흘리면서 겨우 집에 돌아가는길에
지나가던 남학생들이 "야 쟤 다리좀봐 x나 아프겠다" 라고 말한거보니
심하게 다치긴 다쳤었나봄. 다행히 죽음은 피해간것같고 지금 생각하면
아마 양쪽 다리로 액땜을 한듯함 (지금은 큰 흉만남음;)
지금상태. 실화맞음. 멍처럼보이게 나왔는데 파여서 흉난거임.
(이거 찍을려고 급하게 한쪽만 제모해서 왼발은 못올리겠음.)
암튼 이렇게 그 젊은 저승사자와의 질긴 인연은 드디어 끝이났음.
잠시라도 이룰수없는 러브라인을 상상했던 내가 처참했음.
지금도 아직도 의문임 왜 때렸는지. 아마도 내가 죽을때도 이 저승사자가
데리러올것같음. 그땐 꼭 나쁜남자에게 귓 방망이를 똑같이 날려주겠음.
...............죄송해여 저승사자님.....아 나지금 넘무서워짐 ㅜㅜ
내 다리 책임져라........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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