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서방1. 저승사자와 드라이브한 사연
그 젊은 저승사자를 처음 만난건 한달전쯤 있었던 일임.
난 엄청 건강해보는데.. 사실 딱히 몸이 좋은 것도 아닌데 사람들이 늘 건강한지 알음.
........돌려말하지 않겠음. 은근 한 떡대함.
난 워낙 인생에서 사건사고가 많아서 왠만한거에 겁을 느끼지않게됨.
지금은 간탱이가 배밖으로 나오다 못해 집에 두고다니는 여자임.
가위도 눌리는 날은 자기전에 이미 스스로 알아버림.
희안한 일들이 많아서 왠만한건 겁이없어져서 그런지
특기가 가위눌리면 귀신한테 쌍욕하기임.
가끔 가위라도 눌리는 날이면 그날은 귀신이 나 때문에 극락왕생하는 날임.
가위눌리면 그렇게 욕을해서 누르다가 욕을 버티지못하고 감.
욕먹고 울면서가는 곡소리도 들어봤음.
그런 어느날 나에게 오금을 저릴 사건이 찾아왓음.
여러번 죽을뻔했던 친구한테 저승사자 목격담을 듣게된거임.
친구말로는 저승사자는 사람보다 3배정도 큰 몸에 온통 검은색에
빨간눈에 갓을 쓰고 있다고했음. 요즘은 슈트간지도 있다고 함.
그리고 새끼줄같은 밧줄과 쇠몽둥이를 가지고 있다고함. 완전 듣다보니 네임드임.
새벽에 설명을 듣다보니 어느새 무서워짐.
그렇게 그 얘기를 까맣게 잊고있던 어느날이였음.
밤에 잠을 자다가 꿈을 꾸게됨. 이제까지 내가 살아온 동네가 보였음.
내가 추억이 가장 많았던 동네가 마치 나만 시간이 멈춘듯
싹-싹-하며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음. 난 첨에 사람들과 한 줄로 서있었음.
그러다 싸돌아다니기 시작했음. 그런데 이상하게 돌아다니기만하면
찻길에서 어떤 할머니가 흰버스를 타고와 "아가야~ 돌아다니면 안돼~"
하고 날 태워다가 자꾸 한줄서기 줄에 두는거임. 계속 돌아다니고 잡히고,
돌아다니고 잡히고, 할머니와 무한반복함. 어느순간 너무 짜증이 났음.
망아지처럼 돌아다니고 싶었음. 결국 또 줄을 벗어나 동네를 돌아다녔음.
역시나 다를까 저 멀리 찻길에서 할머니버스가 오는게 보였음.
나는 할머니를 따돌리기 위해 무작정 반대편 찻길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음.
그런데 마침 그앞에 또 다른 검은차가 지나가고 있는거임.
무작정 달리는 차에 문을 열고 보조석에 탔음.
그러고 나서 앞 창만 보고 운전자에게 하소연을함.
어떤 이상한 할머니가 자꾸 귀찮게 한다고 짜증난다고 폭풍뒷담화함.
그런데 이상하게 옆에서 계속 "크크크크.." 이런 웃음소리가 들리는거임.
웃음소리가 라디오 주파가 잘못잡힌듯한 초중저음 16화음 목소리였음.
그 소릴 듣는순간 온몸에 소름이 쫙끼치면서 옆을 볼수 없었음.
마치 기가 '광끼살인마' 같은 위협감을 느꼈음.
느껴본 사람은 알꺼임 죽음이 임박했을때의 공포를..
귀신이랑은 계급부터 다름. 등꼴이 정말 싸늘했음.
슬쩍 용기를 내서 옆을 봤는데 정말 3배크기만한 검은사람이 갓을 쓰고
날 보고 실실 웃고 있는거임. 정말 눈이 아폴로눈병보다 빨감.ㅜㅜ
요렇게 생김.(그림판 발그림 ㅈㅅ )
쩍 찢어진 입으로 입모양은 하나도 안변하고 크크크.. 웃고만 있는데
0.1초만에 앞에 봤음.
그런데 그 와중에 왠지 말을 멈추면 왠지 엘레베이터에서
혼자 노래부르고 있는데 다른 사람갑자기 타면 어색하게 멈추는?
그런 기분이 들어서 앞만보고 혼자 계속 떠들었음.
내 나이, 취미, 가족관계, 나의인생, 경력사항, 이상형이니 뭐니
말할 수 있는 건 다 말한것 같음. 난 계속 떠들고 있고 옆에서는 "크크크크.."
계속 웃고있고..1분이 1년같았음. '여기서 밉보이면 죽는다'는 생각이
확실히 들어서 웃긴얘기만 죽어라 했음 계속 웃으라고.
왠지 웃음을 멈추면 날 죽일것같았음.
차는 내가 있던곳에서부터 계속 신나게 달리고 있었음.
한참을 떠들다보니 얘깃거리가 떨어지기 시작했음.
정말 할말이 없어서 혈액형까지 물어봤음. (이 질문에서 격하게 웃었음;)
이쯤되니 탈출을 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음. 내릴만한 마땅한 말이 없어서
"저 이제 가봐야되요 할머니가 찾으세요 담에뵈요~^^ 호호호호.." 했음.
다행히 크크.. 웃으면서 차를 세워줬음.
정말 어색해보이지 않으려고 상큼하게 웃으면서 문열고 내렸음.
그리고는 내려서 문 닫을려고 안을 본순간 기겁을 했음.
저승사자가 내 쪽을보고 앉아있고 손에 쇠몽둥이를 들고 있는거임.
아까 한창 얘기할때 옆꾸리에 차가운 느낌이들었는데
그게 느낌뿐만이 아니라 쇠몽둥이를 내 옆꾸리에 대고 있었던거였음.
'찌를까말까.. ?' 재고 있던 상태였나봄.
그걸 본순간 너무놀래 주저앉아 버렸는데 저승사자가 차 문밖으로
목을 쭉 늘려 얼굴을 쑥 빼더니
".. 할머니 때문에 살려준다 크크크.." 이러더니
하얀색 주먹밥 같은걸 3덩어리를 검은 봉투에다 줬음.
저승사자라 봉투도 검은봉투 쓰는듯?
"가서 먹어..크크크" 순간 완전 매너남이였음. 생각보다 젊은 저승사자였음.
너무 무서워서 두손으로 공손히 받아들고 찻길에 내렸음.
저승사자는 아무일이 없다는듯이 창문에 씨니컬하게 손을 내밀면서 다시차를 몰고사라짐.
이 행동이 아직도 이해가안됨.
벙져있는 내게로 저 멀리서 이까 그 할머니 차가 옴.
할머니가 내 두손을 꼭 붙잡고는
"아이고~아이고.. 아기야 돌아다니면 안된다니까.." 하면서 다시 태워줌.
너무 반가운 맘에 "할머니 저 이거 받았어요.." 하면서 보여드렸더니
그 검은봉다리 안을 보더니 기겁하더니 먹지말라며 차밖으로 던져버리고
다시 날 원래있던 곳에 내려줌. 그러고 꿈에서 깸.
너무 생생하고 찝찝한 꿈이였음 일어나니 옆꾸리가 쏴하고 식은땀이
줄줄 나고 있었음. 친구에게 말을 해주니 무서워하면서 저승사자 맞다고 확신을 함.
그러더니 5분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 근데 뭔가웃기다?" 하는거임.
근데 너무 무서웠는데 생각할수록 좀 웃겨짐.
둘이 머리 굴러 해석해본건데 아마 그 버스가 저승행차였을꺼임.
저승사자 입장에서는 근무중에 왠 살아있는 이상한여자가 차에 타더니 한참을 혼자 고해성사하다 내린거임.
그 하얀색 이상한건 안먹은게 다행이란 결론이남. 훅 갔을꺼라고.
꿈을 꾼날 난 남자친구와 계곡에 놀러가기로 한 날이였음.
괜히 담에 보자고 말한듯했음. 그 젊은 저승사자를 그날 또, 날 찾아왔음.
─ 다음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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