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서방2. 저승사자가 내 방으로 찾아온 사연
그렇게 처음으로 저승사자를 만나고 눈을 뜬 날..
난 남친과 계곡에 놀러가기로 되있었음.
꿈이 너무 찝찝하기도 하고 어제 저승사자라 확신하던 친구가 말리기시작했음.
"너 오늘 계곡가면 죽을것같어 가지말어.."
근데 내가 생각해도 진짜 가면 죽을것 같았음.
장거리 연애중인 나는 백만년만에 찾아온 계곡 데이트를 애타게 기다리고있었음.
어쩔수없이 남친에게 폰을 때렸음.
"믿을진 모르겠지만 나 꿈자리가 안 좋아서 계곡가면 안될 것 같아. 그냥 오늘 놀자."
남자친구는 좀 삐쳤음. 계곡가서 거하게 놀준비를 다해났었나 봄.
내가 무조건 죽을지도 모른다고하니 일단은 우리집으로와서 함께하기로 했음.
3년만에 남자친구를 이렇게 애타게 기다려본적은 첨이였음.
남친이 도착하자마자 붙잡고 하소연했음. 난 모르고 차를 탄 죄 밖에 없다.
저승사자가 날죽일려고한다고 하니
남친 표정이 딱 이랬음.
그냥 믿고싶지도 알고 싶지도 않은 표정이였음.
저승사자에 대해 꿈내용을 침 튀기도록 설명을 해줬음.
사람 3배만한 크기에 검은 옷에 갓을 쓰고 눈이 씨뻘개서 웃고 있었다고.
설명보다는 설득에 가까웠던것 같음. 결국 마지못해 남친은 알겠다면서도
"저승사자 그딴게 어딧어 ㅋㅋ 저승사자가있으면 천사니뭐니 다있겠다.
걔 진짜 할일없나보다 ㅋㅋㅋㅋ" 하고 믿지도 않고 비웃었음.
지금 생각해보면 감히 판도라의 상자를 병따개 따위로 열고 있었던 것 같음.
그렇게 해가 중천에 떳고 짱깨를 시켜먹고 너무 할일이 없었음.
배는 부르고 햇볕은 뜨겁고 선풍기에서는 뜨거운 바람이 나왔음.
내가 잠깐 게임삼매경에 빠졌을때 남친은 20분뒤에 깨워달라며
내뒤에 침대에서 잠시 낮잠을 잤음.
한 8분쯤 지났을까..?
내가하고 있던겜은 써든어택이였음.(총게임)
수류탄을 던지면 수류탄 투척~!하면서 1.2.3뒤에 펑!!터지는 소리가 들림.
근데 갑자기 수류탄을 던지니 [수류탄 투척~! 으아아악~~!!!!]
이런 실제같은 괴성이 함께 들리는거임.
깜짝놀라서 스피커보고 바로 뒤돌아 남자친구를 봄.
남자친구가 엎드려자고 있었는지 저렇게 몸이 꼬인체로
비명을 지른체 파들파들 떨며 내쪽에 손을 뻗고 있었음.
(다시한번 그림판 발그림ㅈㅅ)
난 오징어 같아서 웃겨서 웃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다시 자는것 같더니 몇 분 뒤에 벌떡 일어나더니
나한테 "봐.. 봤어!!!" 이러는 거임.
그래서 보긴 뭘보냐고 하니까 "저승사자.." 라고 말했음.
솔직히 이 인간이 나 놀리나?해서 안믿고 뭔 저승사자를 보냐고
내말 안믿어서 그런거냐고 뻥치지 말라고 화냈음.
그런데 남친얼굴을 보니까 안 믿을래야 안 믿을수가 없었음.
진짜 그렇게 새파랗게 질린 건 처음 본 것 같음.
일단 진정시키고 어떻게 봤냐고 물어봤더니 남친이 설명을 함.
이게 꿈인지 진짠지는 분간을 할수가 없었다고함.
자기가 엎드려 곤히 자고있었는데
갑자기 몸이 딱 경직되어서 움직일수가 없었다고함.
그런데 갑자기 귓가에 아까 자기가 한말이 들렸다고함.
"저승사자가 그딴게 어딧어" 순간 소름이 끼쳐서
곁눈질로 다리 아래쪽을 보니 검은색 옷에 사람이 앉아있는게 보였다고함.
(1탄에서 내가말한 인상착의와 일치. 젊은 저승사자인것까지 일치함.)
남친이 눈이 마주친순간 너무 무서워서 날부르려고 했는데
목소리는 물론 눈빛만으로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함.
저승사자가 "크크크크.." 웃으면서 스윽- 손을 쭉 뻗더니
엄지와 검지 두손가락만으로 자기 왼쪽팔을 샥-들어가다가는
등쪽으로 올렸다고함. 마치 손짓이 파리한마리잡듯 하찮다는 식이였다고 함.
이 상태라고함. 사실 등위에 올라가서 앉아있었다고 했는데 못 그리겠음..ㅈㅅ
1탄에서 저승사자 운전석이 외국식인 이유가 잘못 그린거임..
미대인데 큰일......................... ;;;
남자친구는 고통에 몸부림쳤고 저승사자는 그 모습을 보며
비웃다가 어느순간 살포시 손가락을 열어줬다고함.
마지막 힘을 다해 나에게 손을 뻗으며 남친은 소리를 질렀고 그대로 다시 기절함.
얘기를 듣자 갑자기 방안에 온 공기가 서늘해지는 느낌이 들었음.
헐.. 난 그 똥줄타는 모습을 보고 저승사자와 같이 웃고 있었던거임.ㅜ
난 정말 잠꼬대하다 다시 잠든지 알았음.
순간 어이없고 화나서 니가 뭔데 내 남친을 괴롭히냐고 내방에 왜오냐고
내가 죽을지 아냐고 막 허공에 욕을 해댔음.(사실 쌍욕을했음 ㅜㅜ)
근데 순간 무서워서 바로 사죄함.
그날 하루는 남친과 저승사자에 대한 사죄의 대화로 하루가 지나갔음.
(완전 들어달라는식에 드마라식 대사)
그렇게 저승사자의 만남은 두사람이 저승사자의 존재를 믿게되는걸로 마무리가됐음.
근데 생각할수록 이번에도 뭔가 좀 웃겨서 난 남친이 저승사자한테 발렸다며 놀림.
호되게 혼난 남친은 저승사자가 남자라 차별한다며 집으로 돌아감.
그날 그렇게 나는 다행히 저승사자를 만나고도 목숨을 건지게됐음.
그 후.. 나를 걱정하던 내 친구는 내가 한 동안 네이트온에
들어오지않자 내가 죽은지 알았나봄. 어느날 싸이에 들어가니
친구자식이 극락왕생하라고 불경을 써놨음.(심지어 쪽지메일까지;)
못 믿을까봐 넣음. 진짜 실화임 ㅜㅜ
나는 평소에 생활로 돌아갔고 어느덧
그 젊은 사승사자와 마지막 만남인 3번째 만남이 다가오고 있었음.
─ 다음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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