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수없는 집 [2]
아무도 안 읽어주실 줄 알았는데
의외로 댓글도 몇분 달아주시고 힘내서 2편쓰러 왔습니다.
바로 시작할게요.
* * *
전편에 말씀드렸 듯이 우리가족은 그때까진 아직
사태의 심각이라고 해야하나 전혀 공포심마저 느끼지 못했어요.
집에대한 공포감같은게 처음 생긴일은 그후로 1주일정도 지나서 연달아 일어났어요.
어두워지기전? 노을질때쯤이었는데
그집이 해가 잘안드는 집이라 저녁되기 전부터 좀 어둡다는 느낌이거든요.
아빠는 가게에서 안오셨고 오빠는 학원갔다 친구집에 간날
엄마랑 저랑 둘이서 거실에
엄마는 쇼파에앉아있고 저는 쇼파앞 탁자에 앉아서 엄마가 제 머리를 묶어주면서
티비를 보고있었어요.
탁자에 양반다리하고 앉아있는 제가 엄마한테
'엄마 탁자가 밑에서자꾸 쿵쿵거려' 라고 했대요.
엄마는 그냥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시고는
밑에 층에서 뭘 하는가보다 하고 저한테 말씀하셨대요.
그러고 제머리를 다묶어놓고 티비를 보셨대요.
한 5분쯤 지나 제가 또
'엄마 탁자가 자꾸 쿵쿵거린다니깐'하고 말했대요.
엄마는 '그러면 그냥 탁자에서 내려와서 쇼파에앉으면 되지않니' 하고
다시 티비를보셨구요.
근데 그후 제가 꼼짝도 안하고 탁자에 앉아있더래요.
엄마는 제가 삐져서 그러나보다 하고 제이름을 부르시고 제팔을 잡았대요.
저는 대꾸도 안하고 티비만 보고 있는데
그 순간 제팔을 통해서 쿵! 하는 느낌이 전해졌대요.
바닥에 있는 엄마의 발은 안느껴지는 진동이..
탁자랑 저만 쿵!하고 울리는 듯한 느낌이었대요.
그러고는 순간 엄마가 탁자밑에 뭔가가 있나
혹시 커다란 짐승이라도 든 것아닌가 하는
엉뚱한 생각을 순간하시고는 탁자 밑을 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셨대요.
탁자는 낮았고 나무였어요.
둥그런 나무판자를 밑에 네모난 나무가 바치고있는데
탁자밑에 8센치정도만 공간이 뚤려있는 그런 탁자였어요.
처음엔 그냥 다리를 벌리고 손을 탁자에 댄체 고개를숙여서 탁자밑을 슬쩍봤는데
검은게 왔다 갔다 거리다가 손에 쿵하는 느낌이 전해지더래요.
엄마는 너무놀라서 악!소리를지르며
저를데리고 티비쪽으로 몸을 피하셨대요.
그러고 천천히 멀리떨어져서 탁자밑을 보려고 엎드리셨는데
순간 시커먼게 확 튀어나와
엄마를 덥치셨대요.
엄마는 순간 눈을감고 허공에 팔을 휘저으면서
미친사람처럼 소리를 고래고래지르셨대요.
그러시다 정신이 빠져서 거실에 저를 두고 기어서 안방으로 도망을 가셨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나와 저를챙기고 집에있던 막대기 같은걸 집어와서 거실 곧곧을 샅샅히 뒤졌는데
그 검은 것은 온대간대 없고 형체도 없더래요.
저한테 그것을 봣냐고 어디갔냐물으니 제가 손으로 가르키는곳은 탁자 밑.
(저는 지금 그 일을 기억못하지만)
그후에 오빠가 오고 아빠가와서 탁자밑이랑 온가족이 집곳곳을 찾아다녔지만
그 검은물체의 정체는 알 수 없었고
결국 흐지부지 그일이 끝나고
이틀후
해가 저물고 깜깜해질때 쯤일이에요.
이 일은 저도 아직 생생히 기억나는 일이에요.
그 집은 안방 작은방 그리고 너무 작아서 그냥 창고로 쓰기로 한방.
그치만 저희식구가 원래 네명이 한방에서 살았어서
이사올때 짐도별로없었고
창고를 쓸일이없어서 그방은 그냥 가족앨범이라던지
예전 갖고놀던 장난감들이 한켠에 조금있고 텅비어있었어요.
놀기 좋은방이었지만 그방은 창문이 너무작아
햇빛이 제일 안 들어서 곰팡이가 많이 피어있고
화장실 옆이라 그런지 냄새가 나서 오빠랑 저랑은 잘 안들어 갔었죠.
아무튼 그날은 가족끼리 거실에 앉아있었는데
아빠랑 엄마랑 이야기를 한참 하시다가 아빠가 화장실에 가셨어요.
저랑 오빠는옆에서 각자 티비보고있었구요.
근데 아빠가 갑자기 큰일보시다가
'밤에 그렇게 크게 웃으면 안되지!' 하시는 거에요.
엄마는 잘못들으셨는지 '뭐라구요!?' 하고 되물으시고
저는 들었는데 제가 그런 것이 아니니까 가만히 있었어요.
아빠가 그후 아무 말이 없자 엄마가 저랑 오빠한테
'아빠가 뭐라고하시니' 하고물었고 오빠는 대답을 안하고
저는 '밤에 시끄럽게 하지말래요' 하고 말했어요.
엄마는 '그게 무슨소리지'하시고는 '여보! 여보!'하고 아빠를 부르셨어요.
그때 물내려가는소리 들리고 아빠가 곧
'아 거참 그 방에 생전 안들어 가더니!' 하시면서 나오셔서
우리한텐 눈길도 안 주시고 화장실 옆 그 방에 문을 쾅닫고 들어가시는 거에요.
엄마는 멍하게 그 모습을 보고계시고
그때 오빠가 벌떡일어나서
'아빠! 아빠!!' 하고 그 방쪽으로 뛰어가서
'아빠! 아빠! 우리아니에요! 저아니에요!!'
이러면서 미친사람처럼 문을 열려고 문고리를 돌리는데
안에서 잠구셨는지 안열리고 오빠는 막 울기 시작했어요.
그 방안은 정적..
엄마는 놀라셨는지 가만히 굳어 계시다가 오빠가 울자
다가가셔서 왜우니 하고 오빠를 달래며 대신 문을 열려고 하셨는데
역시 문은 잠겨 있었어요.
엄마도 당황하신듯
'여보! 여보!' 하고 부르며 문에 귀도 대보고 그러셨죠.
오빠는 옆에 주저앉아 엉엉 울어댔어요.
그러고 엄마가 한참 아빠를 부르고 있는데
문열리고 아빠가 나오셔서는 쇼파에 그대로 앉으시는 거에요.
아빠는 얼빠진얼굴로 앉아서 가만히계시고 엄마는 오빠를 안아주고
아빠한테 무슨일이냐고 왜 그방엔 들어가서 문을 잠그냐고 대답은 왜안했냐고 물으셨어요.
그때 오빠가 울면서 또
'아빠 그거 우리아니에요 저아니에요 거기가지마세요' 이런 말만 계속 했어요.
엄마는 뭐냐면서 말을해야 알지않겠냐고 아빠한테 화내시고
곧바로 오빠보고 뚝그치라고 혼내셨어요.
그때부터 오빠는 좀 진정됬는데
갑자기 아빠가 오늘은 아무래도 나가서 자자면서 엄마랑 저희보고 당장 나가자고 했어요.
엄마도 탁자일도 있고 해서인지 그러자고하시고
가족이 지갑만 챙겨들고 거의 도망치듯 집을 빠져나와서
아빠가 잠시 집 앞에 가족들을 세워놓고 오빠한테
혹시 뭘봤냐고 물어보셨거든요.
오빠는 '본건아니고 들었어요' 하고 말했어요.
아빠가 뭘들었니 하고 물었을때
오빠가 말해준걸 듣고
가족전부 무슨 달리기 경주하듯이 집에서 도망쳐서 찜질방으로 갔어요...
오빠이야기론
아빠가 화장실에 들어가고 얼마안되서
그 방에서 오빠랑 제목소리가 들렸대요. 막 웃으면서 아빠! 아빠! 소리치는 것.
그러고 아빠가 '밤에 그렇게 크게 웃으면 안되지!' 하고 소리치셨는데
그거 듣고 오빠는 '저희 거실에 있어요!' 라고 말하려고 입을 때는데
순간 아무도없는 왼쪽에서 누가 귓속말로
'쉿! 죽어!'
오빠는 그대로 굳어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는데
아빠가 화장실에서 나와서 거실쪽은 쳐다도 안 보고 그 방으로 걸어가는데
그방에서 계속 우리 목소리가
아빠! 아빠 부르면서 웃어댔다는거...
아빠는 그일에대해 그날 딱히 아무말씀도 하지 않으셨는데
후에 이야기 들은 것으론
아빠는 화장실에서 우리가 떠드는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나가면 혼내켜줘야지 생각하셧대요.
그런데 아빠가 화장실에서 나와서 그 방에 들어간 기억은 없으시대요.
정신차려보니 밖에서 엄마가 부르고 있고
오빠 울음소리가 났대요.
아빠가 뭔가에 단단히 홀렸구나 싶어 뒤돌아 나가려던 찰나에
오빠 목소리가 아빠! 하고 뒤에서 부르셨다는거에요.
그 뒤로 발이 돌덩이처럼 무겁고 겨우 방을 빠져나와서 쇼파에 앉았는데
그 방에서 계속 애들소리가 들리고..
뭔가에 홀린것같이 멍해서 집에서 당장 나가야 할 것 같은데
말 한마디를 꺼낼수가 없더래요.
그러고 웃음소리가 멈췄을때 겨우 집에서 나가자고 말씀하셨대요.
그날부터 아빠는 이사를 가야겠다는 생각을 조금 하셨다는데
가족이 갑자기 이사갈 집도 마땅치않고
지금 집을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해서 그럴수 없으셨대요.
덕분에 그 뒤로 반년넘게 우리가족은 그 집에 계속 살아야했죠..
오늘은 이쯤해두고 자러가볼게요...
필력이 없어서 읽기 불편하실까 죄송하네요..
내일 또 이야기 해드리러 오겠습니다.
재밌으시라고 쓰는 글이니까 가볍게 읽으시고 비난하지 말아주세요 ㅎㅎ...
─ 다음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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